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에 PAG&파트너스가 투자한 이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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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큰 뉴스를 선정한다면 아마도 NC소프트가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을 투자한 소식일 것이다. 이번 투자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신생 스타트업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아니라 양사가 장기적인 사업 협력을 전제로 하는 전략적 투자 관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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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웹툰 시장은 전세계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에서 만든 새로운 형태의 만화 콘텐츠 미디어이다. 포탈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 기반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웹툰도 무료 콘텐츠 기반의 광고 모델이 수익 모델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 저작자에게 제한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 포탈이 신문사와 겪는 수익 배분에 대한 이슈와 동일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바로 이런 시장의 기회를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13년 6월에 창업한 후 1년도 되지 않아서 프리미엄 유료 만화 서비스로 국내 웹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서는 왜 필자가 속한 PAG&파트너스가 레진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해보려고 한다.

필자가 대표 파트너로 있는 PAG&파트너스의 파트너들은 2012년 PAG&파트너스 개인투자조합1호라는 엔젤펀드를 만들었다. 투자조합에 참여한 파트너들은 모두 국내 IT 업계에서 10년 넘게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이후에 그 기업의 발전을 돕는 일을 하기 위해 10여명이 모여서 만든 엔젤클럽이었다. 2012년부터 10여 곳의 투자를 진행했고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그 펀드의 마지막 투자 기업이었다.

PAG&파트너스 투자조합이 투자한 기업에는 국내 모바일 앱 실시간 운영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애드프레스카(Adfresca)와 “쉽팜인슈가랜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누스랩(nooslab)이 있다. 또한 주차장 정보 서비스로 서울시가 주목하고 있는 모두의주차장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에서 시리즈A를 투자 받은 모바일 여행앨범 서비스인 트립비(Tripvi)가 있다. 이들 모두 법인 설립전이기나 또는 다른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받기 전에 PAG&파트너스 투자조합이 엔젤투자를 진행했다.

PAG&파트너스가 직접 투자하거나 IR컨설팅으로 투자를 도와주는 스타트업은 엔젤투자나 시드(Seed) 투자 단계의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런 단계에서의 투자 결정은 투자자가 개인이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이 특징이며 1달을 넘기지 않는다. 투자금액은 대부분 2000만원에서 1억원 미만이며 2~3명의 엔젤투자자에게 투자를 받는다.

하지만 이 단계의 투자는 가장 리스크가 크며 투자한 기업이 실패할 확률도 높은 단계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 단계의 기업이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전이거나 수익 모델도 정확하지 않거나 또는 팀 빌딩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람, 제품, 비즈니스모델, 시장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낮은 편이고 따라서 투자 수익률로서는 일반적인 투자보다는 매우 높다.

PAG&파트너스 투자조합은 왜 레진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했을까라는 질문에는 매우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 세 가지 관점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볼 것이다. 아마도 이 관점은 두 개의 “Why”와 하나의 “What” 질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즉 “Why Us”, “Why Now”, “What Business Model”이 그것이다.

 

첫째는 알맞은 사람이다.

모든 기업은 사람이 중요하지만 특히 엔젤투자 단계의 기업의 자산은 사람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기업의 가치가 2~3명의 창업자들의 능력을 수치화한 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업에 알맞은 사람(Right Person)인가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그런 면에서 스타트업 업계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구성원들이었다. 이것이 Why Us라는 모든 스타트업에 대해 제시하는 질문에 대한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답변이었고 필자는 그것이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창업자 한희성 대표는 레진(Lezhin)이라는 블로그 필명으로 이미 콘텐츠 업계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높은 개인 브랜드를 구축한 인물이다. 여기에 다른 창업자인 권정혁 CTO는 삼성전자를 거쳐 KTH 모바일 사업팀에서 기술전략을 담당했기때문에 스타트업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실무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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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성 대표나 권정혁 CTO, 누구의 운인지 모르겠지만 KTH는 2013년 3월에 갑자기 모바일 사업팀의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권정혁 CTO와 그의 팀은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실직자가 되어서 몇 개월 여유를 가지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희성 대표를 만나 의기투합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회사를 발전시켰다. 이 정도면 대단한 운이 따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

만약 2013년에 한희성 대표가 권정혁CTO와 그 팀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레진코믹스가 가능했을까? 필자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 전문가와 검증된 개발자 팀이라는 알맞은 사람들의 만남이 있었기에 그토록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라고 단언한다.

 

둘째는 시장의 상황이다.

2013년 기준으로 네이버 웹툰의 월간 순 방문자수는 1700만명을 넘어섰다. 이미 연재중인 웹툰이 150작품이었고 완결된 만화만 270 작품이 넘었다. 다음 웹툰 또한 월간 평균 조회수가 7억건을 넘어서고 있었다. 완결된 만화만 해도 300작품이 넘었다. 즉 시장의 상황이 이미 소비자 시장과 작가 시장이라는 양면 고객이 모두 충분한 상황이었다. 다만 시장의 문제는 웹툰 만화 작가에게 가는 수입이 대부분 200만원 미만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시장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레진코믹스라는 부분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시장에 적중했다.

따라서 똑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2013년이 아닌 2010년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빠른 성장이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레진코믹스가 아니더라도 이미 시장에서는 웹툰의 유료화를 추진하는 많은 회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레진코믹스가 제시한 부분 유료화라는 비즈니스 모델이었기때문에 빠른 시간의 성장을 만들 수 있었다.

 

세번째는 비즈니스모델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훌륭한 가능성이 있는 창업자로 사업을 시작한다. 또한 시장의 변화를 정확하게읽고 적절한 시점에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단기간내에 수익화가 가능하면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란 사실 쉽지 않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초기 사업계획서에는 정확하게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줄의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림에서 보듯이 “어른 대상의 부분유료 만화 서비스”가 그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이란 결국 고객에 대한 정의와 그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핵심 가치 제안이 중심이다. 레진코믹스 사업은 명확하게 그들의 대상 고객을 생각하고 서비스 기획과 사업 전략이 맞추어져 있었다. 따라서 초기 앱 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기능에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부분 유료 만화 서비스라는 핵심에 집중했다. 결과는 레진코믹스의 빠른 출시와 조기의 매출 달성이었다.

스타트업이 레진코믹스의 사례에서 배워야 할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엔젤투자 단계에서 빠른 투자를 받았던 비결을 묻는다면 바로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대답을 갖고 있다면 지금 바로 PAG&파트너스에 연락주기 바란다.

왜 지금 이 사업을 해야 하는가?

왜 우리가 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이 사업에서 고객과 수익을 만들 수 있는가

글 : 퓨처워커
출처 : http://goo.gl/ew6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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