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도 자유이용권이 있다? ‘무제한 커피 서비스 CAFE:IN

카페인 최홍우 대표 (인터뷰) 사진]
카페인 최홍우 대표 (인터뷰) 사진

평균 1일 직장인의 커피 섭취량은 2.8잔이다. 대학생들의 커피섭취량도 예외는 아니다. 아침마다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출근하는 것은 현대인의 일상이다. 거대해진 커피시장의 규모와 걸맞게 이와 관련된 커피 소셜커머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와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커피 매니아들이 단연 주목할 만한 서비스가 있는데, 이는 바로 카페인(Cafe:In)이다. 최홍우 카페인 대표는 카페인을 « 카페 자유이용권 »이라고 소개했다. 카페인의 서비스를 구매하면 제휴되어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카페인은 고객들이 무제한권, 하루1잔권, 10잔권과 같은 이용권을 미리 구매하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용권은 카페인과 제휴된 카페 어디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카페에도 자유이용권이 생겨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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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 제공하고 있는 이용권은 경제적이다. 통상적으로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이라 할 때 하루1잔권을 구매해 하루에 한잔씩 마시면 약 62.5%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커피를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파격적인 제안인 것이다. 그러나 카페인의 ’자유’이용권이라는 말에는 숨겨진 제약이 있다. 카페인과 제휴를 맺은 가맹점에 한해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서비스의 관건이 되는 다른 중요한 요소는 가맹점의 숫자이다. 지난 11월 카페인의 런칭 이후 현재 카페인의 가맹점은 강남, 대학로, 홍대를 중심으로 50개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가맹 지역 및 가맹점 수의 증가는 카페인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카페인은 자신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가맹점들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즉 카페인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커피를 마시는 동시에 각 지역의 엄선된 카페를 만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왜 작은 카페들일까?

최 대표는 ‘개인 카페’를 고집하게 된 이유를 개인 카페를 운영하던 친구와의 이야기로 설명했다. 친구의 카페는 처음에는 잘 되었다. 그러나 근처에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기면서 수익이 점점 떨어지다 못해 결국 문닫을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이것이 대다수 개인 카페의 현실이다. 최 대표는 ‘맛도 좋고 카페 운영도 열심히 하는 개인들의 카페가 왜 프랜차이즈 카페에 밀릴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하면 개인 카페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카페 수 중에 30%가 대형 프랜차이즈이고, 나머지 70%는 개인 커피숍이나 소규모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30%가 커피시장의 약 80%만큼이나 차지하고 있다. 즉, 70%의 카페들은 겨우 20%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브랜딩이 잘 되어있는 반면에 개인카페나 소규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인식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 대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개인카페들만 모으는 연합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그들을 돕는 방법이자 살릴 수 있는 대책이라고 확신하여, 지금의 카페인을 만들었다.

 

[카페인 어플 스크린샷]
[카페인 어플 스크린샷]
이스라엘과 뉴욕에서도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

이스라엘에 한국의 카페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비스 컵스(Cups)가 있다. 컵스도 카페인과 마찬가지로 일정 금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이다. 또한, 대형 체인점이 아닌 소형 점포와 제휴하고 있다는 점과 파트너쉽을 체결한 커피숍의 위치와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컵스는 커피를 사랑하는 다섯명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2012년 말부터 텔아비브 시내 중심에서 단 8개의 제휴 커피숍으로 시작하여 빠르게 수도인 예루살렘까지 확장되어 100개가 넘는 카페와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이 기세를 몰아 올해 4월부터 서비스를 미국 뉴욕에서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서비스 출시되자마자 미국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으며 꾸준히 제휴카페와 사용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제 언론사 쿼츠는 글로벌리서치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의 ’2012년도 커피 소비량 조사’를 인용해 미국인 1명이 하루에 마시는 평균 커피량이 0.93잔이라고 보도했다. 즉, 하루에 약 1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미국인들에게 컵스의 어플 서비스가 꽤 호의적이었다는 것은 커피수요가 더 높은 나라에서는 더 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컵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카페인’이 커피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국내에서의 성장가능성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시장 진출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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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어플 스크린샷]
더 좋은, 더 많은 카페를 추천하기 위한 카페인의 고민

단순히 제휴 카페가 많아진다면 카페인의 수익 증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페인은 ‘맛’과 ‘공간’이라는 선정기준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가맹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동국대, 서울대, 신촌과 같은 대학가의 우수한 카페들을 선별하여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카페인은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카페를 소개해주고 그 카페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잘 유지하기 위해 조금 느리더라도 돌아가는 방향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인은 소비자, 카페 양방간에 믿음이 가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한번 카페인을 사용한 사람들의 재 구매율이 90%라는 것이 카페인의 자랑이다. “개인카페의 경우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따라 할 수 없는 개성있는 분위기를 가지기도 하고 특색 있는 메뉴구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특색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가 개인카페만의 고유한 특색을 바라보는 측면은 향후 카페인의 발전가능성의 토대가 된다.

“하나의 개인 카페들이 대형 프랜차이즈에게 꿇리지 않을 만큼의 브랜드 힘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 서울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지점이 284개로 가장 많이 분표하고 있다. 이런 서울에서 대규모 프랜차이즈들에 맞서 개인 카페들을 카페인이라는 연합 브랜드로서 구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반대로 카페인이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뉴욕, 이스라엘 그 이상의 성공도 점 쳐 볼 수 있을 것이다. 카페인이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해보자.

글 : 벤처마이너 (오유근, 박상준, 이현경, 최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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