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던 사이즈는 틀렸다” 맞춤형 속옷 사라스핏

[주승호의 베타테스트] “안 입어 봤으면 말을 마라.” 여성 맞춤형 속옷 얘기다. 과장 조금 보태서 누군가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럭스벨(Luxbelle)은 여성 맞춤형 속옷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브랜드명은 사라스핏(Sara’s fit). 사라는 럭스벨이 만든 가상 캐릭터로 ‘사다’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 맞춤형 속옷을 판매하는 매장은 손에 꼽힐 만큼 적다. 그나마 있는 곳도 보정 속옷이나 빅 사이즈 속옷을 판매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럭스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럭스벨은 오프라인에서 피팅 서비스를 테스트 중인데 생각보다 고객 반응이 좋다. 럭스벨 김민경 대표에 따르면 피팅을 하러 온 고객 중 90% 이상이 제품을 구매한다고 한다.

◇ 원하는 시간에 1:1 상담을=정확한 치수를 재기 위한 1:1 피팅 컨설팅 신청은 웹사이트와 카카오톡을 통해 받는다. 목,금,토,일 중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면 된다. 1:1 컨설팅은 무료로 진행된다.

어떤 서비스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예약을 하고 지난주 금요일 직접 피팅룸을 찾았다.

피팅룸은 강남역 5분 거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김민경 대표가 직접 고객을 맞는다. 김 대표는 평소에 어떤 브랜드의 속옷을 입는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지, 평소 습관은 어떤지 등 가벼운 질문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이어 가슴 밑둘레, 볼륨, 위치 등 사라스핏만의 맞춤형 속옷을 위한 22개 기준에 맞춰 체형을 잰다.

치수를 재는 30분 동안 본인의 체형이 평균과 어떻게 다른지, 어떤 형태인지, 어떻게 관리돼야 하는지 등 컨설팅이 심도있게 진행된다. 살짝 부끄럽긴 하지만 대표의 입담 덕분인지 시간은 금세 흘러간다.

피팅이 끝나면 제니퍼로렌스 타입, 미란다커 타입, 킴카다시안 타입 등 유명 배우 체형을 통해 본인이 어떤 유형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피팅 후 직접 속옷을 받아보기까지는 2주 가량이 걸리는 탓에 이미 제작돼있는 비슷한 사이즈 속옷을 착용해봤다. 몸통쪽이 약간 꽉 끼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하니 내 몸 두께에 딱 맞는 사이즈란다.

◇ 진짜?=지금까지 딱히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지금까지 입고 있던 사이즈가 틀렸다는 말에 일단 일차 충격을 받았다. 이리저리 팔을 움직여도 뜨는 부분 없이 꽉찬 느낌에서 2차 충격. 무엇보다 옷을 입고 거울을 보니 바로 옷태가 사는 느낌이다. 고객 중 90%가 왜 구매를 결심하는지 알 것 같았다. 5월에 새롭게 출시된다는 신제품도 미리 착용해 볼 수 있었는데 원단이 달라서인지 착용감이 훨씬 좋았다.

사라스핏 메인 모델
5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

때마침 직접 블로그를 보고 왔다는 20대 고객이 방문했다. 도무지 자신에게 맞는 속옷이 없어 직접 찾아왔다는 이 고객은 상담 후 그 자리에서 8만 6,000원을 결제했다. 사라스핏 브라와 팬티 기본 세트 가격은 8만 6,000원이다. 가격도 모르고 왔다는데 상담내용이 무척 맘에 들었다고 했다. 가격도 부담되지 않다고 덧붙였다. 친구에게도 추천하겠냐 물었더니 그때는 이미 친구들과 정보 공유를 마친 상태였다.

직접 입어본 맞춤형 속옷은 편했다.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도 얻었다. 다만 다양한 디자인이 없어 선택의 폭이 좁은 점, 흡사 작업실 같았던 피팅룸 그리고 계좌이체 결제방식은 아쉽다. 하지만 럭스벨이 지난해 설립돼 여러 피봇단계를 거쳐 오프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지 세 달밖에 안된 베타 단계의 스타트업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럽다.

럭스벨은 올해 서울 전 지역으로 피팅룸을 확장하고, 데이터 기반 럭셔리 란제리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예쁜 가슴에 대한 관심이 많은 20대는 물론 출산 등으로 체형 변화가 온 여성에게 더욱 추천해주고 싶은 서비스 사라스핏의 사용자 후기나 자세한 정보는 사라스핏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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