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K-스타트업’ 청년창업가들 ①] 모어댄 최이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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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팽팽하고 더 뜨거워졌다. 청년창업가들의 뜨거운 도전이 여름 더위도 무색케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국방부, 교육부, 총 4개의 정부기관이 함께하는 역대 최대 규모 창업 서바이벌 ‘도전! K-스타트업’의 우승후보 10팀을 만나 그들의 치열함을 엿보았다.<편집자 주>

“폐가죽으로 만든 가방, 명품보다 우수해”

“‘쓸모없다’라는 말은 주관적인 말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을 수 있잖아요. 누군가는 쓸모 없어서 버린 물건을 가치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찌는 듯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한여름 필자는 한 청년창업가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조심스럽게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한 청년이 일하다 말고 필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20평도 채 되지 않는 그의 작은 사무실 한 쪽에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에 열중해 있는 직원들이, 다른 한 쪽에는 정체 모를 가죽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그 옆으로 자동차 안전벨트 버클과 끈으로 만든 듯한 가방의 독특한 모습에 필자의 시선은 멈췄다.

그러자 자랑스럽게 가방을 들어 필자에게 제품 소개를 하는 그는 자동차 폐가죽을 재활용해 가방과 지갑 등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기업 모어댄(MORE THAN)의 최이현 대표였다. 품 구경을 시작으로 그와 마주앉아 그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자동차 폐가죽을 재활용해 가방과 지갑 등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기업 모어댄(MORE THAN)의 최이현 대표(36).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모어댄(MORE THAN)’이라는 우리 회사는 가죽시트나 안전벨트 등의 폐자동차 부산물을 재활용해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제조하는 회사이다. 회사명 ‘모어댄’에는 ‘가방 이상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자동차 폐가죽은 어떤 가죽인가?

A. 고온에도 강하고 사람들도 인한 수 만 번의 마찰에도 견딜 만큼 강도가 아주 좋은 가죽이다. 가격도 일반 가죽보다 4배 정도나 비싼 고급가죽이라 충분한 재활용 가치가 있다. 웬만한 명품 품질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Q. 폐가죽으로 만든 모어댄 제품의 우수성은?

A. 우리 제품은 단순히 소재가 특이한 제품만은 아니다. 그 안에 환경 보호를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버려지는 폐기물을 가방과 액세서리 등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에서 환경적 가치를 담고 있어 구매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자동차 폐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모어댄의 가방 1 (출처=모어댄)

자동차 폐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모어댄의 가방 2 (출처=모어댄)

Q. 제품 제작과정이 궁금하다.

A. 폐가죽을 수집한 뒤 총 7단계에 걸쳐 세척을 하고 열코팅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거의 99% 향균처리가 되면서 더 좋은 가죽으로 거듭난다. 이 가죽을 공장으로 보내면 3~40년 경력의 숙련된 장인들에 의해 가방이나 지갑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Q. 자동차 폐기물로 가방과 액세서리를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참 독특한데 창업 계기는?

A. 영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다가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내가 잘 해낼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어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

Q. 창업 준비 과정은? 특히 초기자본은 어떻게 마련했나?

A. 가지고 있는 차도 팔고 집 사려고 모은 돈도 다 투자했다. 내 꿈은 차나 집이 아니기에 미련없이 투자했다. 그리고 대출도 받고 정부의 지원금도 받아 초기자본을 마련할 수 있었다.

자동차 폐가죽 세척과정 (출처=모어댄)

Q. ‘스타트업 창업’ 분야라 창업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A. 맞다. 준비 과정이 꽤나 힘들었다. 폐차장은 위험 요소도 많고 불법노동자들도 많아 우리가 방문할 때마다 꺼려했다. 그래도 꾸준히 찾아가 폐가죽을 수거해 갈 수 있게 거래를 이루었다. 폐가죽도 처음에는 일일이 직접 뜯었다. 차 안에서 폐가죽을 뜯는데 지게차가 안에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폐차를 시키려고 해서 죽을 뻔한 적도 있다.(웃음) 그러다 자동차 의자만 수거해 가는 업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지금은 그 업체를 통해 폐가죽을 넘겨받고 있다.

Q. 창업 준비과정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A.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곳인데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창업가들을 육성하는 데 힘쓴다. 우리나라 최고의 청년창업 지원기관인 만큼 창업준비생들이라면 다 알고 있어 경쟁률도 5:1정도로 높다. 서류와 면접은 물론, 심층평가를 통해 창업가로서의 성공에 대한 의지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만 선정될 수 있다.

Q.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어떤 지원이 이루어지나?

A. 창업자금에서부터 교육까지 1년간 원스톱으로 이루어진다. 자금은 최대 1억 원까지 차등적으로 지급된다. 교육은 법무, 특허, 세무, 마케팅 등 CEO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전반적인 교육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는 창업하기까지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Q.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의 가장 좋았던 점은?

A . 이곳에서는 사무공간도 지원된다. 그렇다보니 다른 창업가들과 토론을 하거나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서로에게 자극도 되고 노하우도 전해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또, 실무자들의 실제경험담에서 나온 교육내용은 창업준비생들에게 가장 유용한 교육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올 하반기에 영국에서 ‘컨티뉴(CONTINEW)’라는 브랜드명으로 론칭이 예정돼 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모어댄’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지난 3월 ‘카카오’와 독점계약을 맺으면 국내 론칭에 들어간 모어댄은 매번 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품절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힘들지만 보람도 느낀다는 그의 얼굴에는 은근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이라는 공식은 없어요.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세요. 그렇다면 실패하더라도 절대 후회는 없을 거예요”라며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그의 메시지다

<도전 K스타트업 2016>은 스타트업 창업 열기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각종 사업모델과 아이디어의 경연을 통해 벤처기업의 확산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총 상금 11억원 규모의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 최종우승자에게 대통령상과 상금 2억 원이 수여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해랑 marinboy58@han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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