[人terview]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 프레지를 말한다 by 드류 뱅스

drew-banks드류 뱅스(Drew Banks)는 현재 프레지(Prezi)에서 해외사업 총괄(Head of International)을 맡고 있다.

그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SU)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후, MIT 비즈니스 스쿨을 거쳐 실리콘 그래픽스(SGI)에서 3D 시각화 툴을 세계 각지에 소개하는 일을 했다. 실리콘 그래픽스에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깨달은 그는 프레지에 합류한 후 현재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프레지를 알리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드류는 25년 이상 실리콘밸리의 창업문화를 경험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Customer Community 등이 있다.

프레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데 매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이는 바로 프레지가 공간에 기반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툴이기 때문인데, 일련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공간적으로 사고할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의 부엌에는 무엇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사람들은 냉장고, 식탁, 식기와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이 때 사람들이 그 대답을 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 부엌의 광경이고, 자신들이 본 이미지를 토대로 자신의 부엌을 묘사하게 된다. 이는 우리 뇌 속의 정보들이 항목을 매겨 일렬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각화된 이미지에서 처리됨을 보여준다.

프레지는 기본적으로 3D 공간에 기반한 발표 툴로서, 효과적인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한다. 이용자는 프레지의 3D 공간을 활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고, 이것은 기존의 평면 기반 프레젠테이션에 비해 월등히 효과적이다.

드류가 프레지를 이용해 제작한 ‘프레지 소개’

드류가 이야기하는, 프레지가 사용자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

프레지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툴이 될 수 있다. 선생님과 같이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프레지를 이용하여 주제에 대해 좀 더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고,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재미와 상호작용을 선사할 것이다. 직장인들은 프레지를 이용하여 상대방이 당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더 많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프레지는 재미있고, 사람들의 흥미를 끌며, 청중을 열광하게 만든다. 나는 내가 맨 처음 프레지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을 때의 그 느낌을 잊지 못한다. 주말 내내 프레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이전에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때는 한번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프레지를 처음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우선 프레젠테이션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재미를 느끼며, 이는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소통 그 이상을 이끌어 낸다.

‘더 나은’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완전히 다른’ 프레젠테이션

프레지의 파운더인 아담(Adam Somlai-Fischer)은 비쥬얼 아티스트이자 아키텍트이고, 전세계를 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강연을 위해 전체적인 관점부터 각 세부사항을 파고 들며 설명할 수 있는 발표 툴을 찾았지만 현존하는 어떤 소프트웨어도 그를 도와줄 수 없었다. 그는 너드(Nerd)였기 때문에, 즉시 그 자신을 위한 툴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고 그것이 바로 프레지의 시작이다.

사람들은 아담이 자신의 강연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툴에 관심을 가졌고 프레지는 아담의 주변 사람들을 시작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애초에 그는 프레지로 회사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었고,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길 원했으며, 이것이 바로 그가 회사를 만들게 된 이유이다.

만약 아담이 파워포인트로 만든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이것보다 더 나은 발표 툴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 어떨까. 그랬다면 프레지 대신, 그저 좀 더 나은 파워포인트의 다음 버전 정도가 탄생했을 것이다. 프레지는 기본 개념부터 완벽하게 다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이고, 이것이 바로 혁신을 만들어 냈다.

테드의 첫 투자 회사, 프레지

프레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프레지의 파운더들은 이 점에서 프레지가 테드와 아주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프레지의 CEO이자 공동 파운더인 피터(Peter Arvai)는 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획자인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에게 전화를 걸어 미팅을 요청했다. 피터는 그를 만나기 위해 곧바로 뉴욕으로 갔고, 크리스 앤더슨을 만나 프레지를 소개할 수 있었다.

사실 그 때 크리스 앤더슨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으니 피터에게 미팅을 취소하자고 했었다. 그러나 피터는 그를 꼭 만나기를 고집했고, 크리스가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주어진 단 10분 동안 그에게 프레지를 보여주었다. 크리스는 프레지에 깊은 감명을 받고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으며, 이로서 프레지는 테드가 투자한 첫번째 회사가 되었다. 2009년에는 당시 테드와 함께 공동으로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의 조언으로 헝가리에 이어 실리콘밸리에 또 다른 보금자리를 틀게 되었다.

강명구 코리아 매니저(좌), 드류 뱅스 해외사업 총괄(우)
강명구 코리아 매니저(좌), 드류 뱅스 해외사업 총괄(우)

사람들은 파워포인트가 등장한 이래로 프레젠테이션의 새로운 도약을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파워포인트는 훌륭한 프로그램이지만, 사실상 오프라인 상에서 사용하던 OHP 필름과 같은 기존의 툴을 그대로 컴퓨터에 옮겨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대이고, 프레지는 특히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발표를 원하는 대학생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대학생들은 곧 각자의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고, 이는 곧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 프레지는 미국 이외에 한국, 일본, 스페인, 포르투갈 4개 국가에 각 국가의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한국은 프레지가 2012년에 일본, 스페인과 함께 처음으로 다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3개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며 최근 LG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프레지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명구 프레지 코리아 매니저가 들려주는 효과적인 프레지 사용 팁

  • 베일을 벗다 : 프레지 초반에는 작은 영역에서 패스를 전개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큰 그림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패스를 이동시킵니다. 내용을 전개시킨 후, 마지막 순간에 줌아웃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도록 합니다. 주로 발표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이미지 또는 회사 로고를 이용해서 임팩트를 주며 프레젠테이션을 끝낼 수 있습니다.
  • 효과의 절제 : 프레지에는 줌인, 줌아웃, 회전 등 좋은 효과가 많습니다. 하지만 해당 효과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면 청중으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힘듭니다. 효과를 절제해서 사용하고, 적절한 순간에 의미있게 사용할 때 좋은 프레지가 완성됩니다. 각 패스 간의 간격을 최소화하고 360도 회전과 같은 극단적인 효과의 사용은 최소화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도유진 youjindo@venturesuq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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