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 골리앗을 향한 다윗의 도전, ‘제노플랜’ 강병규 대표

2014창업리그, 지역예선 입상팀을 만나다 #여섯번째 (입상팀 인터뷰 전체는 여기
투썬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제노플랜 강병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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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장악한 개인 유전체 분석 시장에 도전장을 낸 스타트업이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투썬인베스트 주최 창업리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노플랜’이다.

“교육과 함께 의료서비스도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지만 양극화는 심화되고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는 첫 번째 이유가 사전진단비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제노플랜의 저렴한 비용과 간단한 검사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제노플랜 강병규 대표는 개인의 타액을 이용한 유전체 분석서비스가 대안이 된다고 확신했다.

개인별 유전체 분석(personal genome analysis) 서비스란 개인의 유전체를 읽어 특정 질환들의 발병 확률 등을 알려주고, 이에 따라 해당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등의 변화를 꾀하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유전체 분석 시장은 약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전문가들은 개인별 유전체 분석(personal genome analysis) 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시장규모가 20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FDA의 제재를 받고 건강예측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지만 미국에서는 23andMe 등의 소비자 유전체(consumer genomics) 분석 서비스가 있고,유럽, 특히 영국과 일본 등에서는 본격적으로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체 분석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의료법 등의 환경이 다른 국내에서는 주로 영업력을 지닌 제약회사들과 유전체 관련 기술력을 지닌 벤처, 연구중심 기업이 연계하여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 년 전부터 SK케미칼-디엔에이링크(DNAlink), 유한양행-테라젠이텍스, 마크로젠 등이 이미 개인 유전체 시장에 진출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2014년에 3000억원, 2015년에 6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한다.

“저희는 인력도 자금도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이기에 전략적으로 기본 기능, 즉 유전정보 분석 결과에 따라 최적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분석 시스템 자체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제노플랜 강병규 대표는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전략으로 기존 분석기술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집중했다. 미국의 23andMe 또는 국내의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대부분 Microarray 방식의 분석기술을 채택하고 있는데, 여러 질병을 한꺼번에 보고자 할 때는 효과적이지만, 몇 가지 단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 Microarray 실험 결과는 상대적으로 실험결과의 오차범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일반적인 연구에서는 두세 번의 실험과 추가검증을 거쳐 결과를 도출한다. 하지만 기존의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실험 비용 때문에 단 한 번으로 실험을 종료한다. 결과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한꺼번에 분석하는 것은 좋으나 각 질병에 관련하여 분석하는 유전인자수가 턱없이 적다. 예를 들어 비만에 관련된 유전인자들은 수십 가지가 있지만 시중에 있는 서비스들은 단 한두 개의 유전인자를 비교해 보고 결과를 도출한다.

또한 최근의 해외 트랜드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혈액을 통해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있어일반 소비자가 마음을 여는 것이 쉽지 않다.그러나 제노플랜은 최신 핵산자동추출장비와 특화된 타액 수집기를 사용하여 혈액에서 추출한 것보다 두 배 이상 DNA 수율이 높다. 소비자들의 편의성, 접근성 역시 훨씬 좋다.

“소비자들은 개인마다 본인이 알고 싶은 영역이 있고, 알고 싶지 않은 영역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직 비만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알고 싶지 않은다른 여러 분야의 결과들과 함께 알아야만 합니다.”

진단기록도 하나의 데이터로 자주 할수록 이력이 남아 개인 상태 변화에 따른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진다. 미국에서는 사전진단만 잘 하면 100조원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강 대표의 사회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창업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제노플랜은 유전체 분석을 위해 기존 업체들처럼 Microarray 방식이 아닌 커스텀 Real -time qPCR 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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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플랜은 실험 결과 오차범위0.1%이하의 정확도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관심분야별로 분석키트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한 질병 분야에 대하여 최소 20개 이상의 유전인자를 분석하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최대한 높이고, FDA 승인과 국내 의료기기 1등급 승인을 받은 타액 수집기를 사용하여 혈액이 아닌 타액으로 높은 수율의 DNA를 추출해냅니다.” 

제노플랜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은 웹뿐만 아니라 앱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진단 결과를 알려주며,비슷한 유전정보 분석 결과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양방, 한방 의료기관, 헬스장 등과의 제휴를 통해 그들에게 맞는 최적의 건강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제노플랜은 글로벌K top16에도 선정됐다.
제노플랜은 글로벌K top16에도 선정됐다.

무엇보다 강력한 것은 대부분의서비스가 10만원대 또는 그 이하의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 분기 및 반기마다 새로운 키트를 출시 할 예정이고, 첫 번째 키트 ‘Genoplan Fit’는 올해 말쯤 선을 보일 수 있다. 

제노플랜 키트는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병원을 검색한 후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구입할 수 있고, 타액을 채취하여 제노플랜으로 보내면 일주일 이내에 체중관련 13가지 항목에 관하여 정밀한 유전정보 분석을 통한 예측결과와 이에 따른 맞춤 솔루션을 받아 볼 수 있다.

글 :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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