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탐생, 자기주도형 학습 돕는 공부앱 ‘스터디 헬퍼’로 사교육 줄인다

KT 에코노베이션 센터 입주 스타트업을 시리즈로 인터뷰 합니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열. 최근 교육계의 화두는 자기 주도형 학습이다.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자는 것.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학업 성적이 높다는 과학적 수치는 자기 주도형 학습 효과를 입증한다. 문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다시 학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미 사교육 시장의 메카 대치동 학원가에는 자기 주도형 학습 능력을 키워준다는 학원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런 모순적인 환경에서 ‘사교육 타파’를 외치며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공부앱 스터디헬퍼를 서비스하는 탐생(탐구생활)의 공동창업자 설태영 대표와 이준형 부대표다.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들어 불필요한 사교육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설태형,이준형 공동창업자는 고려대학교 동문으로 대학 시절 공부법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혼자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학생들의 최대 적은 바로 스마트폰과 낮은 학습 동기부여. 이들은 학생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공부 앱 ‘스터디헬퍼’를 만든다.

스터디 헬퍼의 첫 버전의 서비스는 매우 단순했다. 공부시간 측정 중 푸시알림과, 공부에 방해되는 앱들의 실행을 차단하는 아주 간단한 기능만을 제공했다. 이 후 커뮤니티 성격이 강한 스터디 그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부터 사용자가 급증했다. 학생들의 학습 문화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 사용자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스터디헬퍼의 다운로드 수는 70만을 넘었다. 국내 출시 교육앱 중 1위다. 또 네이버가 제공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교육앱’ 순위 4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은 빅데이터 기술을 을 이용해 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자기 주도형 학습을 돕는 공부앱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탐생의 공동창업자 설태영 대표와 이준형 부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시절 창업했다고 들었는데?

네. 저희는 고려대학교 학보사 ‘고대신문’ 편집국장 선후배 사이입니다. 전역 후 둘이 같이 공부법에 대한 책을 써보자고 의기투합 해서 명문대 학생 30여명을 심층 인터뷰 하고, 대학생과 중고생에게 설문조사 500장을 돌려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원고 작성이 마무리 될 무렵, 출판하기로 한 출판사가 폐업하면서 써 놓은 콘텐츠가 갈 곳 없게 되었고, 블로그에 연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연재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현재는 순 방문자 240만명의 블로그로 성장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학생, 특히 지방 학생들의 고민을 직접 상담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터티 헬퍼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 과정에서 다른 고민은 상담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했는데, 스마트폰을 만지느라 공부를 못하겠다는 고민은 상담 만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누군가 해결해 줘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블로그 이웃 학생들이 스톱워치로 공부시간을 측정해 매일 공부 일기를 쓰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 시간을 측정하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전 날보다 더 노력했으면 성취감을 느끼는 문화를 확인한 것입니다. 학생들의 문제상황을 해결하는 동시에, 이미 존재하는 공부 시간 측정 문화를 결합해 공부앱 ‘스터디 헬퍼’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학을 졸업하셨는데 고등학교 때 스터디 헬퍼가 있었다면 솔직히 사용했을것 같은지?

스톱워치로 공부시간을 측정하는 문화는 제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10년 전부터 이미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학기 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측정했는데 아무리 많이 해도 4시간 이상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한 번은 옆 반에 이쁘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하루에 8시간을 공부한 기록을 봤습니다. 무척이나 자극이 됐고 이후로 더 열심히 해 목표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헬퍼는 이와 똑같은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남과 공부시간을 비교하며 스스로 의지를 높여나가도록 도와줍니다.

팀은 어떻게 만드셨는지요?

두 공동창업자가 국어국문학과와 철학과 학생이다 보니 직접 앱을 개발할 능력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군대 문제로 팀을 떠난 카이스트 학생 유차영 씨와 함께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숙소비를 대면서 개발한 첫 버전이 법인 설립 전 이미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이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스마트 벤처 창업학교’에 합격해 본격적인 사업화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 특허 출원을 위해 만난 이준 변리사님이 아예 팀원으로 합류했고, 학교 후배이자 개발자로 가능성이 높은 김민규 이사를 발굴했습니다. 이후 팀의 비약적인 발전은 액센츄어 코리아의 컨설턴트이자 현재 탐생의 CTO인 최재혁 이사님이 팀에 합류하여 이뤄졌습니다. 이사님은 액센츄어 코리아에서 함께 했던 개발자인 이재환 팀장님과 김백건 대리님을 설득해 팀원으로 모시는 데 성공했습니다. 학생 벤처에서 본격적인 벤처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철학과, 국문과 출신으로 기업을 경영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공동 창업자 둘이 인문학도다 보니, 경영적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타깃인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장 깊게 이해하는 스타트업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경영적 지식은 정부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 ‘스마트벤처창업학교’를 통해 많이 채웠고, 그 이후는 ‘매쉬업 엔젤스’의 투자자님들께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탐생에게 본 가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누군가가 지시한다고 학생들이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스터디 헬퍼는 어떠한 강요도 없이, 한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 사용자를 보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스터디 헬퍼로 학생들이 공부한 시간은 1100만 시간을 넘어갔습니다. 매우 유니크한 데이터로, 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 개인에게 맞춤 공부생활 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어필했습니다.

실제 액티브 유저는 어느 정도인가요?

액티브 유저 기준 랭킹을 제공하는 앱랭커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출시된 모든 공부앱 중 가장 많은 10-20대 실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6월에 네이버가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교육앱’ 순위 4위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앱을 제외하고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 마디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좋아하는 공부앱 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개인에게 수집하는 데이터의 종류가 궁금합니다.

올해 말 업데이트 될 빅데이터 분석의 목표는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통계’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스터디 헬퍼는 공부시간 총량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목별로 공부 시작 시각, 종료시각, 한 번에 공부한 시간 등을 세세하기 나누어 기록합니다. 단순 공부 시간이 아닌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인 것입니다. 이 데이터는 사용자의 나이, 성별, 거주지역, 목표 시험과 결합되어 전국단위 비교 통계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에 전문엔젤 주도 고급기술창업 사업에 합격을 앞두고 있는데, 이 R&D를 통해 학생의 실제 성적과 공부시간 및 패턴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탐생로고

다른 학생과의 비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간대별 공부량을 비교하는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현재 개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만  단순히 총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학생에게 알려주는 것 보다, “이 시간대에 공부를 시작해야 목표한 공부시간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선생님이 학생에게 지시를 하는 앱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문제를 파악하고 실제 공부생활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앱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수익모델이 궁금합니다.

학생들에게 서비스 사용료를 받는 모델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학생을 타깃하는 사업자에겐 홍보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수익화를 시작합니다.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곧 공개될 것이고 학생들에게도, 사업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 서비스는 기존 사교육의 높은 콘텐츠 구매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1:1로 관리 받으며 학생 스스로 공부생활을 주도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MWC 2015에 참여하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K-GLOBAL 스타기업 육성이라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0월 초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해외용 스터디 헬퍼는 개인용 유틸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비스의 효과와 수익성을 증명한 후 내년 중으로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등 교육열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곳에 한국 수준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올해 계획 및 내년 목표는?

올해 말 스터디 헬퍼는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기 위해 전면적으로 개편됩니다. 개인 통계가 전국단위 비교 통계로 업그레이드 되고, 히스토리는 일기형식으로 발전합니다. 한편 같은 관심사 별로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와,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가 추가됩니다. 이로써 서비스 카테고리의 최종적인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저희는 현재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끝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기획을 마쳤고, 대규모 개편 및 업데이트가 한국 교육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KT에코노베이션 센터에 입주하시면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으로 선정이 되셨는데 현재 하는 사업을 KT와 공동사업화 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같이 추진하고 싶으신가요?

스마트폰으로 학생들의 교육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반대로 각종 푸시알림에 의해 혼자서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고3이 되면 스마트폰을 버리고 피쳐폰으로 바꾸는 현상은 이 때문입니다. 이에 통신사가 나서서 원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는 각종 방해에서 벗어나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통신사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이미 KT에 전달 했고, 이를 구체화 시키는 과정을 수행 중입니다. 한편, KT와 함께라면 스마트 워치를 통해 학생들의 공부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실현 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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