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여행 티켓] 59편. 한 번에 너무 많은 대기업들을 이기려하는 것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 말씀 전한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바란다.

1년 전, 저는 구글과 페이스북, 링크드인과 트위터 모두를 이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졌다는 한 한국인 사업가를 만났습니다. 진한 이스라엘 유전자를 가진 저로써는 쉽지 않았지만, 최대한 젠틀하고 친절히 대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이 때 저는 앞서 언급한 큰 회사들 중 하나라도 이길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지요. “아니오, 이 회사들 모두를 아주 쉽게 넘어설 수 있습니다. 어째서 한 개의 회사만 넘어서는 데 만족해야 하나요?”

이 대화가 있는 지는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았기에, 실제로 그가 말한 대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검색 엔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구축에 성공할 것인지 아직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요. 스타트업으로써 대기업을 넘어서기를 갈망할 수는 있다지만, 그렇다고 (앞서 말한) 4개의 거대 기업들을 한 번에 넘어서려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입니다.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프로그래밍을 배운 지 얼마 안된 사람이라면 대부분 세상의 어떤 프로그램이든 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구글을 보며 그들이 어떻게 더 빠르고, 성능이 좋으면서도 직관적인 검색 엔진을 위한 코드를 짰는 지 상상하지요. 스마트폰의 앱들이 상상력도 부족하고 말도 안될 만큼 느리다고 생각하며, 아웃룩이나 지메일은 한 10년은 더 된 것 같은 이메일 어플리케이션이라서 쉽게 디자인될 수 있다 생각하지요. 초짜 프로그래머들은 마치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복잡한 무언가를 개발하고 싶어하는 듯 보이곤 합니다.

한 편, 수 년 간의 제품 관리직 경험이 있는 자들은 다른 쪽으로 극단적인 편입니다. 경험이 있는 제품 관리자는 아무리 기본적인 것일지라도 복잡하다고 믿지요. 다른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일은 어렵고도 시간이 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유저에게 보여지는 무언가라면 몇 달이 걸릴 지어도 성공을 장담 못하지만 반드시 모델화되고, 구현된 뒤 테스트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프로그래머가 믿을만한 코드를 짠다거나 마감일을 지킨 것이라 믿지도 않습니다. 마치 그 어떤 새로운 것도 개발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요.

최고의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앞서 언급한 두 형태의 인물을 적절히 섞은 형태여야 합니다. 만들기 어려운 무언가를 이룩 해내면서도, 그 어려움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식입니다. 스타트업이 만드는 제품이 사실은 그닥 만들기 어렵지 않은 무언가라면, 사실 해당 시장의 선두주자가 직접 그 것을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편으로, (제품 개발에 있어 마주칠) 어려움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재앙의 근원입니다. 세워 둔 계획에 대해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 지 디테일한 수준으로 답변할 수 있는 창업자라면 저에게 많은 신용과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어려운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은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첫 걸음이지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바로 스타트업을 이야기할 때 반복적으로 나오는 개념인 ‘집중’이 있겠지요. 자본보다도 중요하고, 마케팅보다도 도움이 되는 이 ‘집중’은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랍니다. 스타트업에 있어 주요 자원은 바로 창업자의 시간입니다. 집중이 안된다면 이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게 되는 꼴이지요. 여기서 집중이란 작동하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지, 이룰 수 없는 꿈을 쫓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꿈꾸는 것은 좋다, 그러나 꿈꾸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처럼, 야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 야심을 넘어서는 행동은 용기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어리석은 행동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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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up against too many giants

About a year ago I met a Korean entrepreneur who had an idea that was supposed to beat Google, Facebook, Linkedin and Twitter together.

At first, I tried to be very gentle and polite (not easy to do with my strong Israeli genes). I asked him if beating just one of those multi-Billion dollar giants won’t be good enough. No, he said, I can just as easily beat them all – why should I settle for just beating one?

Since this was only about a year ago, it’s hard to say if he will be successful in building the new social network-search engine-communication platform that will be the end of those giants. But I suspect he won’t be. Trying to go against a giant is admirable for a startup; but trying to take on four giants is just not smart.

Most people who have just learned to program are struck with a feeling that they can program anything. They look at Google and imagine how they could write that code and build a faster, better, more intuitive search engine. Every phone app looks ridiculously slow and unimaginative. Outlook and Gmail look like decades old mail applications that can be easily re-designed. In general, new programmers often sound like they would like to start developing the most complicated tasks known to men.

On the other hand, those with many years of product management experience usually go far to the other extreme. An experienced product manager believes that even the very basic things are complicated. Connecting with other programs is difficult and time consuming. Any feature that is exposed to the user needs to be modeled, implemented and tested – a task that may take months and is not guaranteed to finish successfully. Programmers can’t be trusted to produce reliable code or meet the deadlines. In general, experienced product managers often sound like they would much prefer not to develop anything new.

The best startup founders are a healthy mix of both. They believe they can build difficult things, but are aware of the difficulties. If what the startup is building is not difficult to do, there is nothing preventing one of the existing market leaders to do it themselves. On the other hand, not being aware of the difficulties is a recipe for disaster. A startup founder that can give me a detailed answer to what may go wrong with his plan, will get a lot of credit (and respect) from me. Understanding the difficulties is the first step in overcoming them.

Another way to look at it is through a concept that repeats a lot when talking about startups: focus.

More important than money, and more helpful than marketing, focus is one of the most crucial things for a startup. The main resource of a startup is the founders time; lack of focus wastes this precious resource. And focus means building a product that works – not chasing a dream that cannot be done.

Someone once said: Dreaming is good, but wasting your day dreaming is not. In a similar manner, being ambitious is good, but being over ambitious is not being brave, it’s just being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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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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