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카플레이(CarPlay), 자동차와 만난 아이폰은 어떤 사용자 경험을 줄 것인가

팀 쿡이 공개 석상에 설때마다 “올해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과연 그 새로운 카테고리가 무엇일지에 대하여 많이 궁금해하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늘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해왔던 애플이기에 그런 기대감이 더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카플레이(CarPlay)는 사실 팀 쿡이 이야기했던 “새로운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카플레이는 “iOS in the car” 라는 이름으로 작년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소개되었던 것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만든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와 비슷한 시도들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카테고리”라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시도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새로운 경쟁이 또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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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놓은 카플레이는 자동차에 빌트인(Built-in)으로 내장된 터치 스크린 기기를 아이폰과 연결하여 아이폰이 제공하는 특정한 기능들을 자동차 대시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동안 아이폰/아이팟 단자를 가지고 있던 차들이 다소 단순하게 기기를 연동해서 쓸 수 있게 해주었다면 카플레이는 아이폰이 보다 자동차가 주는 경험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기 위한 시도로 보여집니다.

생각보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카플레이가 적용된 자동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물론이고 벤츠, 볼보, 페라리, BMW 등 거의 대부분의 메이저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이미 참여하고 있거나 곧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많은 자동차 벤더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들과 함께 자동차의 스마트 플랫폼화를 하겠다며 나선지 오래되었지만 그다지 걸출한 산출물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애플은 그 시장을 생각보다 쉬운 접근 방법을 택했습니다. 자동차에서 아이폰을 내비게이션으로 쓰거나 음악 플레이어로 쓰는 사람들의 경험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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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레이 공식 소개 페이지에는 마치 터치스크린이 중심이고 요구되는 것처럼 사진이 나와있지만 Siri 를 이용한 음성인식, 대시보드의 놉과 버튼을 이용한 제어 방식등 각 차량에 맞게 다양한 조작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작 방식들은 터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운전자들이 일반적으로 하고 있고 경험해 온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터치 스크린이 설치된 자동차라면 조금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겠지만, 기존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고민한 흔적이 눈에 보입니다.

애플의 시도가 다른 벤더들도 했던 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작은 것들에서부터 사용자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차별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하면서 더 많은 기능들을 차량, 대시보드를 통해 쓸 수 있게 되겠지만, 스마트폰이 주는 모든 기능을 대신하기 보다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운전에 대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절제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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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새롭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먼저 만들어 놓은 것들을 조금 더 보기 좋게 만들고 철학을 가미했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적절한 만족감으로 사람들이 기분좋게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줄 것 같은 애플의 카플레이. 스마트폰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동차를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고 이를 장악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늘 이야기하지만 기업들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선택의 기회가 됩니다. 카플레이에 이은 다른 경쟁사들의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글 : NoPD
출처 : http://goo.gl/tWYA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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