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로 중국으로 뻗어나가다 ‘호피플’

군 제대 후 계속해서 전공 공부를 하던 배현길 대표. 그가 활동하던 동아리는 인덕대학교 내 창업동아리 중 하나였고, 자연스럽게 교수님과 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되었다. 학교가 대한민국 전문대 중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지원해주는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덕분에 배 대표는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한중대학생 창업연맹’이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지금의 파트너인 쑨밍레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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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학생인 쑨밍레이는 중국 각지에서 열리는 ‘국제수중로봇대회’의 주최 측인 북경대학교 연구팀에 속해 있는 연구원이었다. ‘국제수중로봇대회’는 배 대표가 꾸준히 공부했던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여서 쑨밍레이와 대화가 잘 통했다. 쑨밍레이는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배 대표와 대회를 알리고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고, 그렇게 친해진 두 사람은 결국은 공동창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시장의 규모도 크고,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 평소에도 무한한 가능성의 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에서 매년 열리는 수중로봇대회는 이미 자리가 잡혀 있어 안정적인 상태였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상태고, 중국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시작하게 됐죠.”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중 공동창업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것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또한, 창업하기 전부터 받았던 창업교육에서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도 그가 창업을 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너희들처럼 젊은 나이에 잃을 게 뭐가 있어?”

그랬다. 그는 지금 패기 넘치는 젊음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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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호피플에서 하고 있는 사업은 수중로봇대회에서 사용할 새로운 시뮬레이션과 교육용 로봇을 제작하는 것이다. 배 대표가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대회 참가자들이 미리 코딩해온 인공제어소스를 시뮬레이션에 입력해서 대전(大戰)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배 대표는 새로운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무미건조한 대전(大戰)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자’ 라는 목표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 하던 중 대회 참가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대회에 참가한다면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대회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설계한 인공지능으로 제어되는 수중로봇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 시합을 할 때 관중들이 단순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스포츠 시합에 뛰어들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대신 로봇을 이용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동업자인 쑨밍레이도 아이디어에 적극 호응을 보였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시장을 본 두 사람이기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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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라는 공간적 제약이나 의사소통에서 오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것도 사업의 과정이었다. 호피플은 창업 후 약 1년 동안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지원받은 자금의 대부분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쓴 덕에 현재 프로그램 개발은 완성 상태고 올해 7월에 열리는 대회에 출시 예정이다. 시장에는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누어 진출할 예정인데 하나는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로봇을 패키지로 묶어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 아이템은 현재 중국회사와는 MOU를 맺은 상태다.

다른 하나는 바로 게임이다. 추후에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제작하여 어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자리를 잡고 안정된 길에 접어들면 현재 중국에서 열리는 수중로봇대회에 한국에 있는 대학들도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만 개최되고 있는 수중로봇대회를 한국에서도 개최해서 인재를 키우는 데 앞장서는 일도 꿈꾸는 중이다. 그의 패기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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