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타트업처럼…먹고, 주고받고, 홍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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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뭔지 아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온 대사다. 처음 이 책을 접했던 어린 시절에는 사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와 닿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처음 만난 사람과 명함을 주고 받는건 일상이 된지 오래. 하지만 상대방과 친해지기 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지난 9일 네오플라이 판교사옥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는 ‘제 17회 차이나데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엔 테크노드 유채원 기자가 ‘중국 스타트업처럼 PR, 마케팅하기’란 주제로 진행된 행사다. 중국은 국내와는 조금 더 다른 형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게됐다. 명함 건내기는 일종의 형식일 뿐 실제 친해지기 전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꽤 복잡했다.

◇ 현대판 꽌시, ‘위챗’의 중요성=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에 대한 이야기는 시종일관 계속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일종의 현대판 꽌시(係)다. 유 기자는 “중국에 거주하면서 앱 한개만 깔아도 살 수 있는 데 그게 바로 위챗”이라 말한다. 이미 중국에선 메신저의 순 기능인 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용도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으로 중국인의 85%가 사용중이다.

우리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 서로의 명함을 교환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 리멤버 앱이나 기타 명함 관리 툴을 이용해 상대방 연락처를 DB화 하거나 명함첩에 꽂아 보관하는 걸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서 중국인은 좀더 적극적이다. 단순히 명함 교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팔로우하는 것 까지가 그들의 인맥 관리다.

중국에서 명함을 받으면 반드시 위챗에 추가해야 한다. 중국에서 명함 교환은 표면적인 행동일 뿐 실제 네트워킹을 한 게 아니다. 위챗을 통해 서로 친구 추가가 되어야만 비로소 인맥이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위챗을 통한 이른바 ‘친추(친구추가)’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 다음 과정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같은 분야에 종사 중인 스타트업 담당자를 만날 경우 해당분야에 토론이 진행 중인 위챗 그룹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단톡방’ 같은 단순한 구조지만 이곳에서는 의외로 고급 리포트와 정보가 오고간다고. 특히 그룹장이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는 데 이를 통해 유명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덤으로 얻게된다. 꽌시의 O20 버전인 셈이다.

이제 주제의 본론으로 들어 갈 차례다. 중국에서 홍보를 하기 위해선 중국 매체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다가가야 할까. PR 담당자를 배정하고 담당자 미팅을 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건 우리네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이런 프로세스는 만국공통으로 보는 게 맞다. 중국은 두 가지 종류의 매체로 나뉜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인민일보, CCTV 같은 관영매체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급성장 중인 텐센트나 바이두 같은 신매체다. 물론 트래픽 측면에서는 한국과 동일하게 신매체의 트래픽이 높은 편이다. 이 부분 역시 국내 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방송국 보다는 포털의 장벽을 뚫기가 쉽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한 매체와 인맥을 쌓은 후에는 다른 매체 담당자를 소개 받는 형태로 접근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 중국인 특유의 인맥 형태인 ‘꽌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는 뜻이다. 유 기자는 이를 두고 ‘고구마 캐듯이’라고 표현했다.

어차피 인맥을 형성하거나 기업이 소비자나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은 극히 한정돼 있다. 외국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컨퍼런스나 해커톤, VC 밋업  역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중국 현지 진출 후 적기에 론칭파티나 매체간담회를 열거나 웨이보 같은 소셜 네트워크 활용은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테크크런치나 GMIC(Global Mobile Internet Conference)같은 큰 행사에 부스를 차리면 취재를 온 매체 기자를 만나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테크노드의 류펑 기자는 조언한다.

테크크런치같은 ‘행사의 꽃은 오후 6시 이후’라고 말한다. 파티 문화 자체가 한국인에겐 아직도 낯선 문화지만 함께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 자체가 인맥 쌓기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한다.

◇ 너의 이름은…=매체에 보도자료나 기타 메일을 보낼 때 ‘기자님’ 혹은 ‘에디터님’으로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흔히 담당 기자가 누군지 모를 때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담당 기자의 이름을 본문이나 제목에 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아마 이 부분은 국적을 막론하고 기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부분일지 모른다. 본인 이름으로 온 메일은 심리적으로도 먼저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속에 숨은 뜻은 ‘내가 너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중국’ 역시 꾸준히 잊지 않고 추가해야 하는 핵심 키워드다. 중국 관련 미디어에 보도자료를 보내는 데 다른 나라 이야기라면 담당 기자 입장에서 굳이 처리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매체의 성격을 이해하고 메일을 보낼 것. 이 역시 국내 매체에 메일을 보낼 때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오프라인에서 PR은 먼저 innospace+ 같은 중국 현지 엑셀러레이터의 문을 두드리는 것부터다. 정부 프로그램을 찾아 중국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중국 본토 사업가와 직접 부딪혀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데모데이 역시 꾸준히 참석해 피칭하는 기회를 많이 얻어야 한다. 중국 상해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최소 2~3곳은 피칭할 자리가 열린다. 마수모(마지막 수요일 모임)에서 업계 트렌드를 발표하는 것도 기자에게 좋은 기사거리가 된다. 실제로 화장품 트렌드를 꾸준히 발표해 자주 언론에 노출되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한 업체가 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미디어에 직접 기고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위챗 공중계정(법인기업계정) 역시 조금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앱을 대체할 서비스로 급성장 궤도에 접어들었다. 중국인의 취미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는데 이제는 중국 현지의 웹사이트나 앱 없이도 위챗만으로 마케팅/광고툴로 활용이 가능해 진 것. 한국의 집밥 레시피 서비스인 ‘해먹남녀’의 중국어판 버전인 ‘미식남녀(美食男女)’는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앱 설치 없이 구동) 형태로 배포해 중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Yoli는 위챗 공중계정을 기반으로 영어 학습이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 영어 배우기에 한창인 중국 트렌드에 발맞춰 가파른 성장세를 띄고 있다. 위챗 구독 계정을 통한 PPL도 등장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별자리를 테마로하는 콘텐츠에 O2O 앱이나 상품 광고가 붙기 시작한 것.

통계적으로 모바일앱
 앱을 25개를 내려받은 후 실제로 사용하는 앱은 6개 정도다. 중국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없어 중국에 존재하는 200여개가 넘는 앱스토어에 별도로 등록해야 하기에 번거롭다. 인기 순서로 ‘텐센트, 360,  샤오미…’ 차례로 넣는다 하더라도 200번 이상 등록 작업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 방법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위챗은 중국에서 7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게다가 서비스 계정으로 구동하는 방식이라 앱 다운로드 같은 부담이 없어 앱스토어를 통한 등록 절차가 필요없다는 장점까지 지녔다. 이미 중국에서는 웹사이트나 앱 없이도 위챗 공중계정만으로 서비스나 제품을 런칭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가 있어야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때다.

About Author

김재희 IT칼럼니스트
/ wasabi@venturesquare.net

신제품을 써보는 게 좋아 덜컥 입사해 버린 PC활용지 기자를 거쳐 이제는 15년차 생계형 글쟁이. 바퀴 달린 모든 것을 사랑하며 질주를 즐기는 드라이버/라이더/스키어. 그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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