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T칼럼] 사물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 전략 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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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최고의 사업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는 ‘사물인터넷’은 그 정의를 내리기 애매하고, 아직까지 큰 성공사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아이템이다.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는 사물인터넷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이는 네스트에서 제시하는 제품이 ‘온도조절계’로서 명확하고, 그것으로 다루고자 하는 정보와 그 정보를 필요로하는 수요자가 아주 명확하기 때문이다. 2015년 최고의 스타트업은 ‘사물인터넷’ 기업이 될 것은 분명하나, 한국의 ‘사물인터넷’ 흐름이 ‘제조업’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보고자, ‘사물인터넷’의 서비스 아이디어 전략을 다음과 같이 5단계로 정리해본다.

internet of things

1.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라

잠시 화면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라. 그리고 당신 주변에 통신모듈을 결합시킬만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라. 현재 기술로 센서의 크기가 어떻게 되는지, 배터리의 두께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사물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재밌을 것 같은 상황을 상상하라. 사물인터넷은 ‘사물이 나에게 말을 건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사물’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연결되어야 한다. IoT (Internet of Things)의 두 가지 키워드는 ‘사물’과 ‘인터넷’인데,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물’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있는 분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오히려 ‘사물인터넷 통신 표준’논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일반수요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같은 통신기술보다는 일반수요자들의 구매가 발생할 직접적인 타겟인 ‘사물’이 훨씬 중요하고, 스타트업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며, 시장을 발견하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IoT로 승부를 내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주변의 사물을 매우 깊이 있게 관찰하고, 그것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것이 사람에게 말을 걸게 되는 순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정리해야한다. 그래야 성공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고 단순히 메모꽂이에 통신기능만 붙인다면,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녀와 야수
<미녀와 야수>의 사물들은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다.

원천특허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종래에 ‘전자기기’인 사물보다는 ‘전자기기가 아닌 사물’을 관찰할 것을 권장한다. 사물인터넷은 스타트업이 하기에 좋은 아이템이고, 해당 아이템을 강한특허로 등록받을 수만 있다면, 대기업의 시장침해를 막을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전자기기(청소기, 냉장고, 전기밥솥)의 경우, 전자회사에서 특허를 많이 출원하기 때문에, 선행특허에 의하여 특허를 등록받지 못하거나, 좁은 권리의 특허만 획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경우, 앞선 회사들에 의하여 몇년 전에 원천특허들이 등록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특허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높다. M2M, USN, Ubiquitous, 지능망통신 등과 사물인터넷은 물론 방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특허적으로는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기기가 아닌 사물들에 통신모듈을 부가하는 것이 특허를 획득하는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조금 웃기지만) 예로 들자면, 라이터, 컵, 옷걸이, 샤워기 헤드, 메모꽂이, 버스손잡이, 자동차핸들 등이 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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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사물에서 어떤 정보를 채집할 수 있는가?

2014년에 등장한 ‘인터넷이 되는 사물’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큇빗(Quitbit)이라는 스마트 라이터(http://goo.gl/vKdUj7)였다. 킥스타터에서 목표했던 5만불의 펀딩에 성공하여 2015년 초 양산에 돌입한다. 단순히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라이터를 분실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뛰어넘어, 1) 오늘 담배를 얼마나 폈는지 2) 마지막으로 핀 시간은 언제인지 3) 흡연장소가 어디인지 등의 아주 단순한 정보를 기록한다. 사물인터넷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일반수요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베슬의 경우, 컵에 담기는 음료의 성분을 측정하는 것이 당연하고, 큇빗의 경우, 흡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당연하다. 반대로, 인터넷이 연결된 쓰레기통에서 쓰레기와 관련된 정보수집이 아닌, 공기품질이나 미세먼지 농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 한다면, 일반수요자들의 공감을 얻는 서비스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다. 채집하고자 하는 ‘정보항목’은 그 사물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야 하며, 그 것을 기초로 서비스 구성을 시작하는 것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 구상의 첫걸음이다.

큇빗

큇빗은 ‘사물’의 본질에 충실한 정보채집을 수행한다.

3. 획득한 정보에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단순히 ‘정보를 채집’하는 것에 머무는 것으로는 ‘서비스’가 구성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제조업’으로 머물게 되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 채집한 정보를 기초로 2차적인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구성의 핵심이자, ‘플랫폼’ 구성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위에서 큇빗이 1) 흡연횟수 2) 흡연시각 3) 흡연장소라는 데이터를 채집했고, 이를 기초로, 1) 당신의 주간 흡연량은 이러합니다. 2) 당신이 설정한 금연플랜에 의하면, 오늘은 10개비를 피웠어야 하는데, 현재 7개비를 피운 상태입니다. 3) 당신의 친구는 금연플랜에 95% 도달했습니다. 4) 당신의 흡연주기가 너무 짧습니다. 12분뒤에 점화 가능합니다. 등과 같은 독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재미적인 요소일 수도 있고, 공포적인 요소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단순히 ‘측정’을 넘어서, 채집된 정보를 가공하여 사용자에게 ‘설득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성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 아이디어들은 특허적으로는 BM특허 또는 SW특허가 될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칼럼

4. 만들어낸 의미에 공감하고 ‘그 것’을 구매할 사람이 누구인지?

사물인터넷이라는 단어는 너무 크다. 모바일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스마트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모든 지역과 모든 상황에서 통신의 기반이 구축되었고, 이제는 물건들이 ‘나’와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을 사물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IoT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 또는 벤처 기업이라면, 당연히 ‘재미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위의 3에서 만들어낸 의미(즉, 대의명분)에 공감하고, 당신의 제품을 구매할 사람이 분명해야한다. 10명 중에 1명이라도, ‘제발 그 것 좀 만들어줘’라는 반응을 보여준다면, 당신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것 참 재밌겠네?’라는 반응은 당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또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 구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은 ‘채집된 데이터를 누가 원할 것인가?’이다. 채집된 데이터를 제공받아서 마케팅, 전략수립 등에 사용할 제3자를 사물인터넷 서비스 기획단계에서부터 고려하여야 한다. 네스트가 구글에 비싼 가격에 팔린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네스트가 채집하려는 정보가 무엇인지가 중요하고, 인터넷이 가능한 사물에서 어떤 정보가 얻어지고, 그 정보를 이용하여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또 누가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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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사용자(페르소나)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5. 그 사람이 몇명이나 되고, 전체 시장은 얼마가 될지?

사업기획을 할 때, 시장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재미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제조와 서비스가 맞물리기 때문에, 유통과 서비스 플랫폼 두 가지 모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통에 자신이 없다면, 투자를 받아서 제품의 가격을 종전의 제품보다 훨씬 싸게 시장에 뿌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심지어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훌륭한 사물인터넷 전략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눈에 보이는’ 제품이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먼저 제품이 깔리는 것이 중요하고, 보다 많은 ‘우리 사물’ 또는 ‘우리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사물’로부터 방대한 데이터가 얻어진다면, 승기를 잡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마진은 경쟁사가 등장하면서 축소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라는 것은 제품 판매마진에 비해서 월등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전체 시장을 판단함에 있어서, 단순히 ‘판매마진’과 전통적인 수익항목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획득 대상’이 몇명이나 되고, 얼마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며, 채집된 정보를 이용해 어떠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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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사물인터넷 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면, 2015년에는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다. 다만, 제품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종전과 같이 ‘마진’의 굴레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고, ‘사물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를 기획하여 실행에 옮기는 기업들은 경쟁사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탄탄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멋진 IoT 스타트업들의 출연이 기다려지는 을미년이다.

 

글: 엄정한 변리사 (shawn@blte.kr)

About Author

/ shawn@blte.kr

엄정한 변리사는 비즈니스 및 스타트업 전문 BLT특허법률사무소의 파트너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 후 코스닥 IT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SW 기획을 담당한 바 있으며, 유미특허법인에서 근무하면서 대기업 특허컨설팅, 출원업무 등을 경험하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특허코디네이터 과정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대, 건국대, 한양대 등에서 비즈니스, 스타트업, 투자유치 그리고 지식재산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특허로 경영하라,(2013, 클라우드북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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