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66] ‘늘 혼자 있는 강아지가 걱정된다면?’ 검증된 강아지 돌보미 이어주는 ‘도그메이트’

주말 데이트로 외출할 때마다 이하영 대표와 여자친구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여자친구가 키우는 강아지 때문이었다. 주인이 집에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강아지가 안쓰러워 동물병원에라도 맡기는 날에는 온종일 밥도 안 먹고, 배변 활동도 안 했다는 말을 전해 들어야 했다.

“주변에 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 ‘에어비앤비’처럼 연결되면 어떨까?” 여자친구의 아이디어에 그는 펫시터(pet sitter) 시장을 조사해보았다. ‘강아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고급 소파와 좋은 사료, CCTV처럼 사람이 보기에만 좋은 환경이 아니라, 주인의 친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랑으로 돌봐주는 시간’이라는 결론을 내린 그는 지금의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위해 역삼동 ‘디캠프(D.CAMP)‘ 내 사무실을 찾았다.

(주)위드메이트 이하영 대표(28)
(주)위드메이트 이하영 대표(28)

Q. 국내 펫시터 시장을 조사한 결과는.

■ 400억 규모 시장

농림수산식품부의 2010년 2월 ‘반려동물산업의 현황 및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구 중 320만 가구는 강아지를, 68만 가구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국내 전체 가구 중 18%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걸 인구 수로 환산하면 1,000만 명인데, 반려동물 시장이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러나 펫시터, 애견호텔, 애견카페 관련 시장 분석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핵심 고객인 1~2인 가구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장 수와 평균 케이지 수, 공실률을 가지고 자체 추정해보니 400억 원 규모의 시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국내 펫시터 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업체들을 분석하면서 반려동물 돌보미에 대한 퀄리티 컨트롤, 다시 말해 중개 역할을 잘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하였다.

Q. 서비스 준비 과정

■ 모집 후 오프라인 검증을 통해 돌보미 엄선

나는 작년 6월에, 여자친구는 작년 9월에 다니던 스타트업에서 퇴사한 후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 말고도 여러 업체가 이 서비스를 준비하더니, ‘마리와 나’, ‘개밥 주는 남자’ 등 관련 예능 TV 프로그램도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우리는 전국적으로 약 900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돌보미 신청자 중 먼저 서울과 경기 거주자로 돌보미를 한정한 후 기수별로 모집하였다. 유아 유무, 돌보미 가능 요일, 이전 반려동물 관련 사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을 직접 만나 묻고 검증한 후 최종 선발된 돌보미에게는 오프라인 교육 과정과 물품 지원을 하였다. 또한, 돌보미 집 사진 촬영도 우리가 직접 진행하여 돌보미 간 이미지 질이 동일하게 유지되게끔 했다.

그리하여 작년 12월, 서초, 강남, 송파, 관악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하여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dogmate

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강아지 돌보미 중개 서비스

도그메이트(Dogmate)‘는 강아지 돌보미 중개 서비스이다. 서비스 유형은 크게 2가지인데, 돌보미 집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1박 돌봄’ 서비스와 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는 ‘데이 케어’ 서비스로 나뉜다.

우리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강아지가 주인에게 무사히 돌아간 후 견주가 승인 버튼을 눌러야 돌보미에게 수익금을 보낸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결제에 따른 걱정 없이 언제든 예약 취소와 환불이 가능하다.

Q. 고객, 매출 등 서비스 현황이 궁금하다.

■ 고객 570명, 돌보미 30명, 매달 2배씩 성장

현재 도그메이트는 570여 명의 가입 고객과 30명의 돌보미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결제한 금액에서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후 해당 금액의 80%는 돌보미에게, 20%는 우리에게 돌아간다. 매달 2배씩 성장하고 있는 도그메이트는 지난 달 30건의 거래 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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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비스 운영 시 애로사항은 없나.

■ 사업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문제, ‘돌보미 모집’

펫시터 서비스는 결국 신뢰할 수 있는 돌보미를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많다. 그러므로 항상 우리는 매출을 고민하기보다 돌보미 모집을 고민하는 편이다.

돌보미로 등록되기 전까지 교육, 물품 제공, 촬영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모집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돌보미 상시 모집에 많은 분이 지원해주고 있지만, 신뢰와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의 검증 기준에 부합하는 돌보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반려동물 종합 서비스 회사

우선 돌보미 모집 시스템을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효율적 시스템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예전 기수별 모집보다 상시 모집을 통해 더 많은 돌보미를 모집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단기 목표이다. 그리고 앱 출시도 계획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방문 목욕, 방문 미용 등 반려동물을 종합적으로 돌봐주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회사를 꿈꾸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사업 그 이상의 의미

내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창업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강아지를 위하는 이유가 더 컸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사업이었다.

예전에는 반려동물에 대해 이토록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잦은 야근으로 강아지를 파양하는 아픔을 겪고, 여자친구도 강아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그 계기로 인해 ‘강아지가 어떤 생각을 할까?’를 읽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마음도 깊어졌다.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나가겠다.

글. 안경은 앱센터 객원기자 brightu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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