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52]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식사 대용 식품, ‘랩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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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박찬호 대표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학업 기초가 없던 그에게 대학 문턱은 높았고, 재수 끝에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무얼 하고 싶은지는 몰라도, 그는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대학생 모의투자 대회 입상도,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그러던 그에게 다시 꿈이 생긴 건, 윤세영 전략이사와 함께하면서부터였다. 학과 동기였던 윤 이사와 그는 3학년 때부터 창업에 도전하며 학교 잔디밭에서 “우린 거상이 될 거야!”를 외쳤다.

그러나 이런저런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돈도 없고, 경험도 없어서 그렇다.”는 결론에 도달한 그들은 졸업과 동시에 각각 종합상사에, 건설회사에 입사하였다. 그렇게 3년 반이 흐르자 ‘젊은 날을 허비하지 말자.’는 그들의 다짐이 사내 우수 평가와 주위의 반대보다 앞지르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위해 구로동에 있는 사무실을 찾았다.

(주)이그니스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윤세영 전략이사(30), 박찬호 대표(30).

(주)이그니스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윤세영 전략이사(30), 박찬호 대표(30).

Q. 창업 준비 과정은 어땠나.

■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을 접다

작년 4월 퇴사 후 분당에 있는 자취방에 책상 2개와 컴퓨터 2개를 가져다 놓고선 친구와 무얼 할지 고민했다. 자금이 바닥 나서 밥도 못 먹고, 외풍 때문에 손가락이 얼어서 키보드를 제대로 못 칠만큼 힘들었어도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보다는 덜 힘들었다.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 추세가 IT와 O2O 분야라서 처음엔 우리도 대학생 전공 온라인 과외 서비스를 준비했었다. 프로그래밍을 전혀 몰라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기도 했고, 개발자를 구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왜 우리가 잘하지도 않는 걸 하려고 하는 거지? IT를 하나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을 접었다.

Q. 지금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떠올랐나.

■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풍적인 아이템..아시아에도 기회가 있으리라 판단

창업을 준비하면서 밥을 사 먹는데 매일 백반집 아니면 분식집이다 보니 질리더라. 맨날 뭐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싫었다. ‘간편하게 음료수처럼 마시면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선보인 식사대용식품 ‘soylent‘가 떠올랐다.

우리도 사 먹어보려고 주문했는데, 주문이 밀려 8개월을 기다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더니 미국에 이어 유럽 전역에도 비슷한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만 그런 콘셉트의 제품이 없는 걸 보고 시장조사를 해보았다. 간호사, 택배 기사, 백화점 직원 등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여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분들이 있었고, 분명 시장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Q.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 거절과 탈락의 연속

1년 동안 제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시간을 보냈는데, OEM사를 찾으러 다닐 때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생산업체 50곳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제품에 들어가는 소재가 너무 많아 제조하기 번거로운 반면, 생산 주문량이 많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반나절이 걸리는 충북 제천을 수십 차례 오고 갔고, 거절당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나와 윤 이사 둘 다 말이 없었다. 다행히도 마지막에 만났던 업체가 투자 차원에서 승낙해주었다.

정부지원사업에도 30여 번 모두 탈락했다. 어느 나이 많으신 심사위원분은 “사람이 밥을 먹어야지, 씹을 게 없어서 치아가 나빠질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절망적이었다. 윤 이사에게 “한 번만 이기면 된다.”며 격려했지만, 나도 지치기 시작했다. 사람이 너무 많이 거절당하다 보면 ‘안 되는 아이템인가? 아이템을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며 만들어온 것을, 거절당한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업을 접게 되더라도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시장에 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본 후에 접고 싶었다. 운 좋게 올해 7월 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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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품을 소개해달라.

■ 식사 대용 유동식 간편식품

지난 10월에 출시한 ‘랩노쉬(LAB NOSH)‘는 식사 대용 유동식 간편식품이다. 기능성과 간편성을 극대화한 미래 식품으로서 섭취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분말이 든 페트병에 물만 타서 마시면 된다.

한 병당 평균 320kcal이며,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영양기준표를 기준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3대 영양소 및 30여 가지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다. 제품은 미숫가루 맛이 나는 ‘그린 씨리얼’, 요거트 맛이 나는 ‘그래놀라 요거트’, 초콜릿 우유 맛이 나는 ‘쇼콜라’ 총 3가지가 있다.

Q.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 매출 2억 원 돌파, 재구매율 20%

10월부터 ‘랩노쉬 : 삼시세끼 사수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한 달여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우리가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 스토리텔링 할 수도 있고, 그곳 15만 명의 회원들에게만 잘 노출해도 양질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천만 원 모금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1억 원 넘는 후원금을 모았다. 현재까지 매출액은 2억 원을 넘었다. 재구매율은 20%를 기록했는데, 식품의 경우 평균 5%의 재구매율을 기록하는 것에 비해 고무적인 성과였다. 제품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더니 소비자분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에, 네이버 블로그에 제품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시더라.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잘 만드는 회사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잘 만드는 회사, 식품을 혁신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추가 투자 유치로 제품 개발과 인력 충원을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랩노쉬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

안경은 앱센터 객원기자 bright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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