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속에 숨은 사물인터넷 스위치

가정을 IoT 환경으로 바꾸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뭐니해도 기존 가전제품과의 호환성 문제다. 최신형 제품으로 바꾸지 않은 한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을 제어하는 일을 꿈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킥스타터를 통해 선보인 캔시(Kancy)는 한마디로 전원 콘센트 내장형 IoT 기기다. IoT를 지원하는 최신형 가전제품을 집에 들일 필요 없이 벽에 있는 가정용 콘센트 전원에 캔시를 연결하면 구형 가전제품이라도 다양한 제어를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다.

캔시는 통합으로 실내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IoT 허브나 컨트롤러가 필요없는 독립형 장치다. 캔시를 장착하면 조명, 오디오, 커피머신, 온수기, 에어컨 등 실내의 모든 전기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게다가 전원이 연결된 콘센트가 있다면 전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전압이나 콘센트 크기가 달라도 가능하다.


캔시는 네 가지의 스위치 타입을 지원한다. 먼저 캔시 온/오프(On/Off)의 가장 일반적으로 끄고 켜는데 사용하는 토글 스위치를 제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IoT 제어 장치다. 캔시 서보(servo)의 경우 전동식 블라인드 장치나 주차장 출입구의 셔터처럼 모터가 달린 제품을 제어하는 곳에 연결해 쓰는 장치다. 캔시 디머(dimmer)의 경우 보통 미세한 전류 조절이 필요한 조명기기를 제어하는 데 주로 쓴다.마지막으로 캔시 아울렛(outlet)은 콘센트에 꽂아 쓰는 장치로 실용적인 USB 포트를 품고 있다.

캔시 아울렛을 제외한 나머지 캔시 온오프, 서보, 디머의 크기는 약 45*38*22mm로 벽면 콘센트 안에 충분히 숨을 정도로 작다. 설치 과정 역시 2분 내외의 동영상으로 설명하듯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전기작업이 수반되는 만큼 전문가에게 맡길 필요가 있다.

설치가 끝나면 와이파이 연결 만으로 모든 준비는 끝난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각종 전기 장치와 연결된 콘센트 속 캔시와 페어링하는 과정이다.

좀더 편리하고 다양한 기기와의 통합을 위해 캔시는 다른 IoT 브랜드와의 호환성에 신경 썼다. 예를들어 위치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장소를 업데이트하고 모든 기기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전자기기를 끄겨 켜거나 기능을 조절하는 리모컨 기능이 스마트폰에서 되는 건 당연하다.

예를들어 ‘집에서 20m 이상 떨어져 있을 때 보일러와 에어컨을 끈다’라던가 ‘집을 비울 때 모든 조명이 끄는 일’이 가능하다. 집을 비웠을 때 인터콤이 동작하면 자동으로 휴대폰으로 전송되어 응답하는 일 또한 가능하다. 계속 장치를 체크하기 때문에 상태 제어 뿐만 아니라 고장 유무까지도 사용자가 알 수 있다. 가전 제품에 전원 켜고 꺼지는 과정에서 고장 유무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전구에 불을 켰을 때 전력 소모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벌브가 나갔다고 판단해 고장 유무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아직까지 가정용 IoT 장비는 집에 사람이 있을 때 보다 없을 때 유용한 경우가 많다. 모니터링 기능의 경우 화재, 감전, 도난 사고 등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집을 장기간 비울 때 밤마다 거실 불을 켠다거나 어린 아이가 집에 있을 때 저전력 기기만 동작하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캔시는 통합 대시보드 앱으로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49달러에 펀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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