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과하이드] 지킬편:: 일은 안 힘든데 인간관계가 힘들다

일은 안 힘든데 인간관계가 힘들다

이 글은 일본 직장생활, 인간관계를 다루는 다음과 같은 다수의 사이트에 게재된 칼럼을 우리 실정에 맞게 편역 및 축약한 것임을 밝힙니다. “会社の人間関係に悩みが少ない人の共通点”, 2013. 12. 10, http://news.ameba.jp/20131210-153/ (최종검색일 : 2014. 9. 10) ; “仕事のつらさに打ち勝つメンタルを作ってくれた「過去の経験」ランキング”, 2013. 12. 09, http://woman.mynavi.jp/article/131209-16/ (최종검색일 : 2014. 9. 13)

‘일은 힘들지 않은데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말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이 인간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기준을 무엇으로 하고 각종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 수도 없이 많은 연구와 발표가 이어져왔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글과 조언을 참고할지 고르는 것이 더 힘들 지경이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할 것인지를 case by case로 고민하는 것보다는 회사 내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적은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쉽고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 본 결과 회사의 인간관계에 고민이 적은 사람의 특성 1위는 ‘마이 페이스’였다고 한다.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든 상대가 나에게 어떤 태도로 나오든 ‘나는 나의 길을 간다’는 태도로 변함없이 일을 한다는 것이다. 2위는 ‘사생활에 충실하다’이다. 직장에서의 일과 인간관계는 의례히 힘들고 종종 마찰도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상황이 닥치면 평소 하던 대로 대처하되 일이 끝나고 나면 다 잊고 자신의 취미생활, 가정의 일에 충실한 타입이라는 것이다. 3위는 ‘고유의 캐릭터 있다’이다. 자신의 개성이 있고 가치관이나 기준이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도 중심 있게 잘 대처해 나간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고민이 적은 사람들의 성향 1위에서 3위까지를 살펴보면 공통점은 바로 ‘나’ 혹은 ‘자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나 자신을 잘 알고 확신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아끼고 인정하는 사람이 인간관계에 고민도 적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이렇게 자신에 대한 확신과 나를 아끼고 존중하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그래.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태어난 환경과 가정교육, 살아온 삶의 여정과 교육의 수준, 개인의 성향과 직업의 일치도 등 그야말로 다양한 변수들이 여기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알고 있는데 잘 안 된다고’ 라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는 지침이 필요하다. 나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좋은 출발점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자신이 한 일 중 잘 한 것을 스스로 칭찬해보는 것이다. 이것을 계속 반복하면서 습관화해나가면 된다.

이것은 아주 단순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스스로 한 번 생각해보라. 나는 나를 스스로 칭찬하고 있는가?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자신을 자주 칭찬하는지 혹은 언제 마지막으로 칭찬했는지를 떠올려보라. 아마 많은 이들이 스스로에게 미안해질 지경이지 않을까? 직장생활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 심리적 위축, 부족함을 스스로 탓하고 이미 지나간 일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내가 왜 그랬을까’, ‘아, 난 안 되나보다’, ‘어차피 내가 그렇지 뭐’ 하는 식으로 계속 평가절하하고 실망과 질책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지 말자. 내 생각은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이미 한 실수, 누구나 다 하는 실수를 내가 했다고 해서 나까지 나를 질책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오늘, 어제, 오래전 내가 했던 잘 한 일들을 생각해내고 자신을 칭찬해보자. ‘그래. 그때는 나보다 내 동료를 위해 내가 그 일을 했지’, ‘발표가 끝나고 나서 모두들 잘 했다고 칭찬했었지.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야’, ‘내가 먼저 가서 사과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훌륭한 선택이었어’ 등 나를 칭찬할 일은 넘치고 넘친다. 누가 듣는 것도 아니고 돈이나 큰 노력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마이 페이스로 직장생활을 주체적으로 리드해나가고 개인 사생활에도 충실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벤처스퀘어 남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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