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보다 스타트업 과목` 美교육의 파격

맥스 레브친(39)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능통한 ‘코딩 천재’로 통했다. 일리노이공대 재학 시절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교수들은 그에게 대학원 진학을 권했지만 그는 뿌리쳤다. 이론과 학문보다 ‘돈’ 되는 창업에 관심이 더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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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창업기회를 찾아 캘리포니아 팰러앨토로 이사갔고 헤지펀드 매니저인 피터 틸을 만났다. 코딩 천재와 투자 귀재가 만나 만든 기업이 바로 연 매출 80억달러를 자랑하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다.

‘코딩 천재’들이 쓰고 있는 스타트업 성공스토리가 미국 교육시스템을 뒤흔들고 있다. 주정부와 교육계가 코딩을 통한 ‘아메리칸 드림’을 지원하기 위해 코딩 교육을 강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인 것. 일부 주 정부는 수학이나 제2외국어 시간에 코팅 교육을 의무화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남부 아칸소주는 최근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부터 주 관할 내 모든 고등학교가 정규과목에 컴퓨터 코딩 수업을 포함시키도록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코딩 수업을 이수하면 수학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 아칸소주는 500만달러를 들여 코딩 교사와 장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애사 허치슨 아칸소주지사는 “코딩은 이제 사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칸소주뿐 아니다. 워싱턴 텍사스 켄터키 등 3개 주에선 고등학생들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 수업 대신 컴퓨터 코딩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개편하거나 개편을 추진 중이다. 크리스 레익댈 워싱턴주 의회 의원은 “많은 학생이 동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보다 컴퓨터 코딩을 배우는 것에 더 뜨거운 열정을 느낀다”며 “교육에 한 가지 방식만 고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창업뿐 아니다. 코딩실력은 취업에도 유리하다.

미국에선 2020년까지 컴퓨터과학 관련 직업이 140만개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학생은 40만명에 그쳐 코딩 전공자는 ‘비싼 몸’이 될 것이란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지난 14년간 코딩 전문가 취업이력과 학력 간 연관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취업률과 학력 간에 연관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용어 설명>

▷ 코딩 : 에플리케이션·홈페이지 개발 아이디어를 기획 및 디자인하고 이를 프로그램 명령어를 사용해 상품화 하는 작업. 예를 들어 검색창에 ‘사과’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가 나오도록 프로그램화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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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용 기자,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원문: http://goo.gl/HxJh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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