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LA 오가는 호화 야간버스

캐빈(Cabin)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리스를 연결하는 호화스러운 야간 버스다. 지난 2016년 슬립버스(Sleepbus)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캐빈으로 사명을 바꾼 이 기업은 LA-SF 구간을 연결하는 야간 버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요금은 편도 115달러. 첫 사명에서 알 수 있듯 탑승객은 승차하면 누워서 잠을 자면 된다. 깨어나면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것.

요금 자체는 비행기보다 당연히 저렴하다.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는 편리하다. 물론 공간이 좁다는 것과 다른 승객 23명이 있다는 것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렇다.

캐빈이 운행하는 버스는 목재 바닥에 캐러멜 색상 가죽 의자를 배치한 1층 라운지가 있다. 이곳에선 밤샘을 하는 승객을 위한 사교장 역할을 한다. 차량 내에선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실에는 매트리스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음영 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콘센트와 통풍구, 스마트폰을 넣어둘 선반과 독서대 등도 있으며 물을 담은 큰 병과 귀마개, 마실 수 있는 차도 갖췄다.

캐빈은 지난 2016년 LA-SF 구간을 편도 기준으로 불과 48달러에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가격 덕분인지 티켓은 발매 36시간 만에 완전 매진됐다. 대기자가 무려 2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 도시 사이를 저렴한 가격에 가고 싶은 소비자가 충분하다는 건 확인한 셈이다.

물론 시범 운행 이후 공동 창업자인 톰 커리어(Tom Currier)와 가에타노 크루피(Gaetano Crupi)는 버스에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시범 운행에 사용한 모델은 어둡고 구식이었다. 캐빈 측은 신형 버스를 구입했다. 이들은 이렇게 재구축한 버스를 버스가 아닌 달리는 건물이라고 표현한다.

서비스도 개선했다. 매트리스 위에 올린 시트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한편 욕실에도 편의도구를 마련했다. 풀타임 근무하는 승무원이 커피 서비스도 한다. 수다스러운 승객이 있다면 승무원이 조용히 하도록 주의를 준다. 앞으로는 여객기에 있는 호출 버튼처럼 모바일앱을 통해 소음에 대한 불만을 얘기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캐빈은 LA-SF 구간 야간 버스 운행일을 9월 말까지 늘리는 한편 다른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용 빈도가 높은 승객을 위해 정기 요금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캐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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