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지코너에 50억원을 투자한 이동석 회장···사람과 운, 열정이 만든 富,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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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자와 우연히 미팅을 하게 됐는데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젊은 시절을 본 듯했죠. 어떤 도움이 될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최근 투자펀드가 아닌 벤처캐피털에 직접 거액을 투자한 기업가가 있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바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에 50억원을 투자한 주식회사 석전자 이동석 회장이 주인공이다. 강원도 화천출신으로 70년대에 상경하여 자수성가한 기업가라는 것 말고는 알려진 바가 없어 직접 만나 투자배경과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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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무기 장사를 한다면 창을 팔기보다는 방패를 팔아라’는 말이 있다. 창업하는 젊은 친구를 돕는 것이 서로를 돕는 길이다. 솔직히 나도 투자를 하는 것이다. 다만 마음을 비우고 없어져도 감수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재산의 사회 환원을 공약하고 다녀서 이번 건도 이슈가 될 것도 아니다.

부를 축적한 과정
70년대 초 서울에 올라와서 매형 가게에서 13년을 일했다. 40년 전의 일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더라.
매형과 작은 오해가 있어 무작정, 아무 계획도 없이 회사를 그만 뒀는데 무상으로 사무실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청계천 상가건물의 관리부장이었다. 그게 내 회사의 시작이다.
그해 5월 주거래 기업에서 연간계획으로 입찰 공고가 났는데, 입찰 보증금도 없는 상황인데도 욕심이 났다. 나는 작은 하청업체 대표에 불과했지만 어떤 누구보다 제품과 기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보증금을 빌려서 결과적으로 내가 낙찰을 받았다. 이때가 인생의 전환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이 벌었다.

25년 전에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아림라스코’ 정보기기운영 자격시험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에 투자했다. 돈을 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0억이라는 큰 손해만 보고 말았다. 지금 돈으로는 200억원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힘들지는 않았다. 나는 한번도 절박한 상황에서 투자해본 적이 없다. 실패해도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IMF는 나에게는 기회였다. 모든 경제가 위축되고 수많은 기업 및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나는 반대로 위기를 기회라 생각하고 적극 투자를 결심했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남들이 위험성을 느끼고 사업을 축소할 때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여 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 어려운 시절에도 한 번도 배를 곯은 기억이 없다. 풍수지리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나름 많은 유명인도 우리 마을에서 태어났다. 좋은 사람과 운, 그것을 뒷받침하는 열심이 부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이동석 회장의 사람들
밥을 짓기 위해 볍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하고 추수해서 불을 피우고 쌀을 씻는 일을 모두 내가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이 재산이란 말을 이제 실감한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60년 인생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멋진 삶을 사는 분도 있고 잘 보이지 않는 귀한 분들이 있었다.

  •  OO은행 강XX 상무
    2008년 금융위기때 모 캐이블 방송국과 신도시 부동산개발 등에 투자를 했는데 결국 100억 넘는 손해를 보게 됐다. 명동 한일관을 담보로 사채까지 빌렸는데 잘 안됐다. 사채를 갚을 길이 없어 한강에도 몇 번 나갔고, 건물을 날릴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강 상무가 “내가 책임지겠다”며 15억을 신용으로 대출해줬다. 그 돈으로 사채 이자를 갚고 힘을 낼 수 있었다.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인데 결국 이 사람 덕분에 위기를 벗어난 셈이다. 원칙을 지키고 사람을 사귄 결과가 아니었을까.
  • 호텔 마레몬스 한동하 대표
    지방 캐이블방송국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처음 봤는데 원칙적이며 객관적인 일처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육도 잘 받은 것 같았고.. 아무리 좋은 기업에 가도 직원에 불과하지만 나와 함께 큰일을 도모해보자며 설득했다. 지금은 이 회장의 오른팔이면서 호텔 대표를 맡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나를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대가 크다.
  •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
    오래전부터 실무투자를 하고 싶어 권 대표 같은 분을 만나고 싶었다. 그동안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는데 권 대표를 만난 후 이렇게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 이 사람은 멋이 있다. 권 대표는 몇 번 만나지 않았음에도 바로 투자를 결심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사업보다 사람을 보고 결심했다. 사람을 살리면서 동시에 돈도 버는 얼마나 좋은 일인가.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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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의 가치관
돈하고 권력은 생각이 같은 사람에게 전해준다. 부모덕에 잘됐으니 나도 덕을 쌓아야 한다. 돈은 내 것이 아니다. 잠시 관리하다가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아이가 다섯이지만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없다. 재산도 안주는 아버지가 무슨 아버지냐는 농담도 했다. 재산의 사회 환원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많이 서운해 했으나 이제는 이해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자녀교육도 그 연장선에 있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잘 키울 자신은 없지만 잘 커주기를 바란다. 큰애가 취업 했을 때 가장 먼저 출근하고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고 말했다. 진정과 근면이면 된다. 어떤 어려움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아무리 권면해도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돌이켜보면 안 되는 것은 없었다. 안할 뿐이다. 사람을 만나면 그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본다. 돈을 빌려 줄때도 마찬가지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본다. 창고 정리를 해서라도 보여주면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분명히 방법은 있다. 어디 있는지 모를 뿐이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기본을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잠재력을 갖고 있다.  기둥만 튼튼하다면 인테리어는 내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연애, 결혼, 출산 그리고 취업까지 포기하는 4포시대 청년에게 전하는 메시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밑에서 머슴을 살던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명은 일본인이라고 멸시하며 대충 일했고, 한명은 열심히 직분을 다했다. 일본이 패망하고 물러갈 때 어떤 머슴에게 재산을 물려줬을까. 실제 안성의 어느 갑부이야기라고 한다.

지금 젊은이도 마찬가지다. 현재 있는 곳이 어디인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가 좋은 부모 아래서 성장했다면 청계천에서 장사를 먼저 배웠을까. 아마도 회사원이 됐을 것이고 지금은 명퇴를 했겠지. 지금도 사람이 필요한 곳이 넘친다. 모든 사람에게는 타고난 복이 있다. 어디든 기회가 주어지면 받아 들였으면 좋겠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벤처 열풍이 불 때도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가치관도 바뀌기는 하지만 일장춘몽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할 수 있도록 해야지. 나이를 떠나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년의 열정과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은가. 요즘 젊은이는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저절로 주어지길 기다린다. 어디에서든지 최고가 되는 것이 기회의 시작이다. 오라는 곳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거기서 최고가 되라.

첫째는 큰 꿈은 먼저 꾸는 자의 것이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주변에 좋은 사람을 많이 두는 것도 성공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나중에 나이 들어 후회하지 말고.
두 번째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데 우선순위를 두라. 특히 경험이 많은 멘토를 꼭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를 만날 때 생명줄이 된다.
셋째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면 성공이란 기회는 반드시 온다. 성공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뭔가를 하는 것이다. 나무를 살려냈다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열매가 열리는가는 다른 문제다.

앞으로의 계획
꿩 잡는 게 매다. 그러나 이왕이면 방패 장사를 하고 싶다. 방패는 좋은 일도 하고 마음도 편해지는 일이다. 굴뚝사업, 전통적인 의미에서 제조업을 하고 싶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설프게 시작해서는 나뿐 아니라 종업원까지 망하게 한다. 탄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숙원이 하나 있다. 거창하지 않게 학교를 운영해보고 싶다. 배우지 못한 내 삶의 대리만족이라 할까. 능력있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주고 싶을 뿐이다. 내가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김재학 kimjh@venturesquare.net 

 

About Author

김재학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사무소장
/ him2017@naver.com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 현재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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