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10조 규모 ‘한 손에 ‘쏙’ 미니 레이저빔’ 개발, 크레모텍 김성수 대표

한 손에 ‘쏙’들어오는 크기의 레이저 빔 프로젝터를 집이나 카페에서 사용한다. 화면이 커질 때마다 초점을 맞출 필요도 없다? 기존 제품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빔’을 발명해 제품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해외 대기업들에게도 알려져 프로포즈가 끊이지 않는다는 크레모텍의 김성수 대표를 만났다. 6시 정각 분당 그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직원들은 모두 퇴근하고 없었다. 김 대표는 사무실의 정적을 뚫고 나와 반가운 웃음기와 호기심이 번진 얼굴로 벤처스퀘어를 맞아줬다. 김 대표의 방 불이 꺼지고, 오는 7월에 출시될 ‘레이저 피코(Pico) 빔프로젝터’의 시현이 시작됐다.

크레모텍의 김성수 대표
크레모텍의 김성수 대표

김성수 대표가 개발한 이 미니 사이즈의 스마트빔은 사무 공간이나 강의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것이 야외용, 가정용으로 진화한 것이다. 초소형 사이즈에 필요한 성능을 탑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다양한 미니빔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이 매력적인 정육면체 큐뷰형 디자인과 놀라운 성능을 가진 레이저 피코 빔프로젝터를 ‘갖고 싶다’는 사심이 들어버렸다.

1889년 발명왕 에디슨은 키네토스코프라는 영사기를 발명했다. 127년 전이다. 영화의 출발은 1895년 프랑스의 뤼미르에르 형제가 영화 촬영기 겸 영사기인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한 시점으로 본다. 우리 한국에는 97년 전인 1919년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가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나의 미대 시절, 교수들이 15인치 노트북 10대는 넘게 붙여놓은 것 같은 두께의 프로젝터로 슬라이드 필름을 기계(프로젝터)에 하나씩 넣은 다음 리모콘을 눌러 한 장씩 넘겨가며 이미지를 보여주며 수업했던 게 기억났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다. 나부터가 스타벅스 등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노트북과 아이폰, 타블랫을 수족처럼 끼고 다닌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이메일을 체크한다.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맞닥뜨리면 인증샷을 찍는다. 잘 나온 사진을 골라 SNS에 올리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자들이 늘고 싱글족이 새로운 가구 형태로 급부상하는 요즘.  전자제품과 가구 디자인 트렌드가 ‘소형화’ 되고 있다. 특히 전자기기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가성비를 갖춘 합리적인 ‘미니’ 또는 ‘초경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본인의 스마트폰과 제품을 와이파이로 연동시킨 후 바로 테이블 위에서 1m 거리의 벽에 비췄다. 그리고 반대편의 4m(최홍만, 서장훈 선수가 길게 누워있다고 상상했다) 거리쯤에 화면을 크게 비췄으나 초점을 맞추는 버튼 같은 건 없었다. 선명히 잘 보였다. 김성수 대표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자동으로 인식하고 맞춰진다. 옮길 때마다 초점 조절을 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다르다”고 말했다. 보통 레이저 빔은 ‘점’이 투사되는데  ‘레이저 피코 빔프로젝터’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있어 그 ‘점’의 단면이 사각형으로 변한다”며 크레모텍의 특허기술을 밝혔다.

레이저 피코 빔프로젝터’는 기존에 SK텔레콤과 콜라보로 출시한 ‘UO 스마트빔 레이저’시리즈(1,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3m 거리에서 최대 110인치(약 280센티) 크기까지 영상을 구현한다. 보통 당구장에서 사용하는 큐대 2개를 합친 정도 길이다. “100루멘(lm) 급(촛불 100개 밝기에 해당) 밝기를 자랑하고 있어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설명을 이어갔다. 음량은 4단계로 조절 가능. 제품의 정육면체 한 면이 손가락 세 개 정도 넓이로 가로, 세로 5.5cm에 196g 무게의 콤팩트한 디자인과 휴대성에서 타제품을 앞섰다.  유선 및 와이파이 기반으로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이 가능한 ‘레이저 피코 빔프로젝터’는 SK텔레콤과 협약으로 3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12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함을 자랑했다.

이제 카페서나 회의실에서도 그룹 회의를 하다 바로 PPT 진행이 가능해진 셈이다. 순간 피곤한 날 침대에 드러누워 영화를 보는 상상을 했다. 김성수 대표는 “레이저(Laser) 광원 컨트롤 기술을 개발했고 레이저빔 안전성에 대해서는 일본의 인정기관인 유엘 재팬(UL Japan)에서 안전 등급 1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레이저의 ‘직진성’을 이용한 포커스 프리(Focus-Free)를 구현한 최적의 디스펙클(Despeckle) 기술이다”며 ‘레이저 피코 빔프로젝터’ 기술의 정의를 내렸다. “레이저 광원 사용을 통한 차별화된 색채 표현력 또한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물음에 김 대표는 “3년 내 스마트 빔을 휴대폰 안에 삽입하는 형식이나, 가정용 로봇, 자동차 HUD에 접목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디스플레이 모듈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태블릿, 게임기와 캠코더에도 적용이 가능함을 밝혔다. “마켓은 2020년 기준 10조 규모다”고 덧붙혔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도 세계 최초의 기술로 개발한  ‘레이저 피코 빔프로젝터’에 대해 끊이지 않는 관심을 보인다”며 외국의 대기업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외부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고도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기술을 복제할 수 있지 않냐는 물음에 “SKT의 강력한 보안으로 크레모텍의 신제품 등 레이저 강화 기술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수 대표는 “크레모텍만의 기술·연구의 성장으로 홀로그램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군대의 최전방(GOP)에서 북한 최전방 건물의 반대편 내부를 살필 수 있는 제품(홀로그램) 개발을  2020년까지로 계획한다”고 밝혔다. 홀로그램은 레이저가 기본. 기존의 기술로는 복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자동차 운전 시 7.5m 앞에 50인치(125cm) 크기의 화면이 나타나 볼 수 있게 된다. 사이드 밀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예견했다.

화면 앞에서 손짓을 하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면 볼 수 있다. 천정에 달린 조명이 위에서 아래를 비추는 듯 노트북의 키보드만 있으면 화면(키보드에서 위로)이 생기고 터치스크린이 가능해진다는 게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는 걸 밝힌다.

글/S.PR Team 서하늘이 drew@spr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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