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 “스타트업 5년, 그 산길을 걸으면서”…사운드 크리에이터 ‘제이디사운드’ 김희찬 대표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라.”

제이디사운드 김희찬 대표가 신생 스타트업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건네는 말이다. 제이디사운드는 휴대용 디제잉 기기 몬스터 고디제이(Monster GoDJ)를 대표 상품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음악관련 솔루션 기업이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끌림 때문에 들어섰다는 그 길 속에서, 그를 만났다.

필자는 인터뷰 시작부터 형식을 최대한 배제한 실전에서 부딪힌 경험담을 묻겠노라 했다. 자칫 먼나라 얘기같은 창업동기나 배경이 아닌, 스타트업 5년차가 된 현시점에서 들려줄 수 있는 솔직담백한 이야기였으면 한다고. 이 안에서 김 대표가 품은 제이디사운드 비전과 가치, 그리고 현재를 가늠하고 싶었다.

제이디사운드 김희찬 대표
제이디사운드 김희찬 대표

5년을 지났다. 제이디사운드 스타트업을 경영하면서 쉽지 않은 결정이 많았을거라 본다. 어땠는가? 

– 지금 돌이켜보니 사업초기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주변에 의견을 많이 구하면서 진행했던 사업이었지만, 여러가지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많았다. 계획된 것과 다른 ‘실전’의 것들이 많았다. 문제를 예상하기도 전에 벌써 풀어야하는 상황은 다반사다. 게다가 조급한 마음에 내린 결정들이 오히려 독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래서 어른들이 급할때 돌아가라고 하나보다. 이 말이 떠올라 울컥했던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의 화려한 곳에만 조명을 비추는 것에는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실제 실패하고 어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점을 블라인드 시키는데 급급하다면 진짜 발전이 없다고 했다. 그는 업무차,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면 우리 사회가 성공한 사람을 향해서만 너무 관심이 높은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가 생긴다고 말했다.

사업초기 대기업과 관련 비즈니스 상담을 건너건너 물어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우선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일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준비를 할 의욕이 난다. 하지만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할때 ‘견뎌야 할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 내 경우도 뜻대로 된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리고 지금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일이라도 쉬운 것은 없다는 것을 안다. 스타트업은 여기에서 좀 더 쉽지 않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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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지나온 길…쉽지 않다는 것, 즉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김대표는 본인 사업의 가능성을 믿고 밤낮으로 노력했다고 한다. 자금 부족과 들여야 할 시간에 대한 조급함 역시 피할 수 없는 난관이었다고.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디제이(DJ)…사업 반응은 해외가 더 좋은 편

몬스터 고디제이(Monster GoDJ)를 소개해달라.

– 일단 기존에 봐왔던 디제잉 기기가 아니다. 스마트폰 두 개를 합쳐놓은 정도로 작다. 무게도 300g. 여자 핸드백에도 넣고 다닐만큼 가볍다. 현재는 미국・영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파티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 몬스터 고디제이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몬스터 고디제이(Monster GoDJ)를 데스크 위로 꺼낸다.

2개의 터치 스크린 사이에 놓인 믹서(Mixer) 노브를 배치한 외관과 쉽고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UI). 그래서일까. 딱보기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도 쓰기 편한 직관적인 디자인이다. 몬스터 고디제이는 스피커, 헤드폰, 다른 오디오 장치 및 마이크의 연결이 가능해 야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편집 및 작곡한 음악은 저장해서 자신이 만든 음악을 바로 즉석에서 재생할 수 있다.

몬스터 고디제이 타겟 시장이 글로벌인만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제이디사운드 팀과 직원구성에 대해 물었다. 해외에 다양한 네트워크는 물론 웹사이트와 기기 사용방법에 대한 유투브 채널 셋업도 신경쓰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해외진출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어떤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글로벌…김희찬 대표가 생각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진정한 글로벌이란

– 글로벌 시장이란 큰 시장이지만 너무 어려운 부분도 많다. 모든 것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많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내 자리에서 줄 수 있는 조언은, 한국에서는 안되더라도 단순히 실리콘밸리 가면 뭔가 통한다는 착각은 버리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그 곳에서 시간과 경비, 효용성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결정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그 곳에 날아간다? 글쎄..그보다 한국에서 조그만 성공을 해 본 경험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생각할 때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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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디사운드…앞으로 사업 추진 방향은?

– 전문적인 음악을 보다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기기 및 플랫폼 개발을 주력 하고 있다. 지금 제품의 UX를 보완한 제품 및 스마트폰에서도 새로운 형태로 음악을 제작 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사업을 키웠으니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 가치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

제이디사운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업분야에는, A. 오디오 소프트웨어 IP(AUDIO Software IP) 분야는 기존에 판매되는 홈오디오나 카오디오 같은 일반적인 오디오 장치에 다양한 사운드 어플리케이션(Sound Application)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B. 스페셜 오디오 디바이스(Special Audio Device) 분야는 2번째 사업이자 가장 중요하게 추진중인 사업분야로 특수한 오디오(Audio) 장비의 개발 및 제조 분야가 있다. 주장비로 ‘휴대용 디제이장치 몬스터 고디제이(Monster GODJ)’

C. 사운드 어플리케이션 앤 서비스(Sound Application & Service)분야는 새롭게 준비중인 프로젝트 사업으로 제이디사운드의 기존 사업들이 H/W와 제조업에 치중되어있어 이를 다각화하기 위해 시작했다. 첫번째 프로젝트로는 ‘누구나 쉽게 작곡이 가능한 작곡 어플리케이션이 있으며 이를 사업화 하기 위한 컨텐츠 배급 시스템도 함께 구상 중에 있다.

개인적인 바램 혹은 당부가 있다면

– 스타트업의 사업자 자질 혹은 여건상 조기에 성공하는 케이스와 대기만성형 기업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기 일정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도 성공을 재촉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5년을 지난 지금도 내 길이 쉽지 않은 어려운 길이지만, 감내할 만하고 가치가 있다고 다지는 편인데, 자칫 조기에 성공한 케이스는 어찌보면 꼭 밟아야 할  중요한 부분을 간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허술함을 잘 다져놓지 않는다면 차후 쉽게 망할 수도 있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제이디사운드는 100년 이상 갈 수 있는 회사였으면 한다. 그래서 과한 포장보다는 솔직한 실력으로 평가받고 성장해나갈 생각이다. 그래서 어쩌면 묵묵하게 지금처럼, 멈추지않고 걸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꼭 그래야만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챌린지고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제이디사운드의 경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그 길이 그 다음 길을 이어주는 단초가 되었던게 사실이다. 인터뷰 초반에 성급하지말라고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제이디사운드는 사업초기에도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그런 상태였다. 그렇지만 우리 팀원들과 나는 남들이 알아주고 그렇지 못하는 것에 조급하지 않았다. 물론 자금 압박도 있고 일이 뜻대로 잘 안풀리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드러나지않는 가치를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는 신념은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해외에서 인정을 받았고, 역으로 국내에서 주목을 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런 시간들이야말로 제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제이디사운드는 세계곳곳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오래 남는 기업으로 새로운 역사를 거듭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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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산속의 길에 김 대표의 5년을 ‘감히’ 비유했다. 하지만 그가 걸었던 혹은 걷는 길은 이보다 쉽지않은 문제해결의 연속이었으리라. 그럼에도 그가 끊임없이 앞을 향해 계속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길에 대한 소박한 믿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제이디사운드의 비즈니스 성장과 더불어 훗날 마주칠 스타트업 후배들에게도 유익한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그 길 자체가 본인의 경험과 노력이 살아있는 길, 즉 산 길이므로.

이 기사는 창업진흥원과 함께하는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획입니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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