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서울대생 4인, “창업보다 쉬운 취업, 재미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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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 Seoul National University Student Venture) 동아리 18기 소속 김주환(서울대 조경학과, 21세, 18기 부회장) 군, 이병연(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20세) 군, 박현서(서울대 전기공학과, 22세) 군, 나우식(서울대 환경재료공학과, 21세)군

(왼쪽부터)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 Seoul National University Student Venture) 동아리 18기 소속 김주환(서울대 조경학과, 21세, 18기 부회장) 군, 이병연(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20세) 군, 박현서(서울대 전기공학과, 22세) 군, 나우식(서울대 환경재료공학과, 21세)군

 
“서울대에는 취업과 고시 준비생들이 넘쳐나요. 저희는 조국의 미래를 위한 일이 고시 공부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각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희에게 맞는 길은 창업이라고 믿어요.”
 
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 Seoul National University Student Venture) 동아리 18기 소속 김주환(서울대 조경학과, 21세, 18기 부회장) 군, 이병연(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20세) 군, 박현서(서울대 전기공학과, 22세) 군, 나우식(서울대 환경재료공학과, 21세)군은 5일 매일경제 본사에서 창업에 대한 솔직담백한 토크를 나누었다. 
이들은 취업이 창업보다 쉽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4명의 학생들은 젊은이들은 쉬운 일 보다 어렵더라도 모험과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창업 동아리에 회원으로 참여한 이유는 뭔가요? 

김 군 :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생물 수업을 좋아해 생물학 교수가 되는게 꿈이었어요. 고2 때 아버지께서 생명공학 벤처기업을 소개해 주셨어요. 그때 기술 바탕의 제품을 개발해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에 처음 가입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슴벌레를 길러서 판매해보기도 했어요. 선배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IT 분야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이 군 : 고등학교 때부터 창업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취업보다 창업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창업의 목표를 얻기 위해 동아리에 참여했어요. 지금은 아이템 구상 중이에요. 사업가는 목표와 추진력이 중요하잖아요. 그걸 배우고 있는 과정이에요. 

박 군 : 군대 전역하면서 무조건 창업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국내 대학생들은 졸업한 뒤 길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동아리에 가입해 나 군과 함께 기술 창업에 도전했어요. 앱 사업에 도전했다가 접고 지금은 HnP 라는 회사를 세워 전동보드를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시즌1 제품은 지난해 10대 팔았어요. 

나 군 : 부모님이 사업을 하세요. 어릴 때부터 사업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공부를 한 이유도 여기 있어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사업은 인맥이 중요하다고요. 좋은 인맥이 많은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했고, 동아리도 그래서 가입했습니다. 

◆ 창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 군 : 비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단순히 ‘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가 아니라 사업의 이유와 명분, 인생을 올인 할만한 비전을 담고 있어야죠. 

이 군 : 의지가 중요해요. 처음 시도하는 사업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도전하고, 혹여나 잘 되지 않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목표한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박 군 : 디테일함과 추진력을 갖추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하더라도 세부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면 회사는 금방 쓰러질 거예요.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나 군 : 팀원이 중요해요. 나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게 사업이잖아요. 함께 하는 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항상 생각해요. 지치지 않는 것도요. 처음 사업을 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데 그때 지쳐 포기하면 안 돼요. 내키지는 않겠지만 가격 조정을 해서라도 나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고객 접점을 찾는 방안도 좋은 것 같아요. 

◆ 청년 창업은 연륜과 노하우, 자본이 부족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패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비하나요? 청년 창업에 있어 주의할 점은 뭘까요? 

김 군 : 우리 동아리에는 뛰어난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이 많아요. 의지와 추진력들도 대단하고요. 한 학기에 사업자등록까지 마치는 이들도 20% 정도 되요. 주의할 점은 생각나는 것들을 무작정 저지르기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천천히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혈기왕성한 우리들에게 필요한건 꼼꼼함이죠. 

이 군 : 창업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거요. 창업은 물론 쉽지 않지만 너무 무겁게 대하고 두려워 취업을 도피처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조금 성공했다고 자만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주의해야 하고요. 젊은 나이에 사장이 되면 CEO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것에 도취되는 이들도 있더라고요. 그러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죠. 

박 군 : 창업은 종합예술 같아요. 전공과 상관없이 사업을 할 수도 있고요. 적성에 맞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 가지만 뛰어난 것보다 두루두루 경험을 쌓는 것이 좋겠죠. 뭐든 지금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서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전공하는 선배 중 모유로 비누를 만들어서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누나가 있어요. 처음부터 거창한 것을 시도하기 보다 이런 식으로 한단계씩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나 군 : 실패, 당연히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실패를 하든 말든 무조건 도전하는 것이 창업가의 기본 자세라고 생각해요. 실패의 경험을 일기로 남겨둔다거나 해서 다음번 사업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죠. 우린 지금 젊어요. 몇 번을 도전하고 또 몇 번을 실패해도 잃을게 없잖아요? 

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 18기 소속 김주환(서울대 조경학과, 21세, 18기 부회장) 군, 이병연(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20세) 군, 박현서(서울대 전기공학과, 22세) 군, 나우식(서울대 환경재료공학과, 21세)군은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 18기 소속 김주환(서울대 조경학과, 21세, 18기 부회장) 군, 이병연(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20세) 군, 박현서(서울대 전기공학과, 22세) 군, 나우식(서울대 환경재료공학과, 21세)군은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창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김 군 : 지구와 인류를 위한 친환경 벤처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생체 모방 공학으로 탄생된 제품들이 많죠. 저도 그런 기술을 접목해 제품화 하고 싶어요. 그를 위해서 생명과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어요. 

이 군 :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기업 자체가 사회적일수도 있고, 이윤을 많이 창출해 기부를 통한 사회 기여를 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박 군 : 저는 재미있게 사는 것이 목표에요. 전동보드를 개발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즐겁게 출퇴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길거리에서 제가 개발한 전동 보드를 타고 다니는 이들을 어서 보고 싶어요. 

나 군 : 전공과 연계된 사업을 하려고요. 기술 창업이요. 저는 연구하는 것을 좋아해요. 사업을 키우면 따로 전문 경영인을 두고 저는 계속 개발에 전념하고 싶어요. 

◆ 창업을 하는데 있어 동아리 활동이 창업에 도움이 많이 되나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김 군 : 한 학기 중 절반 정도 매주 세미나를 진행해요. 저명한 연사나 성공한 선배를 초청해 최근의 트렌드 및 시장, 성공 창업가 스토리, 선배의 실패 이야기 등을 들으며 질의응답하며 소통해요. 기업가 정신, 조직 구성, 마케팅, 사업계획서 작성 등 창업 및 비즈니스에 필요한 폭 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창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실제 창업을 할 때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계획하는데 큰 도움이 되요. 

이 군 : 선후배 네트워킹 파티와 팀빌딩, 멘토링이 사업 목표 설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사업계획서를 평가해주고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게 좋아요. 벤처 캐피탈, 선배 벤처기업에서 인턴 생활도 할 수 있고요. 한학기 동안 팀을 구성해 자신이 해보고 싶은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괜찮은 아이템을 5개 정도 선정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실제로 사업을 진행해 보는 방식은 창업의 밑거름이 됩니다. 축제기간에 동아리에서 5~7명씩 팀을 짜 사업을 해보는 것도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 군 : 자체 스터디와 교육이 도움 되요. 개발 분야는 앱 개발이나 간단 웹사이트를 한 학기 동안 만들기를 하고 있고요. 기술창업에 대해 특허 특강이나 기술 이전 방법 등을 배웠어요. 디자인 분야는 웹디자인, 앱디자인, 포토샵, 일러스트 등 창업에 필요한 디자인 스킬들을 배워요. 제조업 분야는 3D프린터 작동법, 3D프린팅을 위한 CAD스터디 등을 배우고요. 

나 군 : 동아리에선 10만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미국의 5달러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했어요. 5명이 한 팀이 되어 주어진 10만원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는 프로젝트에요. 3주간 중간발표 2회, 최종발표 1회를 통해 각 팀들이 어떤 아이디어로 어떻게 실행해 수익을 내는지 공유해요. 제한된 시간과 자원을 이용해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수익을 내는 사고방식을 기르는 기회가 되죠. 

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 학생들

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 학생들

 

◆ 서울대학교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는? 

SNUSV.net은 1997년 창설되어 17년간 벤처창업에 대해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는 서울대 창업 동아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벤처창업경진대회인 KSVC를 주관하고 있으며, STANFORD, 홍콩 과기대 등 해외 대학 창업 동아리와의 네트워크도 구축해 교류하고 있다. 

MIT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벤처 포럼 행사인 MIT-GSW에 2004년 이후 초청되어 왔으며 2011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MIT-GSW in Seoul을 MIT와 공동 주최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의 창업동아리를 모두 포함하는 최대의 창업동아리연합회 SSN를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현재 동문벤처기업의 수는 60여개에 이르고, M&A에 성공한 기업은 10개 이상, IPO에 성공한 기업이 2개 있다. GAMEVIL 송병준 대표가 SNUSV.net을 설립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기 이비호 이투스 창업자, 3기 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 대표 등 많은 선배 창업가들이 있다.

동문 기업은 ▲게임빌(송병준 대표, 1기) ▲이투스(이비호창업자, 2기) ▲스터디코드(조남호대표, 3기) ▲스피킹맥스(심여린, 이비호 대표, 2기) ▲워터베어소프트(조세원 대표, 3기) ▲내가그린기린그림의 Awesomepiece(김재우 대표, 5기) ▲공신(강성태 대표, 5기) ▲9Flava(박성준대표, 5기) ▲스타트업 위키피디아 프라이스톤스(조민희 대표, 6기) ▲LVStudy(이주민대표, 12기) ▲에스엔에듀(배병윤 대표, 12기) ▲폰플(이동호 대표, 14기) 등이 있다. 

최근에 창업한 기업들로는 ▲코딩 교육 서비스인 라이크라이언(최용철 공동창업자, 14기) ▲친환경 유기농 비누 제조업 더쉬폰티살롱(정인화 대표, 16기 ▲움짤공유 서비스 ZOOP의 날비(이용수, 진희경 외 SNUSV 출신 회원들, 15기) ▲닥터넛츠 등 식품 제조업 인테이크푸즈(한녹엽 대표 외 SNUSV 출신 회원들, 14기) ▲온라인 롤링페이퍼 롤페의 핸썸컴퍼니(김현수 대표, 16기) ▲전동 크루저 보드의 HnP (나우식, 박현서 대표, 18기) 등이 있다. 

[누나 기자의 톡톡톡] 

사업은 짜여진 각본대로, 공식대로 되는게 아니야. 업계 사장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 있어. 지식과 이론으로 중무장한 교수가 사업해서 성공한 케이스 별로 없고, 공대 출신이 사업가로서 크게 성공한 예가 드물다고. 아이러니지? 

서울대생인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어릴 때부터 ‘잘한다’ 칭찬만 받고 자랐을 테고, 국내 최고의 대학에서 교육받아 자기가 제일 똑똑한 줄 아는 착각 조심해야 돼. 그리 똑똑해서 교수가 되면 모를까 사업할 땐 그게 니들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 정답 고르기 제일 잘하는 것과 사업 제일 잘하는 방법은 조금 다르거든. 사장이 모두 다 알 필요는 없어. 사장이 최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 사업을 함께 하는 직원을 똑똑한 이들로 골라 채우는 눈,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업무를 돌아가게 하는 조직력을 갖추는게 더 중요하지. 사람 다루는 법을 익히라고. 

이론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통한 지혜를 키우고, 사업이란게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융통성을 기르는 것도 좋을거야. 평생 1등만 하던 너희들이 사업을 하다가 ‘어? 이게 아닌데?’ 하면서 자신이 잘못됐다는 걸 알면 충격받고 좌절해서 아무 것도 못 할 수도 있어.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오픈 마인드로 주변의 조언 잘 들으면서 다시 도전하길 바라. 

그리고 계산기 두드리기 좋아하는 습관은 버리고. 너희들은 너무 똑똑해서 어떤 문제를 만나면 정답을 찾기 위한 방법이 이미 머릿속에 그려지지? 다 내려놔. 사업하면서 거래처나 고객을 상대로 계산기 두드리면 망한다. 계산기가 아닌 마음으로, 진심으로 대해야 해. 내가 계산기 두드리면 상대방도 계산기 두드려. 운 좋아서 너희보다 성능 떨어지는 계산기 들고 있는 상대를 만나면 돈을 벌겠지. 근데 세상에 너희들이 가진 계산기 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계산기 가진 사람 없겠니? 그런 상대 만나면 너희 주머니는 다 털리는거야. 계산기는 아예 버리도록 해. 계산기 없이 그냥 다 퍼주겠다는 마음으로 사업하면 오히려 너희에게 감동하고 도우려는 이들이 늘어 날거고, 그게 재산이 되어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미래를 경험하게 될거야. 못 믿겠다고? 해보고 얘기해. 

미래의 CEO들아, 멋있는 사장보다 존경받는 사장이 되길.  

이 기사는 매일경제와의 제휴를 통한 전재이므로 무단전재, 재배포를 금합니다.

글 :  김윤경 기자(매경닷컴)
출처 : http://goo.gl/WZNm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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