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소비층 ‘주링허우’를 잡아라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이 굳게 닫힌 문을 개방하면서 중국은 ‘자본주의’라는 거센 물결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1980년 ‘1가구 1자녀’ 정책과 함께 ‘소황제’라 불리며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로 살아가는 세대’로 살아야만 했던 빠링허우(80后)가 있다. 우리나라말로 바꾸면 ’80년대생’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세대는 존재한다. 베이비부머 시대에 태어난 ‘386세대’가 그렇다. 옆나라 일본에는 ‘단카이세대’가 있다. 모두 국가의 고도 성장과 맞물려 큰 변화를 몸소 겪으며 자라난 세대다.

하지만 언제나 변화의 선봉에 섰던 세대는 이내 모든 것을 그 다음세대에 물려주기 마련이다. 386세대가 경제적으로 기반을 잡고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사이 그들의 자식은 X세대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단카이 주니어’란 이름으로 축적한 부를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중국은 현재 주링허우(90后)가 바로 이런 위치에 서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80년대생과 90년대생이 누리는 삶과 소비는 세대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구분선이 존재한다.  모차코리아가 90허우 뷰티 인사이트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재 중국에서 빠링허우의 추정 인구는 약 2.3억 명이다. 주링허우는 1.7억명 정도. 앞으로 중국의 미래를 책임질 링링허우(00后)는 1.5억 명으로 추산 중이다. 주링허우의 인구만 치더라도 어림잡아 남한 인구의 약 3배 정도다. 

연사로 나선 펑타이(pengtai)  코리아 최원준 지사장은 이런 90허우의 특징을 한마디로  규정했다. 모든 게 동영상으로 통하는 ‘동영상 천하’다. 실제로 중국에서 태어나 10년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최 지사장의 딸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싫은 이유는 ‘중국에서 유튜브가 되지 않아서’였다. 

물론 이런 현상은 비단 국내에서도 다르지 않다. 포털 검색창 대신 유튜브에서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것을 배운다. 미국에서는 이런 세대를 ‘제너레이션 Z’라고 부른다. 1995~2009년 사이에 미국에서 출생한 1020세대다. 그들의 특징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편하고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온라인 스타를 꿈꾼다. 또한 집중을 잘 못하고 속독에 익숙하다. 모바일 화면의 스크롤 때문이다. 현대인은 하루 평균 100m 정도의 화면을 스크롤 한다. 

짧은 영상에 대한 수요 및 인기 상승에 따라 전세계 3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숏클립(Short Clip)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快手)나 5억5천만의 구독자를 확보한 모바일 미디어 진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 같은 동영상 기반의 뉴스 서비스 역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평균 4분 내외의 콘텐츠 인기가 가장 높다. 진르토우티아오의 경우 하루 평균 동영상 재생 회수가 16억회에 달한다. 지난 3월 텐센트는 콰이쇼우에 3억 5,000만 달러(한화로 약 4천억원)에 달하는 통큰 투자를 감행한 바 있다. 

이렇게 중국내 공룡 포털이 동영상 분야에 신경을 곤두 세우는 이유는 주링허우 이후 세대의 모바일 동영상 사용 빈도가 급증하는 것도 한 몫 거든다. 주링허우는 하루 평균 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평균 58개 앱을 핸드폰에 다운로드 받아둔다. 젊은 세대인 만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애정도 역시 높은 편. 웨이보, QQ공간, 콰이쇼우, Meitu, 바이두 티에바 사용률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다.

항상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중인 세대이다 보니 무료 WiFi와 웹하드 서비스에 대한 사용 빈도 역시 덩달아 높은 편이다. 통신비 절약을 위해 무료 WiFi 핫스팟을 찾아주는 WiFi만능열쇠(전세계 사용자 9억명, 중국 내 전체앱 중 15위)와 보고싶은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꺼내 보는 바이두 웹하드(2TB 무료 제공, 개인파일 저장 및 친구와 공유가능)를 주로 활용한다. 

이번 모차뷰티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윤야오 테크놀러지 황이(Huang Yi) 대표를 만났다. 

Q>우리가 아는 중국은 예측이 불가능한 곳이다. 지금 당장은 풀어두고 있지만 언제 인터넷 쇼핑같은 개인간 교역도 하루 아침에 막힐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해결 방법이 있나?
A>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금지를 하고 있지만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도 한-중간 무역 교역액에 70%나 증가했다. 소비자가 제품이 좋아한다면 제품에 판매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Q>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 요인으로 한류 드라마속 여주인공의 세련된 스타일이 중국 여성들의 여심을 저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있었을텐데 뷰티 매체를 택한 이유가 있는가?
A>예전에는 중국 페이스북 비슷한 곳에서 마케팅을 하다 트래픽이 많은 게 효과적이라 생각. 그 당시에는 트래픽이 많지 않았지만 왕홍과 sns를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보였다.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앱 분야 가능성을 보고 시작.

Q>국내 시장 역시 주링허우와 비슷한 또래는 동일한 콘텐츠 소비 형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 얘기는 반대로 중국 콘텐츠도 한국에 먹힌다는 얘기가 아닌가?
A>한국에 있는 왕홍이 예쁘고 메이크업을 잘하는 건 맞다. 하지만 중국에서 먹히려면 신뢰와 친근감을 쌓아야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에서 KOL이 아직 시기상조인 것도 이런 이유. 커뮤니케이션도 문제. 그나마 포니가 가장 유명. 중국에 있는 콘텐츠를 한국으로 보내도 첫번째는 언어, 두번째는 전문성을 따져봐도 한국 보다는 아직 낮다.

Q>국내에서 왕홍이라 불리는 파워블로거, 혹은 유튜버가 요즘은 협찬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이슈가 없나?
A>중국도 사실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유명한 왕홍이 있으면 여러 브랜드의 홍보 요청이 오고. 특히 웨이보를 통한 경우가 많다. 모차에서 관리하는 왕홍은 그런 심한 상업화를 막고 있는 중이다.

Q>요즘 중국 비즈니스 시장은 공유경제와 타오바오/징동/볜리펑 편의점 같은 신소매, 모바일 결제로 압축되고 있다. 모카박스가 가장 최근에 전개한 서비스로 알고 있다. 다음 비즈니스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A>이런 키워드가 화두이긴 하지만 맹목적으로 쫓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의 경우 우리 비즈니스와 같아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콘텐츠 창작에 대한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하고 있다. 짧은 영상과 왕홍을 활용해 콘텐츠에 힘을 싣는 것에 대해 좀더 힘을 쏟고 있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