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토의 심천 유랑기 #1] 세계의 공장, 중국 심천을 방문하다

올바른 걸음걸이를 안내하는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 ‘아키밴드‘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직토(Zikto)’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심천을 다녀왔습니다. 그 견문록을 벤처스퀘어에 기고해 주셨습니다. 해당 기고는 2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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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토의 공동창업자 3인. 왼쪽부터 김성현 CTO, 김경태 CEO, 서한석 CFO. 최근 중국 심천에 다녀왔다

출국 5일 전
중국 본토는 처음이다. 홍콩은 여러 번 갔으나 중국 본토 방문은 처음이다. 본토로 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대사관에 전화를 했더니, 생각보다 원하는 자료가 많았다. 비행기 표, 여권, 여행일정표, 호텔 직인이 찍힌 예약 확인증 등을 요구했다. 다른 나라랑은 뭔가 다르다. 부랴부랴 알아봤더니 Express로 처리하면 하루 만에 비자가 나온다고 해서 걱정을 덜었다.

심천에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인천에서 직항을 타고 심천 국제 공항으로 바로 간다. 두 번째는 홍콩으로 들어가서 공항택시를 타고 심천으로 이동한다. 같이 가시는 부품업체 사장님의 추천으로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이유는 홍콩의 경우 비행편이 하루에 여러 번이기 때문에 항공편 선택이 자유롭다. 그래서 심천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주로 두 번째 루트를 이용해서 이동한다.

출국 1일 전
출국 하루 전날 아침부터 정말 바쁘다.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다가 결국 오후 4시 중국 비자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여권을 찾았다.

심천도착
홍콩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본토로 넘어가는 중국 택시에 탑승했다. 이제부터 나는 눈뜬장님이다.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영어가 통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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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의 하늘은 늘 탁한 회색빛이었다. 그 사이로 거대한 마천루가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심천에 도착하니 그동안 내가 생각하던 중국에 관한 좋지 않았던 의심들은 다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느꼈다. 우리나라 서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층빌딩이 즐비했고, 차가 아주 많았다. 심천은 몹시 바쁜 도시 같다.

짝퉁의 메카, ‘로호(Luohu)’ 접수!
일요일 오전에 도착했더니 할 게 없었다. 그래서 짝퉁의 메카 ‘로호(Luohu)’로 지하철을 타고 직행했다.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다. 중심지에서 전철 타고 한 12 정거장 정도 간 것 같다. 로호는 주변에 항구가 있어서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유통되는 짝퉁의 중간 집산지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시계, 가방 등 패션 잡화 짝퉁을 많이 취급하지만, 요새는 전자제품, 골프채 등으로 다루는 물품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한다.

가는 도중, 지하철 안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승객들 모두가 아이폰을 사용한다. 잘나간다는 샤오미, 화훼이 스마트폰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심지어 삼성, LG는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10명 중 9명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 같다. 옆에서 통역 해주시는 분이 전부 정품은 아니라고 했다. 내일 화창베이로 가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짝퉁의 메카 ‘로호(Luohu)’에는 세상 온갖 것들의 복제품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드디어 로호에 도착했다. 춘절 준비기간이어서 그런지 온통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중국인들은 우리가 한국 관광객이라는 것을 금새 알았고 한국말로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시계, 시계, 좋아 좋아”, “가방, 가방, 싸, 싸”.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세상에 모든 물건은 다 복제되어 전시되어 있는 느낌이다. 심지어 골프채에서 골프백까지. 시계 파는 아저씨의 생김새가 무서웠다. 하지만 그는 목소리부터 말재주까지 타고난 세일즈맨이었다.

정신 없이 구경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일단은 호텔로 돌아가서 내일 일정을 위해 일찍 취침하기로 했다. 내일 드디어 심천 지역의 공장과 여러 차례 미팅이 있다. 그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다음 2편에 계속)

글: 직토(Zikto) CFO 서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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