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 돈 빌릴 땐…요로페이로 평화를

[김상오의 재팬 스타트업] 오늘 소개할 일본 스타트업은 요로페이(よろぺい)를 서비스하는 ‘팝슛(POPSHOOT)’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 송금 앱으로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TOSS)와 유사한 서비스다. 다만 일본스러운(?) 디자인과 ‘빌린 돈을 간편하게 갚는다. 혹은 빌려준 돈을 기억하고 해당 내용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콘셉트에는 차이가 있다.

요즘 우리나라도 더치페이가 많이 늘어났다. 점심시간에 직원과 함께 밥을 먹고 ‘따로 계산해달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은 것. 일본은 더치페이가 보통이다. 윗 사람이 낸다는 개념도 희박하다. 다른 사람에 견줘 조금 더 지불할 뿐이다. 우리나라처럼 따로 계산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특정인(보통 간사라고 표현한다)이 계산해서 각자 내야할 돈을 고지하고 돈을 모아 한 번에 결제한다.

불가피하게 돈을 빌려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급전이 필요해 빌리는 상황은 아니라 대부분은 소액이다. ‘그래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치사하지만 자주 까먹는 일이 생긴다. 빌려준 사람은 차마 먼저 말하지 못하고 빌린 사람은 쉽게 잊어버린다. 상처받는 일이다.

채무관계에 대한 메모는 물론이고, 계좌, 신용카드를 이용해 바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수수료는 무료

이 참신한 앱은 친구와 술자리, 여행 티켓 구매에 필요한 송금을 신용카드를 통해 쉽게 지불할 수 있고 돈을 빌리거나 빌려준 정보를 쉽게 메모,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라 소개한다. 돈을 갚기 위해서 현금을 찾을 필요가 없고 내용을 메모할 수 있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상환 독촉 메시지도 간단히 보낼 수 있다고 한다.

팝슛은 개인간 금전 거래를 메모하고 공유하는 서비스 캐시디(CashD)로 2015년, 이스트벤처스(East Ventures)와 스카이랜드벤처스(Skyland Ventures)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요로페이는 캐시디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추가하면서 새롭게 리뉴얼한 서비스다.

스타트업 미디어 피디아는 올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요로페이가 지난 4월 24일,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대학생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양쪽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데 신용카드와 은행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 스토어에서는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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