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캐피탈 김경엽 투자팀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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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앤컴퍼니가 게임 투자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만나서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게임 투자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어떻게 게임 투자를 하게 되었을까요? 게임을 투자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좋은 게임을 더욱 좋게 만들어주는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게임에만도 20개가 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게임 투자가 왕성한 벤처캐피털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최근 모태펀드인 한국벤처투자로부터 게임펀드 운용사로 선정되어  게임투자를 강화하게 됐다. 오늘은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투자를 이끌고 있는 김경엽 투자팀장을 만나봤다.

김경엽팀장01

게임개발자 출신의 벤처캐피털리스트

김경엽 투자팀장은 게임을 좀 아는 벤처캐피털리스트다. 사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기본적으로 학벌도 좋고 똑똑하고 경험도 많은 사람들이지만 게임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게임을 하고 게임을 만들어보기도 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김경엽 투자팀장은 넥슨의 마비노기 개발팀에서 6년동안 근무한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게임 개발자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다.

물론 게임에 대해서 꼭 알아야 좋은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게임에 대한 이해와 경험과 인맥이 있다면 투자할만한 회사를 찾는 데에도 효율적일 수 있고 투자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거다. 그럼 김경엽 투자팀장은 어떻게 하다가 게임회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떻게 하다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었을까?

“사실 게임회사에 갈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대학교 때 병역특례를 하게 되었는데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서 갈 수 있는 회사 리스트 중에 넥슨이라는 게임회사가 있었죠. 평소에 게임을 좋아한데다가 넥슨 사무실이 집하고도 가까워서 넥슨에서 병역특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잉? 이게 뭐야. 조금 싱거웠다. 사실 기대했던 얘기는 명문 학교에서 수석으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었는데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부모님들 반대를 무릅쓰고 (가출쯤은 기본 스토리로 해서) 부모님을 거역하고 게임회사에 입사하게 된 그런 의리의 게임사나이에 대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아닌가. 근데 집하고 가까워서 넥슨에 들어갔다니……

“원래는 병역특례만 마치고 그만 둘 생각으로 게임회사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일을 해보니 개발팀 분위기도 좋았고 내가 참여한 게임이 성장하는 걸 보니 보람이 있었어요. 병특이 끝나갈 무렵 계속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는 권유가 있었고 저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그래서 계속 일하다 보니 6년을 넘게 넥슨에서 일하게 됐네요.”

병특 때문에 들어간 회사였는데 게임개발에 재미를 붙여 일하는 것이 신났다고 한다. 특히 마비노기가 해외로 진출하며 시장을 만들고 게임을 성장시키는 것은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고. 근데 돌연 회사를 나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된 계기는 뭘까?

“일하다 보니 게임을 만드는 것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애정과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있더라구요. 게임을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게임을 만드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벤처캐피털이 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게임펀드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게임 투자 이야기

게임 개발의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게임에 투자를 하는 기분은 남다를 수 있겠다. 게임을 평가할 줄도 알고 개발팀의 역량도 볼 줄 알 테니까. 투자한 게임회사가 잘되면 더욱 보람이 있을 수밖에.

넥슨에 있는 동안 게임인들과의 네트워크도 많이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6년이나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마비노기 개발팀에만 있어서 외부인을 만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럼 김경엽 투자팀장은 어떻게 투자할만한 게임회사를 찾는지 물어봤다. 이 질문은 투자를 받고 싶어하는 회사가 어떻게 벤처캐피털을 만나면 되는지 묻는 질문이기도 했다.

“사실 의지가 있으면 벤처캐피털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어요. 내가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해서 만들고 있는 게임인데 어떤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게임투자를 이끌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요? 그 정도 의지와 노력은 보여줘야죠. 주변에 조금만 알아봐도 벤처캐피털을 소개받기는 쉬워요. 벤처캐피털은 그렇게 찾아오는 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에요.”

벤처캐피털은 투자를 하는 ‘갑’스러운 곳이기도 하지만 투자할 기회를 구하고 있는 ‘을’이기도 하다. 좋은 게임과 좋은 팀이라면 언제든지 열려있는 곳이 벤처캐피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개발사 입장에서는 투자를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경엽 팀장은 어떤 회사들에 투자해왔고 어떤 회사에 투자하나?

“제가 투자했던 첫 번째 게임회사는 공게임즈였어요. 제가 원래 야구를 많이 좋아합니다. 류현진, 이승엽 이렇게 몇몇 스타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각 팀별 로스터를 다 외울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거든요. 저처럼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많아요. 그리고 야구 게임 시장은 늘 존재해왔던 큰 시장이구요. 공두상 대표님이 스마트폰용 야구게임을 3D그래픽으로 만들고 물리를 적용해 물리 기반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스마트폰용 야구 게임의 시장성에 대해 고민한 것들과 어떤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을 보니 투자할만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공두상 대표님의 경력과 나이였어요. 사실 나이가 좀 있으시잖아요? 공게임즈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마지막 사업이라는 것, 후퇴할 곳은 없었어요. 즉, 올인하신 것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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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시장성이 있는 장르였고, 그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전략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사업에 올인하신 것을 보고 투자했다는 것이다. 당시 프로토타입 버전은 허허벌판 배경에 타자가 물리를 적용해 공을 치는 것을 3D그래픽으로 구현한 것이 다였다. 공게임즈에서 개발한 ‘이사만루’는 현재 매출 상위권에 있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최근에는 KBO 선수 버전을 넘어서 메이저리그 버전인 ‘MLB 퍼펙트이닝’을 출시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개발사가 되어 있다. 김경엽 팀장은 이 후에도 정상원 대표의 띵소프트, 하이브리드게임 개발사인 플레이너리, MMORPG 에오스 개발사인 엔비어스, 소셜게임개발사인 포플랫 등에 투자했다.

사실 어떤 게임회사에 투자하는지는 케이스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투자하는 기준이다’라고 명쾌하게 얘기하기는 어려우므로 그럼 어떤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지를 물어봤다. 수많은 투자제안서와 회사소개서를 받고 미팅과 투자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하면 투자하기 어렵다는 기준은 있지 않을까?

“노력의 흔적,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면 투자검토를 할 수 없어요. 회사소개서를 통해서도 미팅을 통해서도 그런 것들을 알 수 있죠. 투자자들도 정답은 모릅니다. 하지만 투자를 받으려는 분들은 논리적인 설득력을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예상매출 엑셀 표를 받았는데 월별 예상매출액을 숫자로 400, 500, 600 이렇게 매월 100씩 늘어난다고 숫자로만 넣어 놓았다면 벤처캐피털리스트는 혼란에 빠지죠. 이렇게 되면 투자검토는 중단돼요. 어떤 로직도 어떤 고민도 느낄 수가 없으니까요.”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전문가가 아니다. 게임 대한 전문가가 아니어서 해당 사업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가장 많이 고민한 사람이 설득력을 가져야 투자자는 그것을 믿고 투자할 수 있다. 공략하고 있는 해당 장르 시장에 대한 생각과 판단 고민이 있는지를 보게 되며, 예상매출 값이 얼마나 정확한지 보다는 그 로직을 본다. 일억원 매출을 하더라도 1만명이 1만원씩 써서 1억원 매출을 하는지 100만명이 100원씩 써서 1억원 매출을 하는지를, 어떤 타겟과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인사이트가 있느냐를 보고 싶은 것이다.

시장, 프로젝트, 팀, 투자에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게임투자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딱 한가지만 꼽아봐 달라고 했다.

“시장성이 중요하긴 하죠. 일단 시장성이 있어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음 그런데 결국 좋은 팀이 시장도 잘 보고 시장성 있는 게임을 잘 만들 테니까 결국 팀이 좋아야 하는 거겠죠? 생각해보니까 팀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나본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한결 같이 하는 얘기 중에 하나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단순히 ‘똑똑한 사람이 모였다’ 이런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하기 위해, 어떻게 모였는지를 본다. 그 스토리를 통해 미래도 읽을 수 있으니까.

 게임펀드 운용사로서 게임투자 강화할 것

최근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모태펀드인 한국벤처투자로부터 게임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게임펀드가 수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모태펀드가 게임펀드를 부활시킨 것은 게임업계로서는 의미가 큰 일이다. 정부가 게임업계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펀드 운용사로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계획이 궁금했다.

“게임펀드는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한정한 섹터펀드입니다. 물론 게임펀드가 아니어도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많지만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게임펀드가 게임투자를 위한 펀드 운용이 쉬워서 게임 투자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 모바일, PC 온라인 등 플랫폼이나 장르를 구분하지 않을 것이고 글로벌 진출 게임콘텐츠에 더 집중하고 게임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거에요.”

교과서적인 대답이지만 듣고 싶었던 대답이다. 요즘 게임에 대해 여러 규제 정책이 많아져서 게임인들의 사기가 떨어지지만 모태펀드에서 게임펀드를 만들 정도로 아직 우리나라는 게임사업하기에 좋은 나라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좋은 벤처캐피털도 많고 좋은 벤처캐피털리스트도 많다.

김경엽 팀장은 “저는 인터뷰 할만한 자격이 안 된다”고 말하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를 만난 이유는 게임인으로서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이 글은 게임앤컴퍼니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 발행된 글입니다.

글 : 게임앤컴퍼니
출처 : http://goo.gl/dVaG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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