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중국 헥셀러레이터 “한국-심천간 네트워크 형성, 중국 갈 한국스타트업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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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렇게 활성화 돼 있는지 몰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국이 가진 다이나믹한 환경들은 한국 스타트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 헥스도 한국정부와 협력해 한국의 스타트업을 심천에서 육성할 방법을 찾고 있다

중국 심천의 헥셀러레이터(HAXLR8R, Hax) 파트너(GP) 던컨 터너(Duncan Tuner)는 “예상치 못했던 한국의 스타트업 열기에 놀랐고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또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기업인 헥셀러레이터는 하드웨어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로 중국이 스타트업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홍콩과 근접한 거리에 있는 심천은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며 현재 중국 내 가장 세련되고 핫 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큰 키와 훈훈한 외모의 영국 출신의 던컨을 아침 일찍 디캠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다음날 중국으로 떠난다는 말에 바로 인터뷰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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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셀러레이터 파트너인 던컨은 영국 런던 로열 컬리지 아트에서 디자이너엔지니어를 공부했다.그는 하드웨어 기업을 운영하며 중국을 오갔고, IDEO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헥스의 맨토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정식으로 헥스에 조인해 풀타임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이번 그의 첫 한국방문에 동행한 사람은 헥스 프로그램의 유일한 한국 스타트업인 헬스케어 서비스 BBB의 최재규 대표다. 그는 아침부터 꽉 짜여있는 스케쥴을 보여주며 헥셀러레이터에 대한 국내 스타트업 기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판교와 강남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둘을 저녁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최재규 대표에게 이번 한국방문은 어떻게 성사됐는지 물었다.

“한국정부의 초청을 받아 왔다. 판교에 다녀왔는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헥셀러레이터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한 스타트업을 헥스로 보내거나 스타트업을 선발할 때 헥스가 심사인 자격으로 참여하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헥스의 데모데이를 한국에서 여는 방안 등 여러 제안이 오갔다. 앞으로 많은 협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갖게된 이유에 대해 던컨은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낸 국가이고 아시아의 테스트배드로써도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 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수준과 교육수준 그리고 얼리어답터인 한국인의 성향도 헥스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제조업 강국인 한국을 두고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이 중국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던컨에게 물었다.

“중국은 하드웨어 생태계가 활성화 돼있다. 물론 한국이 제조업 강국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심천처럼 하드웨어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는 않다. 한국엔 작고 싼 부품들을 구입하는 것이 어렵다. 또 심천에 있는 하드웨어 전문가들은 제작하는 것이 무엇이든 각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매우 뛰어나다. 모든 것이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심천의 특징이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중국에 오는 것이 쉽다는 점이 한국스타트업들이 가진 이점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환상도 있는 것 같은데 라는 비판에 대해 그는 “중국시장이 모든 분야의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중국은 다방면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스타트업들에게 중국의 역할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특히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라면 중국의 심천은 최적의 장소라고 확신한다. 반드시 고려해야 할 장소이다. 이미 심천은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다”

그의 목소리와 눈빛에서 확신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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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최재규 대표와 던컨터너

다른 액셀러레이터와 비교해 헬셀러레이터만이 가진 특징은?

첫째로 헥스는 VC가 투자한 액셀러레이터다. 기업(Corporate) 액셀러레이터가 아니다. 기업액셀러레이터의 경우 공급망관리나 세일즈 등 스타트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헥스의 스타트업들은 이런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헥스가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얻는 이익은 오로지 스타트업의 성공을 통해서만 발생한다. 두 번째는 굉장히 엄격하게 운영되는 커리큘럼이다. 헥스는 스타트업들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며 스타트업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최재규 대표는 “엄격한 헥스 의 프로그램은 우리 같은 초기스타트업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헥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을 선발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사람보다는 팀이다. 엄청 똑똑한 엔지니어 세명이 있다고 해서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 보완이 가능한 팀원들이 있는 팀을 원한다. 두 번째는 제품이다. 세상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인지가 중요하다. 세 번째는 혁신적인 기술은 없어도 두터운 팬층이 존재하는 마켓에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명함 크기만 한 게임기를 만드는 온라인 게이밍 플랫폼인 아두보이(arduboy) 가 대표적인 예다.

아이디어나 컨셉만 가지고 프로그램에 지원할 있나?

불가능하다. 볼품없는 제품이라도 있어야 하고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지원 시 제품 소개를 담은 동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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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컨과 최재규 대표는 이날 오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런치클럽에도 참여했다. 그 미팅에서 던컨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명심해야할 원칙 몇 가지를 소개했는데 그 중 Stop perfecting Start shipping 이란 말이 기억에 남았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가진 병 같은 거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였던 나도 피해가지 못하는…(웃음) . 사람들이 80대 20 이란 말을 많이하는데 실제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해당되는 말이다. 20퍼센트의 일에 80퍼센트의 시간을 투자한다. 사실 제품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그것을 만든 본인만 안다. 이런 판단은 완벽을 기하겠다는 감성을 기반으로 한 판단으로 굉장히 위험하다. 최소한 실행가능한 제품이 나오면 바로 배송을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그러다 제품에 에러가 있을 있는 아닌가? 언제가 적절한 시기인가?

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적으로 스타트업들의 선택해야할 문제지만 지금까지 많은 경우에서 스타트업들이 배송을 너무 늦게 시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언제가 적절한 시기다 라고 확정할 수 없지만 첫 시제품과 마지막 시제품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잘 조정 한 다음 생산에 들어가야 한다.  제품은 계속 변경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우리의 제품이 무엇인지 보여주려면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제품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적절한 시기에 마켓에 진출하는 것이다. 베타버전의 제품이 나오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 빠르게 런칭해도 안되고 너무 늦게해서도 안된다.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적절한 시기에 런칭하는 것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가진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이때는 자신감도 매우 중요하다.

영국출신이지만 중국에 오랜 기간 거주했다는 던컨을 인터뷰 하면서  그가  아시아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헥스에 던컨과 같은 멘토들이 많다면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일하며 겪을 문화적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던컨은 “아직 한국을100% 파악했다고 할 수 없어 한국 스타트업이나 시장에 대해 정확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정부의 다양한 지원 사업등 한국의 스타트업 환경이 매우 활성화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며 “높은 교육수준과 기술력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아 앞으로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About Author

주승호 기자
/ choos3@venturesquare.net

그 누구보다 스타트업 전문가이고 싶은 스타트업 꿈나무. 캐나다 McMaster Univ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경제지, 영자지를 거쳐 벤처스퀘어에서 4년째 스타트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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