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제국은 햄버거만으로 만든 게 아니다

맥도날드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브랜드다. 당연히 맥도날드의 주요 사업은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하지만 맥도날드 제국을 만든 게 햄버거 하나만의 힘은 아니다. 맥도날드 본부가 얻는 이익 대부분은 햄버거 판매 외에 세계 최대 부동산 개발에 있다.

맥도날드는 모리스와 리처드 맥도날드 형제가 창업한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으로 시작됐다. 햄버거 만드는 과정을 시스템화해 효율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정교한 시스템에 빠진 레이 크록(Ray Kroc)은 맥도날드 형제를 설득하고 나중에는 자신이 소유하게 된 맥도날드를 세계 최대 푸드 체인으로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도 이런 맥도날드 제국을 건설한 레이 크록에 관한 얘기를 다룬 영화 파운더(The Founder)가 공개되기도 했다. 어쨌든 레이 크록은 이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맥도날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뼈대로 삼는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매장에서 만드는 햄버거 재료를 도매 마진으로 얻는 게 아니다. 상당수는 부동산에 관한 것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 CFO를 역임한 해리 J.소네본(Harry J. Sonneborn)은 “정확하게 말하면 맥도날드는 식품 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자”라며 “50센트짜리 햄버거를 파는 세입자가 임대료를 지불하는 게 이익을 낳는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방식은 적은 투자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레이 크록은 제품에 대한 제어력을 유지하면서 기업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을 확립했다.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에 재료를 도매하거나 로열티 거액을 청구해 이익을 올리는 방법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매장의 집주인이 되는 방법을 선택했다. 맥도날드 본부는 매장 물건을 직접 소유하고 총판권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받아 이익 대부분을 벌었다. 또 매장당 매출 전체에 대한 로열티를 일정 비율로 징수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맥도날드가 얻는 이익은 자회사를 통한 매장 매매용 상품과 프랜차이즈 매장 임대료 2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000억 끼가 넘는 햄버거를 제공 중이다.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매장 수만 3만 6,000개에 달하며 이 중 15%가 직영점, 나머지는 모두 총판권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맥도날드 전체의 연간 매출액은 274억 달러. 이 중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은 92억 달러로 전체 중 33%다. 나머지 182억 달러는 직영 사업 매출이다. 직영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중 3분의 2에 달한다.

물론 수익 관점에서 보면 상황은 크게 바뀐다.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직영점보다 프랜차이즈 매장 쪽 이익이 많이 남는다는 걸 예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경우 직영점 이익률은 16%인 반면 프랜차이즈 사업의 이익률은 82%에 달한다. 앞서 설명한 매출에 견줘 따져보면 직영점 매출에서 남는 이익은 29억 달러(182억 달러×16%) 가량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76억 달러(92억 달러×82%)로 전체 이익 중 70% 이상에 이른다. 이런 점을 보면 맥도날드는 부동산 사업자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수익 다양화는 위험 관리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본업인 햄버거 사업 비중이 높으면 매출 감소가 일어날 때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실제 매출 영향에서 벗어난 사업 비중을 또 다른 축으로 두는 건 실제 매출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다만 다른 한편으론 이윤에만 빠져 프랜차이즈 사업에 주력하면 또 다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총판권자는 어디까지나 계약 사업자다. 어느 시점에선 계약 해지가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비율을 분산해 이익과 균형을 잘 맞춰 유지하는 게 안정적 사업 운영에 위해 중요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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