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55] 패션·뷰티 분야 할인 정보뿐 아니라 쇼핑 고민거리까지 해소해주는 앱, ‘써프라이즈’

사업가의 꿈이 생긴 주시현 대표는 10대 때부터 삶의 초점을 ‘창업’에 맞췄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진학도, 첫 직장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선택했던 것도 사업 기반 지식을 얻고자 함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스타트업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안고 귀국한 그는 2012년 말, 그의 첫 사업 아이템인 ‘엠엔오피 디자인스(MNOP Designs)’를 출시했다. ‘모바일 최적화’와 ‘개인화’를 내세웠던 앱 서비스는 당시에 꽤 신선했다. 그러나 앞서나간다는 것이 그만 고객의 욕구와 멀어지게 되었다.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을 준비하면서부터 그는 사업의 초점을 ‘고객’에 맞췄다.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반포동 사무실을 찾았다.

'(주)엠버스'의 구성원들. 계단을 내려오는 방향으로 왼쪽부터 이지혜 (27), 한은혜 (25), 김재연 (29), 김희원 (27), 주시현 (29), 김태헌 (28), 계단 왼편에는 김홍선 (27), 계단 오른편에는 이진우 (28).
‘(주)엠버스’의 구성원들. 계단을 내려오는 방향으로 왼쪽부터 이지혜 (27), 한은혜 (25), 김재연 (29), 김희원 (27), 주시현 (29), 김태헌 (28), 계단 왼편에는 김홍선 (27), 계단 오른편에는 이진우 (28).

Q.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을 접은 이유

■ 뻔해 보여서 놓쳤던 핵심, ‘고객가치’

서비스를 출시한 후 많은 실험을 하고 있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권했다. 전문가들은 다들 “좋은 물건을, 많이 가져다가, 싸게 파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그 ‘뻔한 이야기’를 새겨듣지 않았다. 모바일 쇼핑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므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상품 사진과 설명, 편리한 구매 경험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좋은 상품을 많이 가져오지도, 상품의 가격을 낮추지도 못했다. 사실 고객이 가장 원했던 건 보기 좋고 편리한 것보다 ‘내가 사려는 물건이 있고, 그게 저렴한 것’이었다.

그러자 매출 규모가 더는 늘어나지 않는 시기가 찾아왔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나자 모든 팀원의 입에서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Q. 힘든 시기였겠다.

■ 6개월간의 고민,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된다.”고 주장했던 게 그렇지 않은 거로 판명 나면서 힘들지 않은 게 없었다. 자책감이 들었고, 팀원들에게는 미안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고민하면서 아무런 전진 없는 날들이 6개월간 이어졌다. 할 게 있다면 할 수 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가볍게 할 프로젝트가 아닌, 나를 비롯한 팀원들의 인생을 걸고 할 일을 찾는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2013년 말에 결정을 내린 게, 우리가 많은 상품을 소싱할 능력과 최저가 판매 능력이 없으니,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자는 거였다. 우리에겐 서비스를 잘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차별화된 정보를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후 할인 쿠폰 발급 등 여러 시도 끝에 2014년 3월, 지금의 서비스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surprise

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패션·뷰티 분야 현명한 쇼핑을 돕는 서비스

써프라이즈(SURPRISE)‘는 패션·뷰티 브랜드 쇼핑을 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2가지를 잘할 수 있게끔 돕는다. 첫째로 저렴한 가격으로 혜택을 받는 것, 둘째로는 나에게 맞는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고객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인지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지 않으면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쇼핑을 돕는 앱’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같은 기능의 제품 중에서 어떤 걸 사는 게 좋을지를 판단할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써프라이즈는 상품 비교 후기 콘텐츠까지 자체 생산하여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쇼핑 고민거리까지 줄여주고 있다.

Q. 사용자 반응은 어떠한가.

■ 80만 다운로드 수, 매월 평균 15회 방문

현재 350여 개 패션·뷰티 브랜드 할인 정보와 500여 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써프라이즈는, 2014년 출시 후 현재까지 8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였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매월 사용자 수가 10%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은 매월 평균 15번 정도 앱에 방문하여 1회당 4분 이상 체류하고 있는데, 이를 월 서비스 총 체류시간으로 계산하면 1시간에 달한다. 기존 쇼핑 포털 앱의 월 서비스 총 체류시간이 30분을 기록하고 있는 데에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체류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고객가치는 물론이고 브랜드 업체 입장에서도 관심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 국내 최대 패션·뷰티 쇼핑 미디어

사람들이 쇼핑할 때 주로 포털 사이트 키워드 검색을 하는데, 패션·뷰티 분야 쇼핑에 관해서는 써프라이즈를 가장 많이 사용하게끔 하고 싶다. 월 사용자가 백만 명이 되면 국내에서 가장 큰 패션·뷰티 쇼핑 미디어가 된다. 앞으로 2년 안에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다.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범위하고 정확한 할인 정보 제공과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있다. 계속 이 2가지에 관해서만 생각할 것이고, 잘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려면 갈 길이 멀다. 생산 인력도 증원해야 하고 협력 브랜드도 늘려야 해서 후속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팀원을 찾고 있어

우리 팀은 자율성을 중시한다. 콘텐츠, 비즈니스, 디자인 담당 팀원이 각자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자율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래야 최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역에서 자율성을 갖고 판단할 수 있는 팀원을 찾고 있다. 쇼핑의 미래를 같이 만들어나가실 분은 엠버스로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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