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네이버에게 배우자

스타트업 육성과 관련하여 M&A 활성화, IP 경제 활성화, 창조컨텐츠 산업 육성,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등등 다양한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사실, 이런 과제들을 이미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이 훌륭하게 달성해 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심은 좀 덜한 것 같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M&A 활성화 :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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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창립 이후 크고 작은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12년에는 일본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글룹스를 약 5천억원에 인수하였고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약 8천억원에 인수하였다. 가장 성공적인 인수로 꼽히는 네오플은 인수가격이 3천억 후반으로 알려져 있는데 네오플 작년 순이익만 3천억이 넘는다(올해는 더 될지도 모른다). 최근 넥슨 그룹의 지주사인 NXC는 유모차업체 스토케를 5천여억원에 인수하여 게임 이외의 분야로까지 사세를 확대하였다.

IP 경제 활성화 : 서울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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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는 미국전기전자학회에서 발표한 2013년 반도체 제조부문 특허경쟁력 순위에서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LED만을 제조하는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서울반도체는 창립 이래 매출의 15%를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왔으며 1만 1천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컨텐츠 산업 육성 :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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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세계적인 PC 온라인 게임 회사로 우리가 익히 아는 많은 히트게임들을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갈수록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2013년 전체 매출의 36% 가 해외에서 발생하였고 가장 최근 출시한 블레이드 앤 소울은 2014년 중국에서만 수 천 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처럼 10년 이상 꾸준하게 히트작을 만들어내고 있는 대형 게임 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수 정도밖에 없다.

글로벌 진출 : 네이버 &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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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라인은 3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이다. IT 기술 쪽에 관심 없는 분들은 아직도 라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번에 4.5억명의 회원수를 가진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19조에 인수되었다는 사실은 라인의 가치를 대변하는 좋은 예이다. 또한, 향후 라인은 국내 모바일 게임 및 컨텐츠의 글로벌 진출 통로로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인데, 그 시작으로 국내를 평정한 모바일게임 쿠키런이 1월 말 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출시되어 일본, 태국, 대만에서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구글과 페이스북에는 다들 관심이 많지만 막상 넥슨은 M&A를 어떻게 하는지, 서울반도체는 R&D를 어떻게 하는지, 엔씨소프트의 개발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라인의 글로벌 오퍼레이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실 관심은 커녕 네이버는 상생의 적이요, 넥슨은 마약상인것이 우리의 인식은 아닌지. 그나마 있는 관심조차도 오너 개인의 성공과 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이들이 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본 적이 없다.

우리 주위에 있는 좋은 회사를 연구하고, 좋은 예로 삼고, 회사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생태계와 소통해야 한다. 물론 기업 경영은 각각의 해답이 따로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성장해온 한국 회사들의 사례와 전략이 우리에게 더 많은 시사점을 주고, 궁극적으로 생태계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글 : 위현종
출처 : http://goo.gl/yp4w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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