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1)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마다 ‘이것은 끊어야지’ 혹은 ‘이것은 꼭 해야지’로 라는 말로 가득 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떨까? ‘좀 더 나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날들로 새해를 성실하게 채워가는 것. 그래서 스스로 2015년이 2014년에 비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면 좋겠다.

2015년 벤처스퀘어는 스타트업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책 소개와 더불어 아시아 12개국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할 예정이다. 현재 아시아 국가에서 부는 한류, 즉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에 대한 호의적 기류를 비즈니스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를 좀 더 큰 프레임에서 생각해보자.

지난해 12월 23일 별세한 인문학 저술자 남경태는 한류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면을 읽으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문화는 일방적이 아닌 교호적인 것이라는 것. 한류에 대해 무작정 우쭐대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단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라고 말이다. 스타트업도 초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존속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이에 따른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아시아 12개국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그 첫 번째인 오늘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일본 그리고 마지막 한국으로 간략하게 구성했다.

필리핀(Philip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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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일본보다 필리핀에서의 전기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한 방안으로 ‘WattSmart’ 라는 스타트업에서 제공하는 설비가 있다. 이는 에너지 엔지니어링의 일환인 에너지 매칭 개념을 도입하여 적용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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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에서의 교통혼잡은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필리핀 마닐라도 그 예외는 아니다.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러쉬아워 시간대에는 최악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Vmoney’ 스타트업에서 제공하는 앱이 출시되었다. NFC 기술을 적용해서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을 더 빨리 가능하게 하면 조금은 덜 혼잡한 교통체증을 만들 수 있으리란 생각에 착안해서 만든 것이다.

 

싱가포르(Singapore)

– 최근 기업들이 크라우드소싱을 이용해서 기업활동을 하는 추세이다. 특히 개개인이나 작은 회사에서는 기술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에 맞는 기술적 지원을 적재적소로 받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이에 착안해서 소프트웨어 설치, 라우터, 네트워크 setup, IT 보안 등과 같은 기술적 지원을 매칭시켜주는 스타트업으로 ‘Fynd’가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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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공을 돌려주는 것은 올바른 형태의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기술세계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통용되고 있는데, 그러한 문화를 ‘오픈 소스’문화라고 한다. 현재 싱가폴의 회사들은 아직 강력한 오픈소스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이러한 오픈소스 문화가 싱가폴에서도 잘 정착될 수 있게 ‘PayrollHero’라는 스타트업은 코드를 공개적으로 공개했다.

 

태국(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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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노트 앱인 ‘Evernote’가 아시아에서 3억명 이상의 유저를 돌파했다. Libin 씨가 설립한 미국의 한 스타트업에서 이 앱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베이징, 서울, 싱가포르, 태국, 도쿄에 사무실이 들어있다. 앞으로는 인도와 호주를 비롯해 많은 나라로 사업확장을 해 나갈 예정이다.

– 방콕에서의 밀집된 인구밀도 속에서 빈 주차공간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Parking Duck’이라는 앱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앱이다. 이 앱은 P2P 방식으로 여러 유저들끼리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더욱더 실용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다.

말레이시아(Malaysia)

– 전세계적으로 Uber 택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서 말레이시아의 ‘GrabTaxi’ 스타트업은 추가적인 6억 5천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좋은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방향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개인적인 자산관리도 용이해진 지금, 온라인으로 개인자산관리 플랫폼을 지원해주는 ‘iMoney’ 스타트업은 최근 4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수익으로 그들은 웹 사이트를 확장하는데 쓰고 있으며 앞으로 싱가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한 나라에서 재정기관들과의 거래를 늘리기 위해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들의 목표는 다음 한해 마지막에 15백만명의 방문자를 달성하는 것이다.

 

파키스탄(Pakistan)


– 한국에서는 ‘서울버스’앱이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와 비슷하게 파키스탄에서도 한 젊은 청년들이 모여서 대중교통을 더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의 이름은 ‘Travely’라고 한다. 이 앱은 사용자 주위의 가능한 버스정류장과 사용자가 제안한 루트를 얻을 수 있게 한다.

– IT가 잘 발달되어있는 나라에서는 온라인티켓팅이 보편화되어있지만, 파키스탄에는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BookMe’ 스타트업이 처음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며 비웃었지만 현재는 영화, 버스, 이벤트 티켓 등 모두에 적용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미얀마(Myanmar)

– 미얀마는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스타트업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나라였지만, 현재는 밝은 전망을 가지고 조금씩 진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MySquar 스타트업에서 제공하는 ‘MyChat’제품은 크게 히트를 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콘텐츠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데, 미얀마의 사회적 미디어, 게임, 메시지 등과 같은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다.

– 발전된 기술력을 가지고 교육적인 용도에 쓰이는 것도 하나의 시대적 흐름인 것 같다. 그만큼 IT 기술들이 많은 분야로 적용되고 응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미얀마의 한 스타트업 ‘Revo Tech’은 아이패드 앱을 이용해서 어린 얼리어댑터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Burmeses language 의 글자들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중국(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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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세계에서 가장 최고로 성장한 혹은 최고의 위치에 있는 스타트업은 어느 기업일까. 그것은 바로 최근에 11억달러 투자기금을 유치하였으며 기업의 시가총액이 450억 달러가 된 중국의 ‘Xiaomi’이다. 이러한 Xiaomi는 오는 새로운 연도 상반기때 주력상품에 속하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Xiaomi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Xiaomi TV 를 비롯하여 MiBand fitness tracker 등 많은 제품을 출시해 왔다. 이러한 추세를 보았을 때, 파죽지세격인 성장을 보이는 Xiaomi가 ‘중국의 애플’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가 납득이 갈 만하다.

– 중국정부의 인터넷 주권 확립이라는 기치 아래에 지난 6월부터 중국시민들이 구글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한다. IMAP/SMAP/POP 와 같은 이메일 앱으로 접속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차단당해서 이제는 gmail 유저들이 gmail 서비스에 접근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데이터와 사실의 확인은 구글의 실시간 전파보고 툴을 통해서 가능한데, 중국으로 접속되어지는 트래픽이 급격히 낮아진 통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는 현재 중국 누리꾼들에게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인도네시아(Indonesia)

– 스타트업 회사들도 처음에 런칭되거나 혹은 운영할 때 롤모델로 삼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인도네이사의 한 스포츠 스타트업인 ‘Sportdio’사는 그 롤 모델로 Zappos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월 런칭된 ‘Sportdio’사는 신발과 가방 등 많은 스포츠 상품들을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해왔다.‘Sprotdio’ 사의 return 정책은 잘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반적인 업체들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서 차별되어지는 특성이 없다고 한다. 현재 ‘Sprotdio’사는 연쇄적인 생산 및 공급과정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Oppo

– 전 세계 스마트폰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보다 더 얇은, 즉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은 어디에서 생산될까? 그 주인공은 ‘Oppo’이다. 이 스타트업은 4.85mm 의 두께를 자랑하는 R5 model 을 내세워 일부 유저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두께가 얇아지는 만큼 성능면에서 trade-off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두께 디자인과 성능의 비중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른 선택은 유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Vietnam)

– 전자상거래 또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온라인 쿠폰을 사용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의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그에 비해 온라인쿠폰사용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구글을 비롯한 다른 검색엔진을 통해서 사용하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는데, 소비자들의 성향상 검색하기 전에 물건을 바로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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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검색엔진은 구글이라고 단연할 수 있고,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구글을 목표로 창업을 하는 스타트업들도 많고,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검색엔진을 개발중이다. 그 중에서 러시아인의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진 베트남의 검색 엔진 Coc Coc 가 10억달러를 쏟아부어 구글을 쓰러뜨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Coc Coc 는 사용자의 흥미 혹은 관심사와 관련된 검색을 지향하고 있어, 어느 정도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인도(India)

– 한국에서의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3G, 4G(LTE)에 걸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에 인도와 같은 곳에서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한다. 인도와 같은 지역에 속하는 싱가폴과 비교를 해보면 싱가폴의 인터넷속도가 인도에 비해 16배는 빠르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이유들로는 여러가지를 볼 수 있다. 그 중 모바일 인터넷을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모바일 인터넷을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인도에서 생겨나고 있다.

– 인도의 통신사 중 하나인 Airtel 사는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한 온라인 통화에 대해 더 높은 비용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이에 대해 많은 소셜미디어들과 언론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Japan)

– 일본의 큰 메시지 서비스업체는 Line사의 CEO 가 사퇴를 하고 다른 COO에 의해 인수를 받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Line 사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ne Pay, Line Taxi 를 선보이고, 2015년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 이제는 곧 DJ들에게 혹은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음악을 만드는 게 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Kagura’라는 앱은 사람의 움직임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였다. Intel 의 Realsense technology 를 적용한 3D camera를 통해 사용자가 악기를 직접 정하고 템포, 사운드 등의 설정, 인체를 움직임으로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한국(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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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인터넷의 발전, 모바일의 성장세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도 현재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게임개발도 하나의 예술작업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K Cube’벤처가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A-33 스튜디오에 7억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과연 A-33 스튜디오의 향방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모바일 장르들을 더욱 다양화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위 12개 국가 리스트 안에 한국을 넣었다. 물론 한국이 지리학적으로 아시아에 해당하기도 하지만 좀 더 객관적인 맥락에서 우리 자신을 읽기 위함이다.

스타트업 여러분의 오늘이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역사로 기록되길 바라며 글을 맺는다.

글: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인턴 윤정원 (yjw@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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