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V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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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VR, 가상현실은 곧 진짜 현실이 될 것이다

Virtual Reality will be Real

cardboard
고글 같은 기기(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HMD)를 착용, 가상의 현실을 볼 수 있게 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기. 처음 착용한 것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기어VR’론칭 행사였다. 갤럭시 노트4와 연동된 기어VR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낮은 화상도와 어지러움 때문에 제대로 콘텐츠를 즐길 수가 없었다. 너무 낯선 기기였기 때문에 “이런걸 뭐하러 만드나”는 생각까지 들었다.

11월에는 구글의 카드보드(Cardboard)를 구해서 사용해봤다. 닥종이로 만든 간단한 기기였는데 아이디어는 좋다고 생각했으나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어지럽고 어려웠다.

<VR 기기로 본 태양의 서커스>

그러나 문제는 기기가 아닐지 모른다. 이 기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던 것이다. 못생긴 기기를 머리에 차고 눈에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이대는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기기를 차고 있는 사람을 보면 바보같이 보인다. 긱(Geek) 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디지털 기기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 참석한 후 가상현실 기기에 대한 생각이 180도로 바뀌었다.

CES 2015에 나선 가상현실 기술 업체 `오큘러스’ 부스엔 한번 체험해보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인텔, 퀄컴 등의 부스에서 시연된 가상현실 기기 코너도 인산인해였다.

<VR 기기를 쓰는 모습을 남들이 본다면 이렇게 이상해 보인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보든 실제 경험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회가 생겨서 제대로 VR 기기를 체험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몰입감이 대단했고 무엇보다 재미 있었다. VR 기기로 그랜드캐년를 촬영한 것을 봤는데 헬리콥터를 타고 협곡을 곡예비행 하는 것이 실제로 그랜드캐년을 비행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들게 했다.헬기타고 각국 여행 콘텐츠를 담으면 대박이고 게임과 영화도 무궁무진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이맥스 영화를 좋아함에도 아이맥스나 3D TV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멋진 영상을 VR로 보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다.  물론 오래 볼 수는 없었다. 눈도 조금 아팠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금방 달았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사소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기술이 극복해줄 것이다. 내가 이 기기를 차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누가 봤다면 아마 “저 친구는 분명 사회 부적응자일꺼야”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자전거 타는 방법을 글로 쓰면 어렵다. 자전거는 타보고 몇번 쓰려져 봐야 맛을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신기술이 그렇다. 체험하기 전까지는 마치 `자전거 타는 법을 글로 배웠어요’하는 기분이다.
“와우”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마음을 열고 VR 이라는 신기술을 들여다보니 저절로 `와우’란 감탄사가 나온다.적극적으로 VR 기기를 대하니 VR 산업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가상현실 기기는 올해까지 아직 준비단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나온 VR기기는 대부분 `개발자 버전’또는 `탐험가 에디션’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달라진다. 올 하반기(또는 내년 상반기)에 상용 제품이 본격 등장,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123억달러(약 13조51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도 VR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웨어러블용 안드로이드인 `안드로이드 웨어’처럼 조만간 `안드로이드 VR’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VR로 인해 5년내 영화와 게임의 경계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스크린의 경계도 무너질 것이다. 소셜네트워크(특히 페이스북)과 결합하면 페친과 같이 동접(동시접속)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에 인수한 것은 1년만에`돈 낭비’에서 `신의 한수’로 판명되고 있는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2014년 3월 오큘러스 인수 당시”이번 인수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는 일이다. 오큘러스는 가장 탁월한 소셜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들이 일하고, 놀고, 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탁견으로 보여진다. 이 말은 10년내 현실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CES 2015에서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는 온통 VR에 대한 뉴스로 가득했다.
국내외 언론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눈이 쏠려 있었지만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관심사는 게임개발자회의(GDC)에 쏠려 있었다. 게임 개발자 회의는 2~3년전만 하더라도 모바일 게임이나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EA에서 나오는 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모두 `가상현실’로 바뀌었다.


<소니 VR 리뷰>

전설의 게임 `둠’을 만들었던 존 카맥 오큘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큘러스와 페이스북은 소수를 위한 VR이 아니라 전 세계 폭넓은 대중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VR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가상현실 속에 있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GDC에서는 새 VR 기기가 큰 관심을 모았다. 소니는 GDC 2015에서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의 초기 버전(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현실감과 몰입감이 더 강화되고 반응시간은 절반으로 줄어 더욱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한다.

소니 측은 “프로젝트 모피어스가 거의 완성 단계의 기술(near-final technology)이다”고 강조하며 VR 기기의 대중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물론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VR 기기가 큰 관심을 모았다. 대만의 HTC는 VR 기기`바이브'(Vive)’를 발표했다. 이 기기도 호평을 받았다. 트래킹용 카메라 장치 2개를 사용, 4.5m 공간 내에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VR의 새벽 : 존 카멕 GDC 기조연설>

이에 앞서 LG전자는 구글 카드보드 기반 기술로 스마트폰 G3를 이용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 for G3를 만들었다. 구글은 모든 업체가 VR 기기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도를 무상으로 제공했는데 LG전자가 이 기술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것. 기기 안에 G3를 넣고 머리에 착용하면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VR 기기의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다. 오큘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어 VR을 내놓은 이후 최근엔 갤럭시S6용 기어VR을 내놓는 등 `모바일 VR’이란 장르를 개척했다. 기어VR이 나오기 전까지 VR 기기는 PC에서 구동하거나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등)용 주변 기기였다. 하지만 기어VR 이후 VR이 `모바일 앱’이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HMD는 강력한 악세서리가 됐고 콘텐츠 시장도 개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새 운영체제(OS) 윈도10을 발표하면서 히든카드 `홀로렌즈(Hololens)’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은 `가상현실’이 실제 세계로 진입할 것임을 예고한다.

물론 MS 홀로렌즈는 `가상현실 기기’는 아니다. 현실에 가상의 객체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를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이라고 부른다. 현실 위에 컴퓨터 이미지를 입혀 작동하는 방식이다.

MS는 홀로렌즈 시연 이후 관계자들의 격찬을 받았는데 이 기기가 제대로 작동할지, 구글 글라스처럼 시제품이 그칠지 모르지만 `증강현실’이 어떻게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진 7. 윈도우10_홀로렌즈_사용모습

MS가 공개한 시연에는 현실 이미지에 가상의 컴퓨터 이미지를 중첩시켜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사례가 시연됐다. 예를들어 아버지가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 딸과 대화를 나누며 딸은 홀로렌즈를 사용하면서 아버지에게 싱크대의 배관 문제를 수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아버지는 딸의 눈 앞에 화살표를 그려서 부품의 위치나 설치 방법, 작업에 필요한 공구 등을 알려줬다. 말로 하는 것보다 그림을 그려주면 훨씬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홀로렌즈가 이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MS 홀로렌즈 대모 .. 놀랍다>

이렇게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보이지만 실은 이미 영화와 미디어에서도 VR 기술을 재빠르게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미 선댄스영화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것은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버들리(Birdly)’였다.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후 이 기기(버들리)에 올라타 얼굴을 아래로 한 채 두 팔을 쭉 뻗으면 날아오르는 새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기막힌 아이디어다. 선댄스 영화제 뉴 프런티어(New Frontier) 부문의 일환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2분짜리 버들리 데모를 체험하기 위해 길게는 두 시간 가까이 줄을 서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게임에 이어 이제는 영화, 드라마 작가들도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폭스서치라이트는 기어VR로 영화 와일드: 더 익스피리언스(Wild: The Experience)를 상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 제작자은 VR의 강력한 흡입력에 매료돼 마치 불빛에 달려드는 나방처럼 VR에 빠져든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VR은 언론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에 `VR 저널리즘’도 등장하고 있다. 예를들어 주요 탐사보도는 VR 기술을 활용, 몰입감과 현실감을 높일 수 있다. 실제 바이스(VRSE)는 시위 현장을 VR로 찍어 올리는 VR 기사를 실험하기도 했다. 국제온라인저널리즘심포지엄(ISOJ)에서는 올해 VR 저널리즘에 대한 토론도 처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현실은 곧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신기술이 합쳐져 이제 `경험 현실(ER : Experienced Reality)’이 일상화 될 것이라고 예측해본다. 고글과 같은 기기를 머리에 차면 경험된 현실이 눈앞에 펼쳐져서 경험할 현실이 될 것이다. 콘텐츠 분야(영화, 게임, 방송, 미디어 등)에 있다면 ‘가상현실’ ‘증강현실’ 즉, ‘경험 현실’은 지금부터 뛰어들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만하다.

미래가 아니다. 곧 경험하게 될 현실이기 때문이다. (끝)

글: 손재권
원문: http://goo.gl/qzR1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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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ckay21c@gmail.com

손재권 스탠포드 아태연구소 방문연구원(매일경제 기자) 이메일 : jackay21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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