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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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나의 의식이 현재에 머무르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는 상태.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이유로 현재의 상태에 몰입하기가 참 어렵다. 그러다보니 불안하고 주변 생각에 휘둘리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자꾸만 작아질 때가 많고 결국 무력감으로 빠지곤 한다. 이런 스스로를 자신감을 갖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산책하기(또는 뛰기), 노래하기, 그리고 말하기와 쓰기가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쓰기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자기도 몰랐던 자기의 온전한 생각을 들여다보는 최고의 명상은 글 쓰기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의 파편을 내 눈에 보이게 만들어주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본능적으로 이 행위 자체가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훨씬 어렵다. 작가이든 아니든, 자신의 단상을 담고자 하는 어떤 이들도 글을 쓰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알렝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예로 드는 것이 와 닿을 것 같다.

writing(글쓰기)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낭만이 기다리고 있는 환상의 섬으로 떠난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이 내가 담아내고자 하는 하나의 이미지니까 말이다. 그런데 출발하는 순간부터 삐걱거리고 만다. 정작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부터 고려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막상 여행을 마음 먹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적정 비용에 맞는 여행사/숙소/렌트카를 비롯해 현지에 머무르기 위한 기본 사항들을 챙기는데만 해도 진을 다 빼게 된다. 사실 더한 여정이 기다린다. 공항으로 가는 긴 시간,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의 긴 대기 시간, 그리고 자도 자도 제자리처럼만 느껴질 정도의 긴 비행 시간, 입국 수속, 그리고 현지 숙소에 가기까지의 긴 시간.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기진맥진이다. 그 뿐인가, 엽서속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저 머리속의 순간적인 이미지였을 뿐, 정작 현장에 머무르면서부터는 머무르는 며칠 동안의 단 몇분 아니 몇시간동안만의 느낌일 뿐이다. 그리고 돌아올 때면 마찬가지의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처음에 상정했던 기대와 다른 수많은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글쓰기도 이와 비슷하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심상을 가지고  글을 내려쓰기 시작하는 순간 그 느낌은 순간적인 것이었을 뿐 동시에 머리에서 떠오르는 몇 배에서 수십 배가 넘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결국 예상치 않았던 생각의 홍수속에서 그 상황에 압도되어 버리고 금방 의욕을 잃어버리고 만다. 마치 홍수가 일어났을 때 물은 넘치지만 정작 마실 물은 없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사실 이런 현상에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우리의 생각들은 방사형이라서 이 생각 저 생각 수없이 왔다갔다 하는  비연속적인(Non-linear) 사고를 하는데 반해 글이라는 것은 저만치 멀리 뛰어가 버린 토끼를 따라잡는 거북이마냥 선형적으로(Linear)하게 느릿느릿 이어가야만 한다. 즉 사고라는 것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두더지잡이처럼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이 도약적이다. 하지만 우리의 말과 글은 도약할 수가 없다.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이랬다 저랬다 횡설수설하는 상황일 때 어떻게 느껴지겠는가.

그래서 어쩌면 블로거와 작가들은 기나긴 터널을 외로이 기어가는 거북이와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마음 속에는 엽서속의 환상적인 이미지마냥 자신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심을 간직한채 말이다. 이것이 아마도 작가를 꿈꾸는 수많은 이들이 시도해 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이유이거나, 블로거들이 야심차게 블로그를 개설하지만 얼마 못가고 사실상 폐쇄나 다름없는 상태로 방치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저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해 봐야지 하는 작은 의욕에서조차 말이다. 머릿속의 환상과 실제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과 생각의 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 글을 쓴다는 것이야말로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던 마음 속의 수많은 생각의 파편들, 감정들이 마침내 실체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글을 씀으로 인해서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자기 자신의 생각들과 조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처럼 전화/문자/카톡을 비롯한 SNS등 수많은 알림으로 인한 방해요소가 일상화된 환경, 이 속에서 무언가 온전히 나만의 의식 속으로 풍덩 빠져 그 심연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글쓰기가 그 어떤 명상보다도 훌륭한 수단이라고 본다. 사색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숨겨진 비밀이 있다. 글을 제대로 쓸려고 하면 할수록 관련된 글과 책을 훨씬 많이 읽게 된다는 점이다. 방사적으로 뻗어나가는 자신의 생각의 많은 부분에 있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었네? 이건 뭐였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가 보는 자기를 발견하는 경험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지식과 지혜의 깊이를 더해주는 글쓰기. 나를 들여다보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이 참에 여러분도 이렇게 단상을 한번 죽 읊어보는건 어떨까?

글 : 송인혁
원문 : http://everythingisbetweenus.com/wp/?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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