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더 열전 #4]드림엔터 박용호 센터장, ‘우리 어린 호랑이들이 나갈 글로벌 정글을 넓히고 있어요’

광화문에는 1년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지난 해 2월 개관한 광화문 KT지사 1, 2층 드림엔터가 바로 그 곳이다.  지난 1년 간 드림엔터에 방문한 사람은 모두  7만5천 명.  남녀노소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드림엔터의 중심에는  언제나 기분 좋은 미소로 반겨주는 박용호 센터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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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센터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석사 졸업 후 LG 수석연구원을 지낸 뒤 창업해 12년 간 전 세계를 누비며 투자유치, 개발 제품 수출 등으로 스타트업 분야의 산전수전 경험을 하며 시야를 넓혔다. 그리고 최근에는 창조경제대상 공헌 부문 최고의 상인 국무총리상 수상을 한 바 있다. 이제 그는 드림엔터에서 그의  경험,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정글로 나갈 새끼 호랑이를 키우는 도전을 하고 있다.

박용호 센터장은 도전하는 모든 사람은 청춘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청춘이었다. 그에게 2015년 드림엔터는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그 계획을 자세히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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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드림엔터. 사진으로만 봐왔는데 막상 와보니 참 예뻐요. 사실 저는 드림엔터를 최근 생긴 다양한 창업지원공간 중 하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드림엔터만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른 기관들과 비교했을 때 드림엔터는 정부가 운영한다는 큰 차이가 있어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100% 지원을 받아서 저희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매주 미래창조과학부에 보고를 해야 해요. 정식 명칭은 창조경제 교류공간 드림엔터, 개관한 지는 며칠 전에 딱 일 년이 됐고요.

지난 1년간 드림엔터에 방문하신 분들은 누적 인원이 7만 5천 명이에요. 구글캠퍼스 런던이 개관 첫 해 방문자 수가 7만 명이었거든요. 그걸 비교해보면 우리가 굉장히 많이 다녀간 것 같아요.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이나믹하고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민족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 고구려의 피가 흐르고 있나 싶기도 하고.(웃음)

7만 5천명 대 7만명!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들은 그게 큰 차이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것 같아요. 이 누적 방문자 수 차이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의미가 있죠. 왜나면 서울 인구가 런던 인구보다 좀 적고요, 대한민국 인구가 영국 인구보다 좀 적어요. 그렇게 대입해 보면 구글 캠퍼스 런던에 전혀 뒤지지 않는 열기인 것 같고요. 그렇지 않고 이 가운데서도 우리가 굳혀가야할 편의 사항들이 있어요. 구글 캠퍼스 런던 같은 경우는 아침 9시부터 5시까지만 문을 열거든요. 우리는 24시간 해요. 그리고 365일 개방하죠.  저도 1년동안 새벽 2-3시에 퇴근한 게 대다수였어요. 근데도 되게 행복해요. 되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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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창업지원공간과 구별되는 점이 더 있나요?

타 기관은 주로 투자유치에 치중한다면 우리는 멘토링, 컨설팅하는 인원이 열 명 정도가 있고요. 정기적인 창업교육을 시키는 곳도 저희뿐이에요. 참 특이하죠, 멘토링도, 컨설팅도 교육도 모두 무료에요. 이런 건 정부가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기업이 운영하면 투입 대비 효과가 빨리 나와야 하거든요. 이런 철학이 깔려있는 공간이 지난 일 년 간 드림엔터에 7만 5천 명이 올 수 있었던 흡입요소가 아니었나 싶어요.

정부 기관이 운영하기 때문에 좋은 점은 또 뭐냐, 다른 사 기관은 투자 대비 효과를 빨리 봐야 하는 사기업의 운영일 수 있어요. 드림엔터는 국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국립대학교, 공립대학교 개념인 거에요. 사립 유치원이 아닌 거죠. 국민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분야도 IT같은 하이테크부터 음식, 환경, 문화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모두 관리하고 있고요. 또 그런 분들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곳. 제가 우리 식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스타벅스 들어오는 것 보다 더 편하게 하자. 그런 분들이 들어와서 창업을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개발도하고, 밤새워서 할 수 있고. 그런 걸 표방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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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저도 당장 내일부터 드림엔터로 출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럼 이제 가장 핵심적인 질문입니다. 2015년의 드림엔터, 어떻게 꾸려가실 예정이신가요?

2015년도에는 멘토링과 컨설팅을 강화합니다. 2014년에는 멘토링을 500회 했어요. 이걸 두 배로 늘리려고 해요. 그리고 교육, 린 스타트업이나 기술 트렌드, 3D 프린터 등이 주제가 될 거에요. 그리고 기술 교육만 하면 사람이 삭막해지죠. 좀 말랑말랑하게 진행하려고 인문학 강좌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너무 돈, 기술만 보고 가지 말고 미술이나 역사, 철학, 음악 이런 다양한 것들을 보면서 사고의 폭이 좀 넓어지게, 그래서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 교육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투자 유치를 더 강화합니다. 엔젤, VC와의 미팅을 통해서 더 강화할 예정이에요. 작년에는 20억 정도를 투자유치 할 수 있게 했는데 올해는 50억 정도 투자유치를 시켜주려고 생각해요. 네 번째는 이 친구들을 여기에만 두지 않고 글로벌라이징(Globalizing) 시키는 거에요. 작년에는 저희가 원석인 몇몇 친구들을 찾아 1년 간 잘 다듬었어요. 이번 3월에 미국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보낼 겁니다. 저는 이렇게 글로벌라이징 할 친구들을 많이 육성할거에요. 그래서 해외로 많이 진출할 수 있게. 유럽의 벨기에, 미국의 워싱턴, 실리콘밸리에 미래부와 함께 운영하는 글로벌혁신센터가 있어요, 그 곳에도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성장한 리소스들을 제가 자꾸 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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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님의 계획을 듣고 나니 올해 드림엔터는 특히 글로벌라이징에 집중하는 느낌이에요, 당장 3월부터 진행하고 계신 일들이 있나요?

3월 중에는 구글 캠퍼스 런던, 벨기에 창조혁신센터, 그리고 세빗(Cebit)도 방문할거에요. 그리고 업무협약을 맺고 올 거에요. 어떤 협약을 맺을 거냐 하면 작년에 우리는 중국에 처쿠카페 (Cheku café)라는 곳과도 MOU를 맺었어요. 처쿠가 뭐냐면 차고에요. 한국 말로 하면 차고카페, 이게 뭐냐면 내가 열심히 한국 애들 키워가지고 너희들하고 배틀을 하자. 처쿠카페하고 드림엔터하고 화상으로 그 배틀을 하는 거에요. 개발자 리그전. 올해 구글하고 그 얘기를 할 계획이에요. 미국에서는 우리 혁신센터랑 할 거고. 우리나라와 유럽-중국-미국 이렇게 다이아몬드구조로 해서. 우리 새끼 호랑이들이 갈 수 있는 정글이 많아 지는 거에요. 중국 가서 투자유치도 받고 각 거점을 통해서 진출하기도하고.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드림엔터에서 키워진 창업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 센터장님은 3월부터 정말 바빠지실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이 항상 마음속에 지녔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부탁 드릴게요.

제가 드림엔터를 찾아오는 젊은 친구들에게 항상 알려주는 5C가 있어요.
먼저 시장에 도전하십시오(Challenge). 항상 고시나, 대기업에 가려고만 하지 말고 거대한 창업의 바다에 빠져서 대양을 헤엄쳐서 가보자 도전하자. 그러면 시장이 여러분에게 변화를 요구할 거에요(Change). 가다 보니까 상어를 만나기도 하고 산호초도 만나고 그럼 비켜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럼 변화에 대응을 하고, 그래야 생존을 할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에 변경이 필요해, 그럼 창의적으로 바꾸는 거야(Creative). 그러면 그 다음에 어떤 기회를 만나는 거야(Chance). 블루 오션, 신대륙을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될 거야. 형이하학적인 말로 하면 돈이겠지.

그럼 그런 뒤에는 어떻게 사느냐, 남을 배려하십시오(Consideration). 이런 삶을 사는 젊은 친구들이 되길 바라는 거에요. 이게 드림엔터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고. 우리는 여러분의 공복(公僕)이에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자가 미래를 움직인다‘ 항상 이 생각을 가지고 청춘의 열정, 그 건강한 에너지로 드림엔터에서 늘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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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해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내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으로 반짝 반짝하던 눈과 그 눈동자에 담겨있던 따뜻함이 인상적이었던 박용호 센터장, 그가 꾸려가는 올해 드림엔터의 더 높은 비상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전아림 arim@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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