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벨리에서 내 제품 선보이기

산고를 거친 끝에 드디어 나의 스타트업 제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내 제품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글로벌 론칭의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실리콘벨리를 첫 목적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럴때 적합한 여러 방법이 있지만 3월 2일-4일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AUNCH FESTIVAL이 이에 맞는 좋은 행사라 생각되어 참관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는 행사 주최측의 요청으로 미디어 파트너로서 좋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Competition에 지원하도록 알려주는 역할 이외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으며 이 행사를 Endorse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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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벨리에서 상반기에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큰 LAUNCH FESTIVAL 이 다른 수많은 스타트업 이벤트와 가장 큰 차별화 되는 것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선보여 지지 않는 새로운 스타트업의 “WOW” 제품이나 서비스, 아니면 기존 스타트업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는 등용문이라는 점이다. LAUNCH FESTIVAL은 성공적으로 엑싯을 한 창업자 이자 유명 블로거인 Jason Calacanis가 만든 컨퍼런스와 스타트업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스타 등용문을 결합한 이벤트이다. 매년 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인데 올해는 만이천명 정도가 참여하였고 이 열기를 이어 년 1회 행사를 년 2회로 늘리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의 열풍의 진원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벤트이고 이전에 LAUNCH FESTIVAL을 통하여 탄생한 스타트업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판매 티켓이 사전에 Sold Out 되었으며, 이벤트 시작 전 부터 등록 장소는 많은 참가자로 아침 일찍 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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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에는 취지에 맞게 이벤트 자체도 아주 재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앞쪽 열에 앉아 있는 $4,995 하는 Super VIP pass 와 $995 VIP pass 소지자에게는 행사중에 이메일로 원하는 메뉴를 오더하면 웨이터가 직접 테이블로 서빙을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문한 와인을 마시면서 테이블에 앉아 유명 연사의 세션을 듣는 이색적인 경험은 스타트업 행사와 아주 매칭이 잘 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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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6개월 전부터 독특한 기준으로 12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하였다.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는 스타트업 중에 한번도 스테이지에 올라 피치를 해 보지 않은 숨은 진주 스타트업 (LAUNCH 1.0) 이거나 기존의 스타트업이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은 대단한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경우 (a MASSIVELY compelling new feature or a brand-new product.-LAUNCH 2.0) 에만 지원 자격이 주어졌다. 매년 수 많은 스타트업이 지원을 하는데 올해에는 2-3 천개 정도의 스타트업이 지원하였고 엄격한 선정과정을 거쳐 10개 내외의 후보자를 골라서 집중적인 교육을 거친 후에 스테이지에 오르도록 하였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투자가 위주로 구성된 패널 앞에서 피치를 하고 평가를 받게 하였다. 대상 수상 스타트업에는 십만불의 상금이 주어지고 LAUNCH Fund로 부터 추가 이십오만불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이전에 LAUNCH FESTIVAL을 통하여 등용된 유명 스타트업은 100억불 이상의 벨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Dropbox, Intuit에 1억 7천불에 매각된 Mint, Microsoft에 1억 불 이상에 팔린 Yammer 등 명실 상부한 스타트업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다. 참가 연사들도 화려한데 올해는 Zero to One으로 유명한 Peter Thiel, LinkedIn CEO Jeff Weiner, Sales Force CEO Mark Benioff 등이 연사로 참가하여 스타트업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특히 Peter Thiel은 세션 후에 입구에서 책 사인회를 하였는데 아래 보는 것 처럼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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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보면 현재의 큰 트렌드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이전 행사가 서비스 위주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올해에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도 대거 가세하였고 IoT스타트업의 본격적인 등장, IT 뿐만 아니라 푸드, 리테일, 에너지, 농업 분야 심지어 수제 맥주 스타트업들도 참여하여 Technology 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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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스타트업 중 하나 -앱을 통하여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5분 내에 벤토박스를 만들어서 서빙하는데 행사 부스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했고 많은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은 샌프란 시스코에 소재한 Bento 부스. 오후에 가니 이미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아시안 퓨전 음식인데 파운더 중에 아시안이 없는 것이 특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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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의 참가 스타트업 중에 유일하게 한국에서 참가한 스타트업 Becos 는 Clear Speech라는 영어 발음 교정 앱을 개발하여 LAUNCH 행사를 통하여 처음으로 글로벌 론칭을 하였다(iOS 버젼 https://itunes.apple.com/us/app/id954186055). 이벤트 참가자들이 비영어권자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 eLearning 자체의 시장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지 많은 투자가들과 관심있는 미래의 유저들로 부스는 열기가 뜨거 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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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 참가 스타트업 Becos의 강진호 CEO가 ClearSpeech에 대하여 VC들에게 열심히 피치하는 모습>

한국에서 와서 실리콘밸리에 캠프를 차린 지 몇일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여 전투장에 뛰어들어 자신 있게 실리콘벨리의 주요 투자가들에게 내 제품을 소개하는 한국 스타트업 CEO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트렌드에 맞추어 미래의 고객과 투자가가 있는 곳에 찾아가서 내 스타트업 그리고 땀 흘려 만든 내 제품을 이렇게 열정을 담아 소개한다면 아무리 스타들이 즐비한 실리콘벨리라도 한국에서 날라온 창업자를 쳐다 보지 않을까?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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