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도우미 열전(1)]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창업을 꿈꾸는 그대, 한번 더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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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업계에는 아직까지도 전설같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구글이다. 레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은 1998년 썬의 창업자인 앤디 백톨샤임에게 10분간의 상담 끝에 10만달러의 투자를 받으면서 구글을 시작했다. 이 자금을 시작으로 구글은 전세계 인터넷을 호령하는 대기업이 됐다.
최근 몇년간 불어닥친 창업 열풍으로 신생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는 가운데데 이들을 멀끔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이끄는 존재들이 있다. 백톨샤임처럼 말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불리리는 이들은 때로는 엄한 아버지처럼, 때로는 다정다감한 어머니처럼 신생기업들을 살핌으로써 창조경제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국내 창업 업계에 대한 가감없는 얘기를 나눔으로써 현 벤처생태계계의 나아갈 바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프라이머는 지난 2010년 문을 연,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원조격인 업체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기에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꼬박 만 4년을 채웠다. 주변에서는 그게 뭐냐, 그런 사업을 왜 하느냐고 쳐다봤지만 묵묵히 4년을 음지에서 일한 결과 창업 생태계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벤처 육성 업체가 됐다.

이 기간 중 프라이머가 올린 성과는 눈여겨볼만 하다. 현재 `프라이머클럽`이라는 명칭으로 총 26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있다. `엔턴십`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대상 교육은 6기까지 진행됐으며 450여개 스타트업 팀과 1800여명의 참가자를 기록했다.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아이템을 들고 나와 발표하고 검증받는 자리인 데모데이 행사는 4회 개최돼 총 55개 팀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13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전국 대학교를 찾아가는 캠퍼스 세미나를 21회 개최했으며 성공적인 벤처 창업자와 함께 진행하는 창업스쿨인 `쫄지마!창업스쿨`은 시즌 3까지 성공리에 마쳐 총 13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도 프라이머는 바쁘기만 하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를 공략하는 스타트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 구축, 현지 시장 파악 등을 진출 기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프라이머 이택경 대표

 

◆”벤처가 성공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노력”

프라이머는 이택경 전 다음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재웅 다음 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송영길 이머신즈 창업자 등 벤처 1세대 5명이 모여 만든 회사다.

성공적인 캐리어를 쌓은 이들이 다시 험난한 벤처 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 후배 육성을 위해서다. 맨몸으로 부딪히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창업 전선에서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기 때문이다. 본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창업가들에게 성공 경험을 전수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엔젤 투자 인큐베이션 네트워크가 바로 프라이머의 정체성이다.

이택경 대표(45·사진)는 “프라이머 창업 이전에도 앤젤 투자를 8곳 정도 해본 결과 돈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멘토링도 하고 밀착해서 많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프라이머가 특히 주력하는 부분은 벤처 생태계 구축이다. 아이디어 검증부터 시작해 초기 투자, 사업 육성 등을 거쳐 기업 공개(IPO) 등 투자 회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 기업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도 이같은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에 비하면 아직 국내는 초기 투자 규모부터 투자 회수 수단까지 많은 부분에서 미비한 상태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프라이머의 초기 투자도 스타트업을 둘러싼 시스템을 갖추는 데에 의미를 뒀다”며 “네이버에 매각한 퀵캣의 경우 초기 투자와 육성을 거쳐 매각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 성장의 순환을 만들어낸 사례”라고 밝혔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에 주력”

프라이머는 올해 특히 해외 진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스타트업의 사업 영역을 해외로 확장함으로써 좀 더 큰 성공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프라이머가 인큐베이팅한 오타 수정 솔루션 업체 큐키는 이미 지난달 일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패션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스타일쉐어는 일본 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프라이머클럽 내 몇몇 회사들도 해외 진출을 타전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글로벌 시장형 창업화 연구개발(TIPS)를 통해서도 해외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 TIPS는 중기청이 지난 2월 발표한 민간투자형 창업지원사업이다. 민간 투자에 정부가 최대 5배까지 출연하는 형태로 특히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라이머는 운영사 중 하나이며 큐키가 1기로 선정된 바 있다.

이택경 대표는 “해외 진출은 국내 창업과 별개로 또다른 어려운 문제”라며 “프라이머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새로운 투자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창업 열기가 높아진 지금 신생업체들의 수준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다는 귀띔이다. 이 대표는 “올해 좋은 팀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한두번 실패를 경험해본 팀들이 새 아이템을 들고 나올 때 괜찮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내가 왜 창업하는지는 명확히 해야”

이택경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두가지를 조언했다. 먼저 내가 왜 창업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해야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 내가 왜 이것을 하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라”며 “창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명확히 해야 힘든 시간이 오더라도 동기 부여가 명확하게 된다”고 밝혔다.

창업을 둘러싼 환경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모든 것을 손수 해결해야 한다는 대전제는 변함이 없다. 실제로 창업에 나선 이들은 “발가벗겨진 기분”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맨주먹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가끔 셀러리맨 스타일인 사람들이 창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며 “창업에 나서기 전 자신을 좀 더 살펴보고 이유를 명확히 해야 나중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것이다. 창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팀은 자신의 생각에 믿음을 갖고 있어 시장에서 바라보는 관점과는 차이가 있을 때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만족하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고객의 눈으로 보고 고객에게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이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심사위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고객 지향 또한 답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설문조사를 믿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말 뿐 아니라 행동을 보고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해라”고 조언했다.

 

■ He is…

이택경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를 졸업한 뒤 이재웅 대표와 다음을 창업한 벤처 1세대다. 다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 중이던 2008년 회사를 떠나 앤젤 투자자의 길로 접어들었다가 벤처 1세대 지인 4명과 프라이머를 창업하고 벤처 생태계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글 : 김용영 기자(매경닷컴)
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88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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