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pple의 웨어러블 관련 동향이 갖는 의미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적인 사업자 Google과 Apple의 웨어러블 관련 동향(Apple의 경우는 루머)이 지난주에 동시에 주목 받았다. 올 초에도 Google의 OAA(Open Automotive Alliance), Apple의 Carplay, Connected Car 관련 전략을 선보이는 등 ‘웨어러블’과 ‘Connected devices’ 관련 동향이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다.

그동안 ‘웨어러블’과 ‘Connected devices’ 시장은 초기 단계로서, 개별 스타트업들이 단일 제품을 출시하는 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주로 Kickstarter를 통해 공개된 제품들을 보면 아이디어가 좋고 똘똘한 제품들이 있었지만, 항상 제기되는 의문은 Niche Product에 그치지 않을까? 스마트폰처럼 멀티 기능이 가능한가? Mass로의 보급 확산이 가능한 영역인가? 라는 점들이었다.

물론 여러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해 CES, MWC 행사를 통해 공개하기도 하였지만, 디바이스 출시 그 이상의 전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Google과 Apple이 Post-Smartphone 시대 가장 주목 받는 단말 플랫폼으로 여겨지는 ‘웨어러블’에 대한 전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Google, Android Wear 공개

3월 18일, Google이 스마트워치 용 모바일 OS인 “Android Wear”의 Developer Preview 버전을 공개했다.(Android Wear SDK의 경우 2014년 말 공개 예정)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기존 Android 앱에 웨어러블 기기와 호환되는 기능이 사각형이나 원형의 Wearable 디바이스에서 어떠한 형태로 보이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Preview 앱과 에뮬레이터이다.

현재로서는 ‘스마트워치’ 용 OS로서 출발하지만, 다른 웨어러블 형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초기 하드웨어 파트너인 Motorola와 LG전자를 선정, 각각 ‘Moto 360’, ‘LG G Watch’이라는 스마트워치를 올 2분기 경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Google은 HTC, LG, Asus, 삼성, Motorola 등의 기존에 Android 제조사, Fossil 등 패션 브랜드, Broadcom, Imagination, Intel, Mediatek, Qualcomm 등 칩셋업체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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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Google은 스마트워치를 Stand-Alone 기기가 아닌, 유저가 스마트폰 등과 함께 작동시킬 수 있는 Companion 디바이스로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Google Now가 채용하고 있는 Card 기반의 UI를 구현하고 있다. Android Wear의 UI는 크게 Context Stream과 Cue Card로 구성된다.

‘Context Stream’은 적절한 타이밍에 유용한 정보를 보여주는 카드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Visual Information 측면에서 정보에 맞는 이미지 배경까지 제공한다. ‘Cue Card’는 유저가 On-demand 옵션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 기반 인터페이스로서, Google Search의 연장선 상에 있기 때문에 OK Google이라고 말하거나, g라는 글자를 tap해서 검색 기능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Voice Action이 가능한 리스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주요 기능들을 살펴보면, 알림 기능, SMS 송수신, Fitness Tracking, 목적지까지의 네비게이션 기능, Touch & Voice Command을 통한 앱 실행 및 기기 제어 등이 있다.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 한 여성이 “OK, Google. Open the garage.”이라고 말하면 차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장면이 있는데, Android Wear가 Google이 최근에 인수한 Nest 등 IoT 제품과의 연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종국에는 로봇, 스마트 카, 스마트 홈 등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Control하는 시나리오도 연상된다.

현재로서는 Google이 Android Wear에 대해 어떠한 기능이 가능하고, 향후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고, 파트너사들과 수익 배분은 어찌되는지, Google이 직접 웨어러블 기기를 제작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등을 세세하게 밝힌 것이 아니다. 때문에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추측을 해보자면, Android Wear 기반 스마트워치는 지금까지 시장에 나와있는 웨어러블 기능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Fitness Band, Controller 기능은 물론이고, 1,500달러에 달하는 비싼 Google Glass를 착용하지 않아도 Google Now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스마트워치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꽤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차기 iPhone에 적용될 Healthbook 앱 스크린샷 유출

9To5Mac을 통해 제기된 루머에 의하면, 차기 iPhone에 Healthbook이라는 앱이 등장한다고 한다. Healthbook 스크린샷에 보면, 실제 액티비티, 영양, 혈당, 수면 패턴, 호흡속도, 심박수, 산소포화도, 몸무게, 혈압 등을 측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여지듯이 Passbook 앱처럼 Card 기반 UI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혈당이나 산소포화도 등의 측정을 위해서는 별도의 전문적인 Health Tool(Sensor)이 필요할 텐데, 때문에 Healthbook 앱은 iWatch와 연동되어 작용할 것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면 전문가, 헬스 전문가 등을 영입하고 있으며, 2013년 말 Health & Fitness 앱/기기 관련하여 미국 FDA 관계자와의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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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ook 스크린샷 (Source: 9to5mac)

Healthbook은 Apple이 Health 기능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지만, Apple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Watch 형태가 아닐 수 있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Google과 Apple의 웨어러블 생태계 전략은 왜 중요한가? 또 이들의 전략은 얼마나 다를까?

웨어러블 기기 출시 타임라인 (Source:Business Insider)
웨어러블 기기 출시 타임라인 (Source:Business Insider)

Fitness Tracker와 SmartWatch로 대변되는 웨어러블 시장에는 이미 다수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위의 타임라인 참조)되어 있지만, 뚜렷한 킬러 앱은 존재하지 않았다. 앱스토어가 없으면 스마트폰을 쓸 이유가 없듯이, 웨어러블 시장 성장에 앱 생태계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의 앱이라고 함은 기존 스마트폰 앱이 웨어러블 앱으로 이전되는 것과,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불가능했던 Hands-free Cooking 앱 등과 같은 웨어러블 전용 앱을 모두 포함한다)

웨어러블 기기 별 앱 보유 수 (Source:Business Insider)
웨어러블 기기 별 앱 보유 수 (Source:Business Insider)

개발사 입장에서 웨어러블 앱 생태계는 디바이스 별로 파편화되어 있었는데, 각각의 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SDK/API를 적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메이저 플랫폼(Android/iOS) 사업자의 웨어러블 전략이 크게 관심을 받는 배경이다.

재미있는 점은 Google과 Apple이 전략 상의 차이이다. Google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전략, 즉 오픈 플랫폼 전략을 ‘Connected Car’에서나 ‘웨어러블’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Android를 차량에, 그리고 Android를 웨어러블에까지 확장하는 컨셉이다. (Google이 공식적으로 차량용 OS, 웨어러블용 OS를 지원하지 않았던 때에도 제조사들은 스스로 Android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Android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썼었고, Google이 공식적인 대응 전략을 밝힌 것은 최근의 일이다.)

Google이 Android 중심의 자체적인 차량용 플랫폼(Embedded OS 형태) 개발 및 확산을 추구하는 반면, Apple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용 플랫폼과 iOS 단말이 공존할 수 있는, 즉 Plug-in 형태로 탑재 가능한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이 전략이 웨어러블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Apple은 기존 Fitness Band를 중심으로 한 기존 생태계를 끌어안는 방향의 전략도 가능해 보인다. 즉 Fitbit, Nike FuelBand와 같은 3rd party Fitness Tracking 디바이스에 Healthbook을 공개해 데이터를 통합하는 시도를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Google과 Apple이 어느 정도 현재 웨어러블 생태계의 파편화 이슈를 얼마나 해소시킬 수 있을까? 웨어러블이 스마트폰의 Next Device라고 한다면, 현재 스마트폰을 주도하고 있는 사업자의 영향력이 그대로 전이될까? 아니면 Tizen 등 즉 제 3의 OS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답을 하기에 밝혀진 사항이 너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이러한 질문들을 토대로 웨어러블 시장을 지켜 볼 필요가 있겠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웨어러블 시장은 초기 단계로 개별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앞으로는 앱 & 플랫폼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글 : 김소연(Vertical Platform)
출처 : http://goo.gl/7CWF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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