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 “자율주행 가능한 커넥티드 카, 연료 걱정 없애주려나?”(3)

2012년까지 가전을 제외하고 가장 각광을 받았던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의 신규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아서인지 대부분의 참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며, 모바일 기기 전문업체인 중국의 화웨이, ZTE등 도 참관객의 발길이 확연하게 줄어든 게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이는 이미 성숙기에 들어서 스마트폰에 혁신 요소가 없다는 점과 모바일 앱 서비스에 관심 없는 대부분의 참관객 성향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그에 반해 올해 처음 전시된 드론의 경우 참관객 대부분이 지대한 관심을 가졌으며, 드론 시연이 있는 장소마다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는 올해 미국에서 드론을 통한 화물 운송이 합법화되면서 신규 시장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아마존, 월마트 같은 유통회사에서 드론을 통한 배달 시연 등이 공공연하게 발표되는 시점과 맞물려 시장의 기대감 커져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물론 지금까지 드론의 대다수 사용처인 동영상 촬영 등의 효용 가치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며 (휴대용 영상기기인 GoPro의 경우 이번에4K를 지원하는 제품을 발표했다.) 대형 드론에 지상에서 사용하던 4K촬영 영상 장비를 탑재하는 등 대형화, 고속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AEE의 Toruk 드론
중국 AEE의 Toruk 드론

이러한 드론이나 고프로와 같은 휴대용 촬영 장비, 고화질 스마트폰 카메라등의 보급을 통해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개인 영상 콘텐츠(UCC)에 대한 다양화와 고품질화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기존 고정된 장소에서 위주로 제공했던 인터넷 개인 방송이 공간의 제약없이 다양한 기술이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드론은 원래 쓰였던 국방, 보안, 안전, 치안, 농업, 교통관제,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Tech East에서 드론과 더불어 가장 관람객이 많았던 커넥티드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올해 CES에 가장 큰 특징은 모토쇼를 방불케 하는 차량의 대거 등장이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의 10개의 완성차 업체와 더불어 오디오, 안전장치, 내비게이션 등 420여개 부품(전장)업체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는 차량이 기존 동력 기계장치에서 빠르게 전기 전자장치로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커넥티드카의 최대 화두는 자율주행과 연료의 수소전지(전기) 였다. 특히 벤츠의 경우 전시된 컨셉트카가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이벤트를 보여줬다. 한가지 자율주행 시연 때 놀라웠던 점은 운전자의 좌석이 후방으로 180도 회전하는 시나리오를 시연한 점 이였는데, 자율주행 기술보다 고객에게 자율주행을 통해 어떤 가치와 만족을 줄 수 있는 지까지 고민한 했다는 점에서 향후 컨셉트카 출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들었다.

벤츠의 자율주행 컨셉트카
벤츠의 자율주행 컨셉트카

커넥티드카와 더불어 테슬라, 도요타와 현대자동차가 미래 자원 고갈에 대비해 제시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량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특히 도요타는 테슬라와 같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5680개의 자사 특허를 모두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테슬라의 비어 있는 엔진룸과 트렁크
테슬라의 비어 있는 엔진룸과 트렁크

현대자동차도 도요타와 유사한 투싼ix 모델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이미 유럽과 미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제네시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쇼카를 전시했다.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샤프의 프리폼 계기판 디스플레이
샤프의 프리폼 계기판 디스플레이

지금까지 Tech East에 전시된 제품과 서비스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지금까지 작성한 내용은 전시회 1/10도 설명하지 못했다. 글이라는 지면의 한계도 있지만 3200개 업체의 어마어마한 제품과 서비스를 4일간 다 보고 정리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H/W 성능 경쟁과 공간 별 제품 서비스 경쟁환경
H/W 성능 경쟁과 공간 별 제품 서비스 경쟁환경

다만 중복되고 유사한 컨셉의 제품들로 유추해 볼 때 향후 경쟁 우위 사업자의 조건은 무한한 기술 경쟁을 바탕으로 공간과 사람, 사물을 연결하고,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음 편(4)에 계속…

글: 박종일, 벤처스퀘어 에디터팀 editor@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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