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48] “필요가 혁신을 만든다.” 비밀번호 입력 없는 무선인터넷 연결 서비스 ‘와이파이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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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국 이사는 남들보다 이른 고생과 성공을 경험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그의 유일한 자산은 ‘구김 없는 성격’이었다. 덕분에 그의 옆엔 늘 사람들이 많았다. 학창시절에는 몰표로 반장에 선출되기도 했고, 운전병으로 근무했던 군 생활 때는 간부들이 계속 그에게만 운전을 맡기는 바람에 1호 차부터 5톤 트럭까지 전부 몰아보았다고 했다.

그 밑천 하나로 0에서 시작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막연한 생각이라도 실천했고, 무모한 도전이라도 시도했다. 아무 연고 없는 일본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6개월간 생활해보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친구 소개로 합류한 스타트업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회사와 같이 성장했다.

성공적인 회사 매각 후, 남 부럽지 않은 보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와 호흡을 맞췄던 팀원들과 함께 회사를 나와 다시 출발점에 섰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진짜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인터뷰를 위해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내 사무실을 찾았다.

‘(주)모임컴즈’의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박기태 CTO(26), 김진영 CEO(26), 노두현 COO(28), 이민국 CMO(28).

‘(주)모임컴즈’의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박기태 CTO(26), 김진영 CEO(26), 노두현 COO(28), 이민국 CMO(28).

Q. 직책이 대표가 아닌 까닭

■ ‘적재적소’가 최우선

올해 1월, 사실상 내가 모임컴즈를 설립했다. 그러나 우리는 ‘감투’보단 각자가 잘하는 것을 찾기로 했다. 그래야 팀이 더 건강해진다. 회사 지분도 공동창업자 중에서 내가 제일 적게 가져갔다. ‘내가 창업했으니 더 많이 갖고 가야지.’보다는 ‘우리 다 같이 열심히 했으니 우리가 갖고 가야지.’라는 생각이다. 나도 고생하지만, 동료들도 고생하고 있기에 회사가 잘 되는 방향만 생각하고 있다.

Q. 서비스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랐나.

■ 커피숍에서 아이디어 회의할 때마다 불편했던 점

우리 4명은 주말마다 커피숍에서 만나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했다. 사무실 파일 공유 서비스, NFC 기능을 활용한 사진 공유 서비스, 위치 기반 친구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했었다. 그러나 대부분 개발이 오래 걸리거나 마케팅 측면에서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운 서비스들이었다.

그러던 작년 11월의 어느 날, 노두현 이사가 “여러 커피숍 돌아다닐 때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물어보는 게 귀찮은데, 이거 공유시켜주는 서비스 만들면 어때?”라고 물었다. 서비스가 명확하더라. 사람들은 항상 데이터를 부족해 하면서 와이파이를 쓰고 싶어 하지만,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입력하는 데에 귀찮아한다.

스마트폰은 데이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므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든 우리 서비스의 수요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사용자들이 갈구하는 비타민 같은 서비스이고, 잔존율도 높으니 이게 좋겠다.’는 생각에 2달 반 정도 개발하여 올해 3월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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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비밀번호 입력 없는 원터치 와이파이 연결 서비스

와이파이플러스(WiFi+)‘는 와이파이 매장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원터치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서비스 가입과 로그인 절차도 요구하지 않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앱 다운로드 수가 30만을 넘었고, 월 활성사용자수(MAU)가 7만 명에 달한다.

최초에 한 서비스 사용자가 와이파이를 공유하면,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용자들은 해당 와이파이를 비밀번호 입력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가 와이파이 수요자이면서 공급자도 되는 셈이다.

사용자들은 근처 와이파이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도상에서 와이파이플러스존을 확인하고, 매장 정보와 현재 이벤트 중인 상품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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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예상치 못한 상표권 분쟁

출시할 당시 우리 서비스명은 ‘와이파이 플러스’의 줄임말인 ‘와플’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표권 분쟁이 발생하여 서비스명을 와이파이플러스로 바꿨다.

원래 모 대기업이 ‘waffle’, ‘wafle’, ‘와플’ 이렇게 3개의 상표권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한 회사가 이 대기업으로부터 ‘waffle’, ‘wafle’ 상표권을 구매한 후 우리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알아보니, 표기법이 다르다 하더라도 발음이 똑같은 ‘와플’이라서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쓸 수 없다는 해석이었다.

문제가 불거진 후 우리도 대기업으로부터 ‘와플’이라는 상표권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때였다. 상표권 분쟁이 일어날 거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에 있어 상표권의 중요성을 배웠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데이터 자유화를 그리는 회사

우선 올해까지 150만 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게 목표이다. 제휴 매장도 늘려나가서 내년에는 전략적 제휴 매장에 대한 유료 서비스 전환으로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

올해 5월에 야놀자와 말레이시아 투자사로부터 공동투자금 15만 달러를 유치했고, 현재는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금부터 내년 6월까지는 동남아 지역 와이파이존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 집중할 생각이다.

우리는 ‘필요가 혁신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있어 개발해나간다면 그게 혁신인 것 같다. 데이터 자유화를 그리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현재 말레이시아 투자사의 소개로 구글 ‘프로젝트 파이’팀과도 이야기 나누고 있다. 스마트폰이 현재 위치에서 자동으로 가장 최적화된 통신으로 바꿔주는 서비스, LTE와 와이파이를 결합한 5G 상품에 우리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요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고민이 깊은 것 같다. 난 처음에 사업을 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다가 친구의 권유로 스타트업에 합류하여 사업을 배웠다. 만약 사업을 하고 싶은데 아직 주도적으로 해볼 자신이 없다면 ‘남들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이라도 얹어보는 도전’을 해보시길 권한다. 내가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스스로 평가해보는 동시에 보고 배울 수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뤄서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쉘위애드LIKECRAZY 형들과 지금 팀원들, 응원해주시는 지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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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 brightup@gmail.com

인터뷰 및 취재, 글쓰기 교육 문의사항은 메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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