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이 바라본 ‘국내 엑시트(EXIT) 시장’

23일 서울 중구 cel벤처단지에서 ‘cel talk:스타트업 엑시트’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스타트업 엑시트 사례를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23일 서울 중구 cel벤처단지에서 ‘cel talk:스타트업 엑시트’가 개최됐다.

연사로 나선  한현철 카닥 CSO는 창업부터 엑시트까지라는 주제로 스타트업이 바라본 엑시트의 관해 이야기했으며, 강문수 KTB네트워크 팀장은 기업공개(IPO)를 송은강 캡스톤 파트너스 대표는 인수합병(M&A) 중심으로 벤처캐피탈 관점에서 바라본 엑시트에 대해 말했다.

특히 송은강 캡스톤 파트너스 대표는 “돈이 떨어지면 기업은 망하기 때문에 BEP까지는 극 효율을 추구해야 하고, 돈이 떨어지기 1년, 최소 6개월 이전에는 투자나 엑시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라며 “M&A, IPO, 투자 모두 협상이 필요하고, 적당한 가치에 적당한 금액인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이하 Q)가 좌장을 맡아 앞서 발표한 3명의 연사와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갔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가 좌장을 맡아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Q. 스타트업끼리 M&A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현철 CSO: 우리는 자동차 애프터 마켓만 보고 있다. 시장에서 모든 것을 직접 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사업을 고려할 때 “직접 할 것인가”, “잘하는 플레이어를 구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이때 잘하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M&A를 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Q. 스타트업이 M&A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는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송은강 대표: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실제로 “엑시트가 꼭 되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이 잘되면 엑시트하는 방법은 우리가 찾으면 된다고 본다. M&A의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는 것보다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강문수 팀장: 실제로 1년 안에 어떤 그림을 만들어서 이 정도 가치를 만들고 M&A 협상을 하겠다는 분들이 계신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때 궁금한 것은 ‘게이트 키퍼’, 즉 이 사람을 치우지 않는다면 사업을 못 하게 만들었느냐다. 누가 들어도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투자를 고민한다.

Q. 스타트업 대표가 어느 정도 지분을 내놓아야 엑시트라 볼 수 있고, 어느 정도 확보해야 성공적이라고 보는가. 혹은 그런 계산이 있는가.

한현철 CSO: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KPI를 키우다가 그 상황 가서 고민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Q. 벤처캐피탈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한현철 CSO: 본엔젤스 강석흔 대표님한테 상당히 고맙다. 뒤에서 지켜봐 주면서 수익모델의 유료화 전환이라든가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 등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

Q: 반대로 스타트업들이 조언을 무시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가 있는가?

강문수 팀장: 기업의 전략이라든가 비즈니스 모델, 수익 모델에 관해서는 대표님들이 더 잘 아신다. 다만 사업을 하다 보면 이것저것 다해야 할 거 같고, 쳐내야 할 부분을 잘 못 볼 때가 많기 때문에 재무적인 부분에 관한 조언을 할 때는 되도록이면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Q. 스타트업 중 직원 전체가 파운더일 때가 있다. 구성원 중 중간에 엑시트 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는 경우 대표나 코파운더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는가.

송은강 대표: 회사의 경영권에 큰 문제가 없다면 괜찮다고 본다. 도와줄 수 있으면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구주를 일부라도 엑시트하고 자금으로 운용하는 대표들도 있다. 이게 맞는 방법인가.

송은강 대표: 종종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특별한 일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투자자가 투자한 금액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투자를 받으려고 하면 투자자들이 동의를 안 해주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조금 싼 가격에 팔아서 운용자금을 마련하고는 한다.

미국의 경우 회사가 어려움을 당할 때 벤처캐피탈들이 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기존 주식의 가치도 확 떨어지는 제도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없기 때문에 도와주기 참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

Q. KSM, 코스넥 등 스타트업을 위한 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현철 CSO: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는 스타트업이 많고, 중간에 브로커가 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강문수 팀장: 마찬가지로 필요한 제도라 생각한다. 중국에도 코넥스와 코스닥 중간쯤 되는 신산팜이라는 시장이 있다. 중국에 만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이곳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왜 그렇게 들어가려고 하냐?”라고 물었더니 신삼팜에 올라가면 M&A가 그렇게 잘된다고 하더라.

현재 중국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정예 기업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대기업들은 신삼판에 나름 정예 기업들이 있다고 보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이곳에 등록된 기업을 우선순위로 만난다고 한다. 우리나라 KSM과 코스넥도 장기적으로는 M&A 시장에 도움이 분명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송은강 대표: IT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전부다 직거래로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비상장 기업인 스타트업들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비상장 기업의 경우 부족한 정보를 뛰어넘어 투자자들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장벽이 있다. 미국의 경우 크런치 베이스에만 가도 어느 벤처캐피탈이 어느 스타트업에 얼마를 투자했는지 다 공개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벤처캐피탈 투자 정보라든지 비상장 기업에 관한 정보 공유가 조금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벤처캐피탈들을 만나게 해주겠다”, “문서작업을 해주겠다”는 브로커들이 있다. 이에 관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혹은 스타트업이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강문수 팀장: 많이 보기도 했고, 만나보기도 했다. 사실 브로커가 좋은 기능을 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안 좋은 사례가 많아서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 자체가 작다 보니 브로커들이 무리한 요구 또는 영업활동을 해서 물의가 많은 것으로 안다. 지금은 믿고 만나는 것보다 안 만나는 게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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