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만들어낸 산업의 구조적 변화

우버는 전 세계 누구나 우버에 차량을 등록해 승객을 소개받을 수 있는 차량 중계 플랫폼이다.일반 콜택시 서비스와 다른 점은 앞서 Airbnb처럼 승객이 차량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차를 소유한 운전자가 우버에 등록해 승객을 소개받아 목적지까지 운반해주고 교통비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스마트폰 우버앱으로 관리되며 우버는 이에 대한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2014년 전 세계 37개국, 140여개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우버에 대한 소비자 호응은 뛰어나며 이를 토대로 우버의 기업가치는 2014년 12월 412억달러(약 45조)로 현대 자동차의 40조원에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LG전자(10여조)와 현재 자동차보다 기업가치가 높은 우버의 기업가치는 거품일까?
8690196958_52a63152ed_z
국내 택시는 25만대 수준으로 연간 12조 정도 수준의 교통 거래액 규모를 보인다. 대리운전의 경우 기사수는 30만명에 육박하며 연간 시장 규모만 해도 3조원 가량이다. 대중교통인 지하철과 버스는 8조5천억 정도이다. 이 정도가 한국의 교통 관련 시장 규모이다. 한국이 이 정도일진데 우버가 진출한 전 세계 곳곳은 어느정도 규모일까? 또한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렌트카와 리무진 차량 대여 서비스까지 합하면 교통 시장의 규모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추정된다.
그런데, 문제는 우버의 이와 같은 공유 경제를 제공함에 있어서 국가별로 택시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규제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MP3가 세상에 선보였을 때에 CD와 테이프 위주로 음악 유통이 되던 시기의 저작권, 법적 문제가 야기된 것과 유사하다. 즉, 정식 택시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않은 일반 사람이 운전자가 되어 승객을 실어 나른다는 점과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보험 문제, 운전자의 자격 요건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면서 전 세계에서 우버는 소송을 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시에서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며 택시 운전사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또한, Airbnb에 일반 가정집이 아닌 기존의 호텔 사이트에서 중계되던 전문 호텔이나 민박 정보가 등록되는 것처럼 우버에서도 일반 운전자가 아닌 전문적으로 운전을 하는 렌트카, 리무진 운전자들이 참여하면서 일반 소비자가 생산자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전문 공급자들의 영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비난도 결국은 배달앱이 4년만에 전체 배달 시장의 10%를 점유하면서 무섭게 성장하면서 상가수첩과 야식배달 업주들처럼 기존 사업자들의 불만과 비판이 시작되는 것처럼 우버의 성장이 예상외로 주목받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우버는 이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해갈 것이다. 모바일 패러다임의 가속화와 함께 산업 트렌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거부할 수는 없다. 거스르는 순간 물살에 휩살려 가진 것조차 잊을 수 있다. 이 변화에 순응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같은 바람 속에 유럽의 ZIPCAR처럼 한국에서는 소카라는 카 쉐어링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소카는 차량 공유 서비스로서 우버와는 달리 기사없이 차만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해당 차는 일반 소비자의 차량이 아닌 소카라는 회사가 구매한 차량이다. 소카에 가입한 이후 스마트폰앱을 이용하면 주변에서 사용 가능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해서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하면 된다. 택시를 이용하는 것처럼 거리와 시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운전만 내가 하는 것이 다르다.
기존 렌트카와 다른 점은 차량의 위치 확인과 수령 및 이용 요금 그리고 차량 열쇠와 결제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굳이 렌트카 업체에 전화를 하고 열쇠를 받고 결제를 하는 과정이 모두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된다.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때에 즉시 스마트폰으로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의 시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검색 서비스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이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것처럼 공유경제 패러다임 역시 어떻게 순풍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 우버의 혁신 원동력
우버와 같은 서비스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소비자 가치를 제대로 실현했기 때문이다. 우버가 기존 택시와 달리 편리한 점은 3가지이다. 첫 번째는 차량을 호출하는 것이 편리하다. 콜센터에 전화를 할 필요도 없고 운전자와 대화를 할 필요도 없다. 내가 있는 장소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스마트폰 앱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우버 앱 내 구글지도를 이용해서 위치를 공유할 수 있으며 차량의 현재 위치와 이동 중 차량의 이동 경로를 모두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차량 운전자와 승객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어 이 정보가 누적되어 안전하고 신뢰있는 우버 서비스를 만드는데 기여한다. 평가가 낮은 운전자나 승객은 우버를 이용할 수 없게 함으로써 집단지성에 의해 우버의 서비스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결제를 스마트폰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할 수 있으며 이 모든 내역들이 로그로 빠짐없이 저장된다는 점이다. 결제가 편하기 때문에 목적지 도착 이후 바로 하차하면 되며(카드나 현금을 내밀고 영수증을 받는 과정이 필요없음), 운전자와 승객 및 이동 경로와 시간, 요금 등이 모두 우버 사이트에 기록되므로 추후 문제 발생 시에 이 정보를 토대로 AS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우버가 기존 택시 대비 가지는 장점이다. 현실 속 아날로그의 모든 정보들이 디지털 데이터로 관리됨으로써 얻게 되는 강점들이 우버의 가치이다.
글: oojoo
원문 : http://oojoo.tistory.com/577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