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벤처스 김기준 이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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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앤컴퍼니가 게임투자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만나서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게임투자스토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어떻게 게임투자를 하게 되었을까요? 게임을 투자하는기준은 무엇일까요? 좋은 게임을 더욱 좋게 만들어주는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게임을 가장 사랑하는 벤처캐피털(이하 VC) 중의 하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설립된 지 2년 조금 넘었지만 벌써 36개 투자, 12개 게임사에 투자를 했다. 투자사 중에 12개의 회사가 게임회사일 정도로 게임 투자에 적극적이고 게임을 사랑하는 VC이다. 네이버 창업자이자 카카오를 만든 김범수 의장과 애니팡 신화를 만든 임지훈 대표가 한국의 스타트업의 조력자가 되기 위해 만든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다. 오늘은 케이큐브벤처스에서 파트너로서 투자를 이끌고 있는 김기준 이사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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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개발, 서비스, 사업개발 등을 두루 경험한 벤처캐피털리스트

김기준 이사의 첫인상은 훈남이다.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친근함을 주고 차분차분 말을 하니 속에 있는 얘기를 다 털어놓아야 될 것 같다. 김기준 이사는 ‘갑’의 위치가 아니라 스타트업의 베프(베스트 프렌드)로서 창업자들을 돕겠다는 벤처캐피털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정신에 따라 파트너로서의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었을까?

“버추얼텍이라는 스타트업에서 엔지니어로 출발했어요. 직원 30명도 안 되는 작은 회사였는데 회사가 성장하면서 상장까지 하게 됐고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더라고요. 벤처는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 5명과 함께 직접 창업을 하게 됐는데 벤처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가게 됐죠. S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엔지니어로 그리고 사업전략 담당으로 일하면서 잘나가던 대기업도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경험했죠. CJ그룹에서는 신규사업개발을 맡아서 새로운 것을 검토하고 사업을 만드는 일을 했어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싶어서 2년 동안 문을 두드리다가 케이큐브벤처스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그는 직접 창업도 해서 망해보고, 재직하던 회사가 IPO를 성공하는 것도 보고, 대기업에서도 일해보고 음식으로 따지면 분식집부터 뷔페식당까지 경험해본 사람이었다. 창업이 진짜 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그에게 가장 매력적인 일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는 것이었다고.

케이큐브벤처스는 팀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VC

케이큐브벤처스는 임지훈 대표가 여러 인터뷰를 통해 팀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철학을 밝힌 바 있다. 게임 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까? 시장성과 제품에 대한 확신 없이 정말 팀만 보고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인가? 게임테스트도 안 해보고? 프로토타입조차 안보고? 퍼블리셔와의 계약이나 다른 조건들도 안보고?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에는 3가지 영역이 있는데 ‘서비스’, ‘기술기반 회사’, 그리고 ‘게임’입니다. 게임은 ‘매력적’이에요. 형태가 바뀌더라도 플랫폼이 바뀌더라도 (꼭 모바일 게임이 아니더라도) ‘유희’를 제공하는 회사는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죠. 또한 현재 게임이 경쟁력 있는 분야인 이유 중에 하나는 M&A가 비교적 많이 일어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적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M&A가 빈번하지 않기 때문에 산업의 순환 구조가 원활하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게임은 유리해요.”

게임이 투자하기 매력적인 이유는 알겠다.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살겠는가? 살기 팍팍한 현실에서 게임처럼 가격 대비 시간 대비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놀 거리는 없으니까. 게임은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도 아직 풍부한 산업인 데다가 무엇보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꼭 IPO를 가지 않더라도 M&A등으로 투자의 순환 구조가 그나마 이루어지는 산업이니까. 그런데 케이큐브벤처스는 진짜로 ‘팀’만 보고 투자를 하나? 그냥 ‘멘트’ 아닐까?

“케이큐브벤처스는 진짜로 ‘팀’만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투자에는 생산 리스크(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위험)와 시장 리스크(소비가 일어나지 않는 위험)가 있는데 여러 변수가 있겠으나 결국 좋은 팀은 기본적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는 지분 투자밖에 안 합니다.”

음 간단하군. 멋진 팀이라면 시장성, 제품성 등이 다 해결된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뻔했다. 좋은 팀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할 수밖에.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이어야 한다거나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개발팀 출신이어야 한다고 대답한다면 김이 확 빠질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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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어드 팀을 만났을 때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획자, 아트, 대표 이렇게 세분이 공동 창업한 팀이었는데 이렇다 할 개발진이 없었어요. 대표님의 이력도 특이했죠. 변리사로 활동했고 금융사에서도 일했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시던 분이었거든요. 게임 개발은 심지어 외주로 진행하고 있었어요. 좋은 팀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 한달 반 정도 대표님을 만나왔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분이셨어요. 그리고 마치 육성카드 모으듯이 사람들을 모으셨어요. 외주사의 대표님을 CTO로 영입하는 등 뭔가 만들어 가는 분이었습니다. 사기나 감언이설이 아니라 설득력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좋은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는 팀’이라는 자신감이 있으셨어요. CTO가 나가는 크리티컬한 사태도 발생했었는데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으로 좋은 CTO를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좋은 개발팀을 꾸리고 안정적인 개발을 하더라구요.”

아…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비논리적이고 설득력 없는 얘기 아닌가? 좀 더 로지컬한 방법으로 팀을 평가하는 방법은 없는지 물어봤더니 ‘물론 잘나가는 좋은 회사에서 통째로 나온 개발팀이 있다면 좋은 팀이고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서 좋은 평가가 나오면 호감도가 확 올라간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해 주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서 안 좋은 팀은 어떤 팀이지 물어봤다.

“급조된 팀은 안 좋은 팀인 것 같이요. 우리는 창업을 갓 한 팀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팀이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를 봅니다. 어떤 경험과 고민으로 이 팀들이 모였는지 팀웍은 어떤지를요. 아쉬운 팀도 있어요. 칼을 뽑았으면 무슨 수를 써서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며 공격적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책임져’라는 식으로 소극적인 대표님들을 보곤 합니다. 이런 경우 참 아쉽습니다. 창업가 대표는 ‘큰 비전을 가지고 함께 가자’는 리더십의 대표여야 해요.”

요즘 투자 얘기가 오가는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의 가치는 얼마 쳐주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투자의 규모나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는지?

“투자 밸류는 정말 그때 그때 다른 것 같아요. 정확한 기준이라는 것도 없고요. 저희의 경우 50억원 언더 밸류의 회사가 많았어요.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 규모는 3~5억원이 많지만 그 이상도 하고 있습니다. 투자 금액은 필요한 액수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추가 펀딩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투자를 선호합니다.”

스타트업의 베프이자 성공경험을 공유하는 VC

케이큐브벤처스는 스타트업을 돕기 위한 ‘묻지마 투자’를 많이 했다. 팀만 좋으면 회사가 생기기도 전에 투자를 단행해 회사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모태펀드 등의 도움 없이 자체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고 의사결정도 간결했기 때문에 ‘쿨’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좋았다. 서로 믿어주고 밀어주는 분위기에서 케이큐브패밀리라는 문화도 생겼다.

“케이큐브벤처스만의 문화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케이큐브패밀리입니다. 투자자와 피투자와의 일대일 관계가 아니라 투자사와 피투자사들이 서로를 돕고 밀어주는 협력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요. 가족끼리는 숨기거나 아끼지 않고 보여주고 나눠주잖아요? 단순히 모여서 저녁 먹고 맥주 마시는 모임은 오래갈 수 없어요. 케이큐브패밀리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기초로 강의를 하고 내부 정보까지 다 얘기해주면서 자정이 넘도록 개발과 서비스에 대한 얘기로 뜨겁습니다. 서비스를 런칭하고 겪게 된 여러 시행착오들과 성공노하우를 다른 패밀리들과 공유하며 성공을 위해 거리낌 없이 알려주거든요. 이런 케이큐브벤처스패밀리 문화는 소싱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레드사하라’의 이지훈 대표님은 ‘핀콘’의 유충길 대표님이 추천한 분이었죠. 기대감 속에 미팅했는데 역시나 좋은 팀이었죠. 그리고 이지훈 대표님 역시 패밀리 모임에서 불멸의 전사만의 노하우를 공유해 주고 있어요.”

케이큐브벤처스는 작은 VC이지만 든든한 VC이다. 펀드 규모나 심사역 수로는 다른 VC보다 작지만 게임 초기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느 VC 보다도 활발하게 게임 투자를 하는 VC인데다 투자에 대한 철학이나 방식 그리고 앞으로 업계에 기여할 것들을 생각해보면 누구보다도 든든하고 기대되는 VC인 것이다. 게임을 사랑하고 초기기업을 사랑하는 케이큐브벤처스에게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 : GAME N COMPANY
출처 : http://goo.gl/8Fw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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