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출신 서른셋 CEO의 자전거 성공신화

미국의 자전거업계와 패션계의 떠오르는 아이콘 ‘에이버리 팩’은 컬럼비아 대학 미술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술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좀 더 심플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해왔다.

에이버리 팩의 이러한 고민은 드디어 2005년 스타일리시한 접이식 자전거 ‘시티즌 바이크’로 결실을 맺었다. ‘시티즌 바이크’는 접는 방식의 자전거(폴딩 바이크)로 출퇴근할 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플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미국의 대표적 시사 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시티즌 바이크를 ‘멋진 접이식 자전거’라고 극찬하며 대표적인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시티즌 바이크는 세계적인 포털 사이트 ‘구글’(Google)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시티즌 바이크는 구글과 함께 ‘직장인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자사 임직원들의 자전거 통근을 장려하기 위해 일정 부분 할인된 가격에 자전거를 제공하는 방식이며, 이에 따라 자전거로 출퇴근한 직원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 구글은 2만명의 직원들에게 에이버리 팩의 시티즌 바이크 제품을 추천했으며, 시티즌 바이크는 구글만을 위해 디자인된 자전거로 보답했고 이 때부터 ‘구글 자전거’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또한, 시티즌 바이크는 뉴욕시 교통당국(MTA)과 공동으로 뉴욕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티즌 바이크를 제공하기도 했다. MTA는 이 후로도 시티즌 바이크의 자전거 출퇴근 장려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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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49053869@N05/4596087384/
‘리퍼블릭 바이크’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맞춤 제작이 가능한 자전거로 2008년 인터넷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심플한 디자인, 높은 완성도와 기능을 갖고 있는 리퍼블릭 바이크는 곧 전세계 자전거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특히, 픽시 바이크 (Fixed gear bike, 체인과 페달이 하나로 되어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며, 앞, 뒤 구동이 가능한 자전거)로 만들어진 이 자전거는, 경제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픽시 바이크를 대중화시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픽시 바이크는 ‘픽시드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의 애칭으로 기어와 프리휠(freewheel, 페달을 멈춰도 바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이 없고 뒷바퀴와 체인이 고정된 자전거다. 따라서 자전거 페달을 앞으로 밟으면 앞으로 나가고, 뒤로 밟으면 뒤로 움직인다. 페달을 멈추면 바퀴도 멈춰 정지하게 된다. 사이클 트랙 경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픽시 바이크는 빠른 스피드와 자전거 묘기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리퍼블릭 바이크는 인터넷 주문 판매 뿐 아니라, 미국의 트렌디 브랜드 멀티매장으로 유명한 ‘얼반 아우필터’(Urban Oufitters)에서 패션 의류와 함께 판매를 하면서 기존 스포츠 자전거와는 확실하게 다른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리퍼블릭 바이크는 현대적인 패션 자전거의 철학을 발전시켜 ‘플라토 더치 바이시클’(Plato Dutch bicycle)을 선보였다. 이 자전거는 기발한 클래식 스타일로 다시한번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리퍼블릭 바이크는 그들의 패션 철학을 발전시켜 라코스테(Lacoste), 제이크루(J. Crew), 포에버 21 (Forever 21) 등 젊은 감각의 패션브랜드는 물론, 펩시 등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감싸고 달리는 수 백대의 리퍼블릭 바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이다. 더불어 2012년 3D 영화로 개봉 예정인 윌스미스 주연의 ‘맨인블랙3’에서 미래의 뉴욕 시내를 가득 채운 자전거로도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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