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51] 10년 묵은 출판업계 골칫거리 해결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콜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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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열 대표는, 어느 날 우연히 ‘플랫폼 혁명‘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았다. 오랫동안 사업의 꿈을 키워온 그였지만,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진 못하던 때였다. ‘아 저거다.’라는 느낌이 든 그는 플랫폼 관련 서적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중국어 학습 앱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처음부터 쉽게 되는 일이란 없었다. 앱 제작 경험을 통해 일종의 ‘실패 법칙’을 배운 그는,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난 후에야 ‘성공 법칙’을 습득했다. 반복되던 미팅 거절을 무릅쓰고 찾아가 신뢰의 거리를 좁혀나갔고, 그들의 골칫거리가 무엇인지를 경청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현장의 소리에 그가 풀어야 할 ‘문제’가 있고, ‘답’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귀를 기울이자 그들의 마음이 열렸다. 여기에 ‘상사맨’ 출신으로서 그의 영업력과 추진력이 더해지자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역삼동 사무실을 찾았다.

'포스픽(Fourspeak)'의 구성원들. 왼쪽부터 이홍열 대표(36), 채수양 개발 1팀 차장(36), 이은주 광고마케팅 팀장(28), 고은조 디자인팀 사원(23), 강권우 개발 2팀 과장(33).

‘포스픽(Fourspeak)’의 구성원들. 왼쪽부터 이홍열 대표(36), 채수양 개발 1팀 차장(36), 이은주 광고마케팅 팀장(28), 고은조 디자인팀 사원(23), 강권우 개발 2팀 과장(33).

Q. “외국어 출판업계의 골칫거리”가 무엇이었나.

■ ‘스마트폰에 MP3 넣는 방법’

지난 10여 년간 이 업계의 골칫거리가 바로 MP3이다. 기존 외국어 학습 도서에는 CD가 붙어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독자들에겐 번거로운 과정이 생겼다. CD를 컴퓨터에 넣어서 MP3를 복사, 변환한 후 스마트폰에 넣어야만 한다는 것, 아니면 출판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회원가입을 한 후 MP3 파일을 내려받기, 압축해제 후 스마트폰에 넣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독자가 출판사에 전화해서 ‘스마트폰에 MP3 넣는 방법’을 묻고, 이에 담당 직원은 감정노동자가 되어 이 ‘고난도의 방법’을 전화상으로 설명하느라 30분 이상의 업무시간을 빼앗기는 게 되풀이되었다. 그것도 매일 말이다.

Q. 왜 아무도 이 문제에 손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 시도는 있었으나 번번이 실패

물론 5년 전부터 출판사들이 이 문제를 우리처럼 앱으로 풀어내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첫째,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외주의 경우가 그렇다. 무엇보다 앱은 출시 후 유지 보수 관리 서비스가 중요한데, 출판업계에서 IT 인력을 유지하기에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

둘째, 출판사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여 콘텐츠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그래서 외주 업체가 기술력이 있다 해도 그동안 출판사를 설득하지 못했다.

우리에게도 “실패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출판사 10곳을 정해 매주 방문하여 앱 개발 진행과정을 보고했다. 그리고 2개월 반 만에 개발하여 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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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외국어 교재 mp3 보유량 1위의 교육 콘텐츠 플랫폼

지난 9월 말에 출시한 앱, ‘콜롬북스(COLUM BOOKS)‘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어 교재 mp3를 보유한 교육 콘텐츠 플랫폼이다. ‘외국어 통합 챔피언’을 모토로 하여 사용자들이 관련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요 기능은 크게 3가지이다. 먼저 콜롬북스가 보유한 콘텐츠에 한해서 어느 교재의 MP3이든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또한, 단어장 등의 외국어 교재 부가자료도 다운로드하여 친구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판매 사이트를 연결하여 원하는 도서를 구매할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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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용자 확보 및 사업 전략은.

■ ‘현장의 소리’ 적극적 반영

현재 17곳의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하였고, 외국어 교재 표지 하단에 콜롬북스 앱 소개 이미지가 노출되도록 하였다. 내년 서점에 배치되는 수십만 권의 외국어 교재에서 콜롬북스 앱 아이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독자들은 콜롬북스를 통해 MP3를 들을 가능성이 크며, 서비스 출시 2달을 조금 넘긴 현재 앱 사용자 재방문율이 85%, 세션당 체류시간 평균 7분 50초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사업 전략은 ‘현장의 소리’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출판사 관계자분들로부터 나온다.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 년 동안 출판업계에 계시면서 독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욕구와 문제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분들이다. 이분들과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지속적으로 소통하면 나중에 해결책까지 제시하시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나는 사업의 큰 틀만 잡았고, 비즈니스 모델은 출판사 분들이 다 만들어주신 것이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콜롬북스는 없었을 것이고, 아마 엉뚱한 서비스가 되었을 것이다. 한편, 생각보다 사업에 속도가 나서 지난달부터는 처음으로 매출을 창출하였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모바일 콘텐츠 서점

내년 6월까지 콜롬북스의 3단계 서비스를 모두 구현하고자 한다. 현재는 MP3 콘텐츠만 제공하고 있지만, 곧 2단계 동영상 콘텐츠를 완성하여 무료로 강의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유료 강의 동영상, 앱북(App Book), 그 외 콘텐츠를 모두 앱에서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어 교육 콘텐츠라는 카테고리에서 확장하여 모든 도서의 콘텐츠를 포괄하는 ‘모바일 콘텐츠 서점’을 꿈꾸고 있으며, 책의 미래, 교육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창업가에게 건네는 3가지 조언

종합상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사업가로서 활동하는 데에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종합상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사업가라고 생각하고 일하라.’고 한다. 실제로 하는 일이 광범위하다. 처음 알게 된 나라에 가서 시장조사하고, 업체들을 만나 계약을 설득하고, 생산관리를 하고, 선적 후 계약금을 받고, 사후 클레임을 처리하는 등 전반적인 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수백 건의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래서 창업은 처음이지만 사업이 처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창업가 분들에게 3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수익모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현장에서 그 수익모델이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둘째, 자신의 아이디어보다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창업가가 아무리 똑똑해도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면 그 사업은 망하기 쉽다. 사업 현장은 자기 생각과 다를 경우가 많으니 사업하면서 현장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였으면 한다.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셋째, 대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종합상사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회의를 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대화 능력이었다. 만나기 전에는 상대방과의 소통을 철저히 준비하고, 만나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헤어진 후에도 피드백을 통해 상대방의 요청사항에 응답하고 관심을 표현하라.

안경은 앱센터 객원기자 bright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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