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벨루가 릴리 루오…”투자 관심분야는 환경, 건강, 교육이다”

“사람을 만날 때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는 제각각이다. 나는 직감을 꽤 믿는 편이다.” 트라이벨루가 릴리 루오 대표가 힘을 주어 말했다.

릴리 루오 대표는 올해 비글로벌 2015 행사를 위해 중국 중관촌(中關村) 고위인사를 포함한 중국의 기술,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참고로 중관촌은 중국 최대 IT기업 단지로, 여의도의 50배 넓이를 자랑하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다. 중국 정부는 1988년 중관촌을 최초의 국가첨단산업개발구로 지정했으며, 현재는 세계 유수의 기업 1만여 개가 모여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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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 그리고 미국 실리콘밸리까지, 자신의 사업을 위한 글로벌 전략이 아닌 본인의 성장배경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 나는 ‘중국’이라는 박스 안과 밖에서 자란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태생은 중국이지만 호주, 스위스, 미국 등 중국 밖에서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다. 그렇다고해서 중국 사회에 대해 외면한체 성장하지는 않았다.

물론 많은 언론에서 비춰진 내 자신에 대한 편견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내가 누린 경제적 풍요 때문에 하는 일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오해받는 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머니는 쓰촨성 지역 부동산 개발업자로 많은 부를 쌓은 사람이다. 물론 자녀로서 혜택은 받았지만 나는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삶을 원했다. 호주 유학당시 17살부터 내 일을 하고 싶어서 발버둥쳤으니까.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배움은 ‘교실 안’이 아닌 밖에 더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많은 가능성의 수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발견하길 즐긴다.

 

관심있는 한국스타트업…엔씽, 프라센 그리고 해보라 등 

그동안 많은 한국 스타트업을 만났으리라 본다. 유난히 눈에 띄거나 관심이 가는 곳이 있었는가?

– 우선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교육, 환경 그리고 건강(헬스케어) 관련이다. 인터뷰에 앞서 내 자신이 이성적 논리에 앞서 직관적이라고 했다. 엔씽은 그런 내 판단 방식에 더욱 확신을 심어주는 스타트업이 아닌가 싶다. 그들에게는 실력 그 이상의 열정이 있다.

열정은 결코 외부적인 요인으로 채워질 수 없는 것이다. 내면의 힘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술과 논리적인 이해에 앞서 열정있는 스타트업에게 더욱 끌린다.

프라센 또한 관심있는 스타트업이다.

수면부족, 모든 현대인이 갖고 있는 고질병이 아닌가. 웰빙트렌드에 맞춰 점차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 우선 나부터 숙면이 필요한 사람이니까(웃음)

또, 트라이벨루가 릴리 루오 대표는 스타트업 해보라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읽었다.

해보라는 ‘소음으로부터 해방’이라는 슬로건아래 ‘이어톡’을 개발했다.

이어톡은 각종 소음과 시끄러운 환경 즉 지하철, 공사장, 콘서트 등에서도 깨끗한 음질의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 해보라는 트라이벨루가와 공식적인 MOU를 체결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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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그리고 미국 세 나라의 스타트업과 해당 관계자들을 가까이 만나면서 차이점을 발견했다면 무엇인가.

– 라이프 사이클이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에 비해 매우 짧은 스타트업 주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스타트업 분위기는 때로는 “Go in and hit”의 경향이 많다. 말 그대로 빨리 주목받고 사라지는 방식으로 이익추구에만 급급할 때가 많다. 반면 나는 장기적 안목에서 좀 더 완성도 있고 공익적인 가치를 둔 서비스나 제품에 투자할 생각이다.

중국은 인구 규모로 본다면 큰 시장이지만, 다양한 영역과 섹터가 존재한다. 그래서 각 채널에 맞는 세분화된 접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다. 소득이나 지위, 환경에 따라 중국인만이 필요로 느끼는  것은 외부에서 예측한 것보다 의외인 경우가 있다.

중국 알리바바 마윈은 사업적인 성공외에도 경영철학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는 편이다. 본인은 마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훌륭한 경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고 본다. 특히 중국처럼 패밀리 파워나 관시가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투지와 노력으로 경영했고 성공했으니까.

반면에 나는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사회가 사람마다 다른 배경과 경로를 인정했으면 한다.

나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고 실리콘밸리 ICT 관련 전문가를 통해 1:1 과외를 받았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부잣집 딸이 심심해서 돈놀이하려나 보다’, ‘주목받고 싶은가보다’ 등 다소 부정적인 소리를 듣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마윈은 시작은 어려웠던 사업성장기를 거쳤다면, 이제는 그가 계획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업적 혹은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다고 본다. 반면에 나는 유복한 가정환경 때문에 좋은 기회와 훌륭한 사람들을 쉽게 만난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노력하는 모습보다 배경으로 인한 편견을 먼저 마주한다.

마윈과 내가 지나온 시간은 분명 다르다.

필자는 릴리 루오에게 마지막으로 한국 스타트업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 “열정(Passion),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배짱(Gut)” 이 세 가지를 늘 갖췄으면 한다. 현실과 적당한 타협이 아닌 좀 더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되돌릴 수 있는 곳에 자신의 에너지를 썼으면 한다.

한편, 비글로벌2015 트라이벨루가 상은 스타트업 엔씽에게로 돌아갔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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