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 스타트업] ⑤“글로벌진출…전략적으로 준비해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  K-글로벌 스타트업의 해외 탐방이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2주간 쉼 없이 달려온 탐방팀은 마지막 피치 장소였던 Silicon Valley Bank(SVB)가 위치한 산타모니카 해변 근처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며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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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찬을 뒤로한 채 귀국 하루 전 (11월 14일), 호텔 로비에서 에버스핀 하영빈 대표, 사운들리 김태현 대표, 장병준 매니저, 게임베리 임형철 대표, 최고운 CMO, 공사마스터 김성익 대표, 토이스미스 서형준 대표 그리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해외 탐방의 소감을 듣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승호 기자: 우선 기대했던 것과 실제 경험한 글로벌 시장은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하다.

토이스미스 서형준 대표: 해외 투자 유치에 바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미국에 오진 않았다. 다만 이곳의 VC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고, 그들과 차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또 미국시장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직접 와서 부딪혀 보니 그 높은 벽을 실감했고 또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토이스미스 서형준 대표

사운들리 김태현 대표: 사운들리는 기대했던 것 보다 얻어가는 것이 많다. 솔직히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이번 탐방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았다. 그런데 실제로 여러 기관을 방문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긍정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관들을 몇몇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틴더에 방문해 실제 코파운더가 아이디어를 어떻게 디벨롭 했고, 회사를 성장시켰는지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어떤 면에서는 페이스북, 구글, 애플같이 큰 기업을 방문하는 것보다 현재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방문해 그들의 성장기를 듣는 것이 같은 스타트업으로서 의미가 있었다.

에버스핀 하영빈 대표: “미국에 진출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러 기관을 둘러보며 진출할 시장을 잘 알아야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곳 시장에 대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에버스핀의 기술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전략으로 갖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할지 확고해진 시간이었다.

게임베리 임형철 대표: 게임베리는 해외 투자 유치 목적보다는 파트너사를 많이 만나 제휴의 기회를 얻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실리콘밸리 일정을 보내면서 운 좋게 파트너사를 만나는 성과를 얻었다. 향후 좋은 조건으로 긍정적인 제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공사마스터 김성익 대표

공사마스터 김성익 대표: 공사마스터는 아시아 시장에도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아시아 시장을 타겟 으로 하는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실리콘밸리의 VC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고, 그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Q: 이곳  VC가  특별히 국내 VC와 다르다고 느낀 것이 있었다면 ?

하영빈: 한국이나 미국이나 질문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과연 이 기술(서비스)로써 어떻게 시장을 만들 것인가다. 미국에 진출한다면 미국의 경쟁사는 누구고, 그들은 어떤 포지션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고 또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틈새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잘 봐야 한다. 이곳에서 우리만의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서형준: 국내는 기술에 대해 검증부터 하려는 반면 이곳에서 기술은 투자를 받기 위한 기본적인 충족요건이고 그 기술이 사용될만한 시장이 있는가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그리고 M&A를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열려있다.

Q: 여러 기관들을 둘러보면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앞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서 어떤 준비를 할 건지?

에버스핀 하영빈 대표

하영빈: 투자유치는 국내외 모두 신뢰성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미국시장의 경우, 한국 기업을 신뢰할 만한 무언가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래서  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먼저 검증을 받는 것이 선행돼야한다고 느꼈다.  한국에 돌아가 이미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빅펌들과 에버스핀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

임형철: 게임베리는 이미 해외 파트너사와 일하고 있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가 컸다. 하지만 현지 법인 설립이나 팀 세팅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이를 구체화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이번 탐방을 통해 현지 법인 설립의 가능성을 알 수 있었고, 한국에 돌아가면 차근 차근 해외 팀 세팅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형준: K-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합류하기 전 3주간 다른 해외진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약 5주가량 실리콘밸리에 머무르며 다양한 기관을 만나보니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토이스미스의 사업단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바로 실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1등 사물인터넷 (IoT)기업으로 성장한 후 팀원 보강 및 비즈니스 디벨롭 등 추가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사운들리 김태현 대표

김태현: TV 라는 미디어가 영향력이 있는 시장(국가, 지역) 인 곳으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어느 정도 해외진출 방향성도 잡은 것 같다. ‘디지털 광고에서 하던 것을 TV에서 한다’ 라고 얘기하면 국내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힘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피드백이 사운들리의 기술로 수집한 데이터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었다. 국내에서는 사운들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힘들었다면 이곳 미국에서는 그게 너무 쉽게 이루어졌다.

Q: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네트워크의 힘을 느꼈던 경험을 공유한다면?

게임베리 임형철 대표

임형철 대표 : 여러 미팅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의 방문 기관이었다가 취소된 구피미디어는 개인적으로 따로 약속을 잡고 얘기를 나눴다. 우리 서비스 정글을 얘기했더니 제휴 가능한 미디어들에 게임베리를 소개하는 메일을 보내주셔서 다른 기업도 만날 수 있었고 그 만남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김태현 대표: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니깐 나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아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번 보기만 했어도 소개받을텐데…라는 생각에 네트워크의 힘을 정말 체감했다. 링크드인도 활발히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사운들리 장병준 매니저: 실리콘밸리에서 들었던 강연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라는 것이었다. 현재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탐방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연락처들이 향후 사업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공사마스터 김성익 대표: 어딜 가나 한국인 한 분씩은 꼭 존재한다. 현지에 계시는 한국분들에게 현지 시장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한국사람들끼리 잘 뭉쳐서 서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한인 네트워크의 힘이 크다고 느꼈다.

Q: 같이 온 팀들과 가족같이 친해졌다 함께 지내면서 어땠는지?

임형철: 게임베리의 경우 향후 사업 방향 자체가 변경될 만큼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김태현:  사업적으로 서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사운들리가 홈쇼핑 회사를 만나 영업을 하고 있는데 에버스핀 하 대표님이 과거 금융 쪽 기관을 만나면서 영업했던 경험담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또 공사마스터의 김민수 대리가 사업적인 부분에서 브레인스토밍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이사

이기대 이사:  이런 탐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관계다. 스타트업은 제한된 자원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난 인연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 알게 된 인연을 계속 유지해나가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보이지 않겠지만, 이 연결 고리는 언제 어떻게 결정적인 순간에 역할을 할지 모른다. 여기서 만난 모든 분과 관계를 잘 유지하길 바란다.

Q: 끝으로 …

서형준 대표: 혼자 실리콘밸리에 와서 일일이 VC의 문을 두드렸다면 이렇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 같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임베리 최고은 CMO: 2주 동안 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들을 방문하고, 함께 온 스타트업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으며 좋은 자극을 받았다. 또 회사의 성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김성익 대표: 글로벌 진출이 매우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했다. 현장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 탐방을 통해 큰 기업부터 작은 기업까지 돌아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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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Choos3@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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