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창업가정신 : 20대에 고함

본엔젤스 장병규 대표님의 특강 후기를 벤처스퀘어에 공유합니다 by 꼬날

꼬나루, 숙명여대 명신관 521호에 출동했습니다.
숙명여대의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이라는 강의 시간에서 장병규 대표님의 특강이 있기 때문인데요. 다소 쌀쌀한 날씨이긴 하지만, 푸르른 남산이 바로 보이고 싱그러운 여대생들이 가득한 캠퍼스에 나오니정말 너무 좋네요.  기운 업! 기분도 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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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에 오셔서, (다소곳이) 공부 중이신 장대표님.. 앞에서는 이 수업을 맡고 계신 지용희 석좌 교수님이 오늘의 강연을 소개해 주고 계십니다.
Prologue

네오위즈, NHN, NC소프트 모두 90년대 후반에 창업.
최근에는 인터넷 산업이 성수기에 들어 갔고, 예전에 비해 창업에 뛰어든 사람을 보기는 예전보다 어려움.
대기업 입사, 석사 혹은 박사로 연구 활동 하시는 경우가 더 흔함.
그래서 오늘은 세상에는 ‘좀 다른 삶도 있다’라는 것을 보시는 기회가 되시면 좋겠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는 재미가 없다. 삶에 대한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래서 질문-답 하기를 원한다. 40~50분 얘기하고 질문-답변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오늘 특히 20대라고 적었다. 왜 20대 인지는 뒷 쪽에 좀 더 이야기하겠다. 여기는 아마 10대도 있을 듯 ..
오늘의 주제는 회사/창업 중에서도 스타트업을 주제로 삼을 것이다.

스타트업이란?

– 생산의 3요소는 흔히 토지,노동,자본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다루는 분야는 공장이 없다. 토지와 노동이 필요 없다.
– 창업을 하는 사람이 중요하며 돈이 필요하다.
– 그래서 스타트업 생산의 2요소 = 사람(아이디어,지식,인재 등), 자본
– 따라서, 닷컴, 게임,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이다. (단, 자영업은 제외. 투자자가 없는 회사는 제외한다는 의미. 투자자는 돈을 벌지 못해도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영업은 매월 꾸준히 돈을 벌어야 함. 그런 의미에서의 제외)

– 스타트업은 다양한(!) 삶의 한 형태.  이렇게 삶을 사는 방법도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스타트업의 속성

– 대기업(중견기업) vs. 스타트업 : 이것은 그냥 다른 삶이다.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볼 수 없다.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 대기업은 (스타트업과) 혁신의 방법이 다르다.
   – 대기업에는 Legacy가 있다. 경험/연륜/예전에 생각해 보았던 것이 많은 조직.
   – 많은 사람이 주당 40시간 정도의 일을 하고 단체로 혁신을 이루어 낸다.
 
– 스타트업은 전형적으로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친다.
  – 작은 회사는 잃은 것이 별로 없다.
  – 예전 제조업 시대에는 공장을 세울 때 자기 돈을 투자하고 대출을 받을 때도 보증을 받아서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의 스타트업은 이것과는 다름 / 물론 보증을 요구하는 투자자도 없지는 않지만.. 따라서 좋은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

  – 2~3년의 시간을 투자해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경험을 고스란히 남는다. 따라서, 어서 빨리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 스타트업은 자기 일을 하는 것. 하지 말라 해도 열심히 일한다.
 – 소수가 주당 100시간을 일해 혁신을 일으킨다. => 만약에 재미가 없다면 시킨다고 주당 100시간 일할 수 있을까? 

 – 처음부터 몰입하게 됨. 이런 도전을 하는 사람 중에는 2~3번 연속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2가지 삶은 삶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금 더 창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팀(team) – 창업의 시작

– 공동창업의 힘 – 동업을 하라!
  – 벤처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이것은 진실! 따라서 모든 행위는 실패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 => 팀이 함께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2명~다수 (네오위즈는 8명이었음)

– 팀 구성의 방법과 묘미
  –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좋다.
  –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처음에는 많이 싸운다. 그러면서 많이 배운다.
  – 20대는 조금 더 진솔, 체력도 받쳐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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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버티기

– 왜 오래 버텨야 하나?
   – 빨리 시작해야 시행 착오 과정을 거쳐 많이 배운다.  빨리 시작해서 여러번 실패를 경험해 본 후, 대부분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온다.

   – 많이 알면 알 수록 시작하기 어렵다. 그 어려운 과정을 모두 안다면 어쩌면 시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 팀 빌딩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 심지어 아이템이 변경되기도 한다. 보통 창업 이후 3년 간은 무언가 제대로 된 걸 찾기 위한 시간. 3년 간 그냥 고생한다고 보면 된다. 상상 이상으로 고생한다.

** 네오위즈 초창기 약 2년간 정말 주당 100시간 이상 일했다. 한 방에 6~7명의 남자들이 같이 살았다. 남자들끼리 그렇게 사니 얼마나 지저분?  ^^;;  오로지 기숙사에선 잠만 잤다. 일어나면 세수도 안하고 그냥 나감.  밥은 늘 회사에서 시켜 먹기.  심지어 회사에서 1주일 간 나가지 않았던 친구도 있다.

어느날 보니, 양말이 모두 짝짝이. 그래서 특단의 조치. 기숙사의 모든 양말을 버리고, 양말은 210켤레 사 왔다. 신은 양말과 안 신은 양말만 구분하고 모두 같이 신었다. 양말 빨아 말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방바닥에 좍 뿌려 놓았었다.  어느날 짜장면 아저씨가 하신 말씀 “어. 여기는 양말 공장인가요?” 창업 초기의 에피소드! **

 – 초기에는 오직 현금 흐름만이 중요.
   – 여기에서도 ’20대가 왜 좋은지’ 이유가 있음.
   – 젊으면 버팅이 당연히 작음. 20대이기 때문에 가능. 이런 시절은 내게 다시 오기 어렵다.

– 물론 창업하지 않아도 좋다. 만약에 대기업에 가더라도 20대에 주당 100시간 일하는 삶을 살아 보는 것은 좋지 않을까?  왜냐하면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게 되면 이렇게 살기 어렵다.

   – 주당 100시간 씩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적어도 5~6배 이상의 성과 차이가 난다. 왜냐하면 일을 즐기기 때문. 머리 속에 일 생각 밖에 없기 때문.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년 이상 빨리 일을 배울 수 있다.

  – 20대에게, 일과 삶의 균형은 허구다. 인생은 굉장히 길다. 요즘은 평균 수명이 정말 길어 졌다. 긴 인생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의미가 있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 그래서,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20대 때에는 무언가에 미쳐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삼 세번

– 10개 중 2~3개 정도만 성공 – 다시 말하면 3개 만들면, 1개는 성공.

– 처음부터 성공을 너무 생각하지 말아라. 처음에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자기 돈을 너무 많이 투자하지 말아라. 혹시 연대 보증을 요구하는 투자자의 투자는 받지 말아라.

– 그러나 2~3번 정도 경험을 하고 나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행착오 줄이기

– 본인의 고집은 물론 있어야 한다. 창업자 중 성공한 사람들은 분명 남들과 다른 사람들이다. 그러나 고집을 갖는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들을 필요성은 있다.

– 경험있고 연륜있는, 특히 창업해 본 경험이 있는 선배들의 조언이 중요하다.

– 엔젤투자자나 초기 VC도 창업을 해 본 사람들의 투자를 받는 것이 좋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

결론

– 꼭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것만이 창업은 아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팀으로 (혹은 팀빌딩을) 지금 시작하세요!  그 과정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 다른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정말 다를 것.

– 젊으면 주당 100시간 가능 / 젊으면 오래 버티기도 용이 / 젊으면 전형적인 시행착오 과정 용이 / 젊으면 두세번 정도는 도전 가능

– 단, 조언을 꼭 얻기 위해 노력하세요!

Q&A

1. 사실 학교에서도 창업 지원센터를 짓는다고 하고 고무시키는 분위기. 그러나 학생이다보니 당장 사회에 나가서 어떤 취업을 해야할지에 대한 답답함이 있다. 회사에 다니다 결국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그런 사이에서 딜레마도 있다. 대학생에서 창업가로 되셨을 때 어떤 영감 혹은 자극제가 있으셨는지?

장병규 대표 (이하 ‘장’) : 나는 좋은 케이스는 아니다. 박사 과정 중에 창업을 했는데, 은사님은 매우 존경했지만 공부가 너무 재미없었다. 그래서 외도를 한 케이스. 그래서 좋은 케이스는 아니다.

면접하면서 보면, 영어 연수때문에 휴학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걸 떠나서 한두해 휴학하는 것에 대해서 면접관들이 별로 거부감은 없다. 만약에 창업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반년 혹은 한 해 휴학하고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일단 해 보면 내 길이 아닌가 내 길인가를 알 수가 있을 것.

개인적인 경험. 원래 굉장히 가고 싶었던 과가 수학과. 근데 확신을 없었다. 그래서 2학년 1학기 때 전산과 필수 과목과 수학과 필수 과목을 같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 정말 수학과에 가고 싶었기 때문. 근데 옆의 어떤 친구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열심히 해도 90점을 받지 못했지만, 그 친구는 그렇게 놀아도 늘 90점 이상을 받더라. 그래서 가뿐히 수학을 포기. 그러나 후회는 없다. 그 때 그렇게 열심히 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창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해보는 것이 좋다. 꼭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는 6개월~1년 쯤 도전해 보는 것. 열심히 했을 때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 때 선택하는 것이 후회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2. 말씀하실 때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셨다고 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한테 많이 어필하셨을 텐데, 그 때 어떤 투자자들과 만나서 어떻게 관심을 끌었었는지 궁금하다.

장 : 참고로 그래서 여러분들이 좋은 세상에 태어난 거다. 네오위즈를 시작할 때만해도 투자사라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 땐 피치를 하고 싶어도 없어서 할 수가 없었다. 네오위즈는 창업해서 성공할 때 까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성공한 것이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본엔젤스 같은 엔젤 투자 회사도 있고..  엔젤투자자 모임인 프라이머라는 곳도 있다.

그런 분들을 찾을 때는 뭘 준비해서 가기 보다는, 그 회사를 하고 싶은 열정이 많이 느껴져야 한다. 그래야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본엔젤스에도 프라이머에도 연락이 참 많이 온다. 별 생각없이 조언이 듣고 싶다고 요청하면 서로 재미가 없지 않나..  그러나 무언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분명히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 생각.  사업계획서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게 그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 것을 만들어 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열심히 만들어 보는 사람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느껴진다.

어쩌면 부딪쳐 보고 나온 결과물들을 들고 연락하는 것도 좋을 수 있다. 젊은과 열정이 무기.

3. 결혼 언제 하셨는지?  여쭤본 이유는 여자들한테는 결혼이 남자에 비해 빨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고, 부모님에게서 오는 압박도 있다. 그런 것이 리스크일 수 있는데 창업에 있어 여성이 갖는 장/단점이 있다면?

장 : 결혼은 서른 살에 했다. 5월달에 결혼하고 9월달에 군대를 갔다. 그래서 아내한테 잘하려고 한다. 네오위즈가 안정화된 후 결혼했고, 29살에 결혼해야겠다고 맘 먹고 열심히 소개팅, 맞선..

남성들도 사실 병역이 있긴 하다. 핸디캡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창업했을 때의 장점을 꼽자면, 여성분들이 남성들보다 많이 대화하는 것 같다. 아까 팀빌딩 때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남성들보다 훨씬 더 강하고 많이 대화한다. 창업팀 중에 남성들이 많은데, 그런 와중에 여성들의 장점이 있다면 팀을 잘 유지하고 발전 시킨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은 잘 모르겠다.  더러운 기숙사엔 살 수 없다 그런거? (웃음) 정말 잘 모르겠다.

4. 처음에 8명이 어떻게 모였는지?  그리고 나머지 7분은 무얼 하시는지?

장 : 경영쪽 3명과 개발쪽 5명이 따로 팀이 있었다. 개발쪽 5명은 무슨 아이템을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모였다. 5명의 수장이 저였다. 그 아이템은 실패했다. 5명이 처음 모인 이유는 단순. 우리 3년간 몸바쳐 일해 10억 정도 벌어보자는 꿈?  경영 쪽과는 좀 뒤에 만났다. 좀 일을 해 보니 개발만 가지고는 회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영 쪽을 찾았다. 그 쪽도 마찬가지의 니즈가 있었다.

처음에 지분을 경영 쪽 45, 개발 쪽 45, 그리고 10을 캐스팅 보트로 선배 1분한테 드렸다. 열심히 얘기를 하자. 얘기하다 싸울 수 있으니 그 때는 캐스팅 보트 선배의 얘기에 무조건 따르자. 그렇게 최종 의사 결정을 하도록 만들어 했다.

개발 쪽 5명은 4년 정도 만에 목표 이상을 벌었다. 지금은 개발 쪽 5명의 삶은 다 다르다. 저처럼 계속 창업하는 사람도 있고, 1명은 대기업 계열사에 취직했다. 100억대 자산간데 왜 취직했냐 하면 직장이 그냥 좋다고..  출퇴근을 즐기는 친구가 한 명 있다. 또 1명은 미국 유학 갔다가 석사 나와서 그 쪽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친구. 또 1명은 온라인 게임 회사에 다시 들어 갔다. 또 1명은 자기 사업을 만들었다.

다양한 삶을 산다.  경영쪽 3사람은 모두 네오위즈에서 계속 경영한다.

특강 후에는 특별히 신청한 5명의 학생들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멘토링 내용은 매우 개인적인 것들이라 블로깅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진지한 현장은 사진으로 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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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정말 진지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고민이 정말 구체적이네요.  즐거운 시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짜잔~  ^^

글 : 꼬날
출처 : http://kkonal.com/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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