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무대의 별들을 만나다…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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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두번째 세션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두번째 세션의 주제는 ‘커리어‘였습니다. 이번 세션은 게임빌의 공동 창업자이자 블로거로도 유명한 조성문 파트너의 발표로 시작했는데요, 게임빌을 성공 가도에 올려놓은 뒤 훌쩍 실리콘밸리로 떠나 MBA를 마치고 오라클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하다 지금 스크럼벤처스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 조성문 파트너의 발표주제는 ‘실리콘밸리에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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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의 서울은 어디냐에 대한 답을 ‘실리콘밸리’라 결론을 내고 그 곳으로 떠난 조성문 파트너, 그가 이야기한 실리콘밸리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성문 파트너는 발표에서, 실리콘밸리의 긍정적인 면은 좋은 회사들이 많이 있다는 것, 미국이라는 지역의 특징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높은 질의 삶, 마지막으로 같은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정말 다양한 좋은 사람들을 매일 만날 수 있었던 것을 가장 반했던 점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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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두운 점으로는 20평 정도의 집에 매달 집 세로 3-400만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는 점, ‘누군가’가 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점, 어려운 이민자의 삶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매 웨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You only live once, but if you do it right, once is enough) “꼭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 자신이 편안하지 않은 공간에 있을수록 당신은 성장한다. 편안하지 않은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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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강연자는 ‘촌놈, 미국에서 글로벌 기업의 사업부를 이끌다’라는 재미있는 발표 제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돌비의 오태호 모바일 사업 총괄이었습니다.

오태호 총괄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알게 된 것 몇 가지들을 소개해 주셨는데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영어? 얼마 지나지 않아 파악이 된 건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네이티브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런데 더 중요한 걸 깨달았다. 그건 내가 네이티브가 될 필요가 없다라는 것.

내가 얼마나 고급 영어를 구사하느냐 보다 서로 정보전달, 즉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그걸 깨닫고 난 뒤에는 단위 시간 당 정보를 전달하는 양을 네이티브 스피커보다 많게 하자가 목표였다.”

“한국은 감정의 문화, 미국은 이성의 문화. 즉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행간을 읽으려고 하지 마라. 감정 배제하고 정보만 습득할 수 있는 것도 능력.”

“실리콘밸리에서 우리의 경쟁 계층은 한국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라.”

실제 실리콘밸리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 오태호 총괄은 앞에서 말한 것들은 한국사람이 미국에 갔을 때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인 것은 맞지만 이 부분은 갖추어야 할 능력 전체에서 봤을 때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며 시장을 읽는 능력, 리더십, 사람을 보는 눈 등 근본적인 능력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끝으로 “리더십 포지션으로 가면 사실은 대부분 백인 미국인. 그래서 그 도전은 실패할 수도 있는데 뼈를 깎았는데 실패하면 난감할 테니 이 과정을 즐겨야 한다. 자신을 믿고 즐길 수 있다면 이 곳에서 IT분야의 리더에 도전하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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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 이 사진이 강의의 요약이라며 많이 사진 찍으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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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외국인 노동자라 소개한 커리어세션 세 번째 연사는 쿡패드의 정진호 디자이너였습니다. 정진호 디자이너는 98년에 서비스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쿡패드 소개를 하고, 언제나 신선한 식재료가 있는 주방에서 쿡패드의 레시피를 직접 요리해 먹어보는 직원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민한 반응, 스피드가 있는 조직문화를 소개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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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세션 마지막 연사는 링크드인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 민족 글로벌 파트너십 디렉터로 활약중인 마이크김이었습니다. 마이크는 링크드인과 우아한 형제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의 다른 문화를 이야기해주었어요.

비교의 기준은 직책, 회식, 아이디어 공유, 파트너십, 채용에 대한 것이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가 한국이고 어디가 미국일까요?

  1. 직책 : 직책 부르기 – 이름 부르기
  2. 회식 : 점심 함께 먹기와 회식으로 가족처럼 친해지기 – 점심은 테이크 아웃해서 샌드위치 같은걸로 간단하게 해결하기
  3. 아이디어 공유 : 대표님이 A를 하자고 했을 때 / 네!왜?
  4. 파트너십: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5. 채용 : 관계중심 – 능력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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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행된 패널토크에는 재미있는 역할극이 있었는데요, 오태호 총괄에게 심플로우를 통해 청중으로부터 날아온 바로 이 질문 때문입니다.

“단위시간 당 정보전달을 많이 하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해주세요. ”

이 질문에 대해 오태호 총괄은 그냥 정보전달에 집중하면 된다. 영어에 집중하게 되면 정관사나 시제에 신경 쓰게 되고 괜히 멋 부리는 제스쳐나 말버릇만 따라 하게 된다.”라고 짤막하게 답하고는 마이크 김의 양해를 구해 역할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 김의 “오늘 저녁 뭐 먹을 거야?”라는 질문에

영어에 집중한 경우 : “음, 너도 알겠지만 내가 먹으려고 하는 저녁은 말이야 음, 그게 정확히 말해서 어떤 거냐 하면 음, 된장도 좋고 청국장도 좋을 거야, 그런데 너에게 이제 설명해줄게.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마도…삼겹살?”

정보전달에 집중한 경우 : “나는 삼겹살을 원한다.” (눈 부릅뜨고 I WANT 삼겹살!!!)

이 역할극에 청중은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언어 그 자체보다 정보전달에 집중을 하니 말도 말이지만 비언어적 표현, 표정과 행동이 정말로 확고해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정보 전달에 집중했을 때 상대방이 나의 의견을 아주 빨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태호 총괄의 재치 있는 답변 이후 진행된 청중과의 질의 응답에서는

일본의 혼네와 다테마에(본심과 배려)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만 잘하면 아무 상관 없다며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해주신 것,

그리고 조성문 파트너의 1950년에 모든 것이 없는 제로베이스에서 이렇게 도시가 성장한 것을 두고 서울이라는 도시를 굉장히 큰 스타트업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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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순서, ‘혁신‘세션입니다.

혁신 세션의 첫 번째 발표는 인피니윙을 창업해 킥스타터로 맥북에어 도킹스테이션 프로젝트를 대성공으로 이끌었고 현재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에서 IC 디자인을 맡고 있는 권기태 수석 엔지니어가 진행해주셨습니다.

권기태 엔지니어는 벤처캐피털없이 회사를 키워나가는 부트스트래핑에 대한 소개를 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외부 펀딩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피카소의 ‘좋은 아티스트는 베끼지만 위대한 아티스트는 훔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단순히 베끼는 것이 혁신이 아니다. 그것을 발전시켰을 때 혁신의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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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오픈소스 회사에서 각양각색 사람들을 만나며 실리콘밸리의 개발자 문화를 가까이 관찰한 박상민 HP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문화는 잉여, 해커 문화라고 생각한다. 내 직업이나 공부와 상관 없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잉여다. 이것이 어느 경지에 이른 것이 바로 해커 문화.” 라며 세상 사람들을 문제를 창조하는 사람, 발견하는 사람, 해결하는 사람으로 나누며 이 문제를 감지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능력은 어려서부터 시작한 해킹에서 비롯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박상민 엔지니어의 해커문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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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그 마지막 세션의 마지막 발표는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야후 등에서 IT프로젝트를 진행하고 15년 이상 실리콘밸리에서 IT 기반시설 컨설턴트로 활동한 윤종영 타오스(Taos) 선임 IT 컨설턴트 였는데요, 실리콘밸리의 ‘불편한 진실’과 실리콘밸리의 혁신의 근간을 짚어주셨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모든 구성원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지 않으며, 누구나가 창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직원이다.”

“잦은 이직으로 좋은 문화를 서로 다른 곳에서 발전시키면 기업과 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한두 명의 퇴사로 기밀이 유출될 만한 회사는 애초에 안 될 회사다.”

“승진한다고 관리자가 되거나 관리자가 되면 승진하는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한 순간에 온 것이 아니다. 꾸준히 쌓여온 거대한 플랫폼인 것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집단 창의력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본주의에서 혁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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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널토크시간에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질문은

인문계 전공 출신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의 고충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여기에 박상민 엔지니어는 “처음에는 많이 실패했다. 결국엔 하니까 하게 되더라. 프로그래밍은 적성보다는 좋아하고 매달려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만 한다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는 대답으로 코딩 문외한인 저에게도 희망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관심사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창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권기태 엔지니어는 “크라우드 펀딩은 하드웨어 창업자에게는 큰 기회를 열어줬다. 최근 성공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크라우드 펀딩에서 시작했다.”라며 가능성을 전해주었고

마지막으로 세션을 마무리하면서 이 곳에서는 전문 능력이 있는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지, 팀워크를 잘 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윤종영 선임의 말은 제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이렇게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 긴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마치 아홉 시간 동안 실리콘밸리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언젠가 세계 각국에서 ‘테헤란로의 미국인·중국인·아프리카인…’ 시리즈의 컨퍼런스가 만들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전아림 arim@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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