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에서 정보까지 한번에 ‘모빌리스타’

수입차 점유율은 20%에 치닫고 있지만 정비 수준은 한참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수입차 딜러사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정비센터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차량 소유주가 감내해야 하는 패널티도 적잖다. 모두 수입차 오너가 동네 카센터 가기를 꺼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국산차 대비 비싼 정비 공임(인건비)과 부품을 포함한 수리비는 유지비 부담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보증기간이 끝난 3년 이후의 차량을 소유할 경우는 더욱 심하다.

카가이는 수입차 오너와 정비소를 연결하는 O2O 서비스로  차종, 주행거리 등의 소유 중인 차량의 정보를 입력하면 정비, 점검 주기에 맞춰 푸시알림 서비스로 오너에게 소모성 부품의 비교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들어 지난번 엔진오일 교체 후 주행거리 1만km가 도래했다면 엔진오일 교환비용을 알림을 통해 알려주는 식이다. 지난 1년간 국내외 A/S센터 및 전문 사이트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수입차 700여 개 모델의 결함 DB를 구축해 정비 관련 데이터로 활용했다.

주 타깃은 무상보증이 끝난 차량의 오너다. 따라서 해당 차종을 소유한 오너는 줄곧 유지비에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다. 이럴때 가격비교는 좋은 수단이 되지만 카가이는 최저가 견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보통 최저가를 제시하는 업체는 속칭 ‘낚시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가격으로 호객을 하고 다른 부분에서 이익을 편취하는 방식이 많아 최저가 비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모빌리스타 김태진 대표는 중앙일보 자동차 전문 기자 출신으로 자동차 관련 콘텐츠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가이(CarGuy) 앱을 서비스 중이다.

카가이는 기준이 모호한 최저가 대신 ‘공식 정비센터 대비 70%’라는 가격을 내놨다. 만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견적이 100만원 정도 나온다면 카가이와 연계된 업체에서는 70만원 선에 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차량 픽업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정비소가 만나지 않는 비대면 거래가 가능하다. 정비소를 가기 꺼려하거나 호객행위를 감당한 자신이 없는 귀 얇고 마음 약한 소비자에게 적격이다. 대신 소모성 부품만을 서비스 하기 때문에 80만원 이상의 수리 견적이 나와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카가이의 UV는 하루 평균 1만 명, 누적 다운로드는 10만 회에 달한다. 모두 자동차에 타게팅된 유저로 구성됐다. 정비 관련 앱에 콘텐츠를 붙이게 된 건 좀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정비는 관심도가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를 통해 정기적으로 사용자가 방문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 것. 현재는 웹서비스 중이고 모바일용 앱은 11월말에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모빌리스타에서 운영하는 또다른 서비스는 신차품질지수와 차량 불만 해결을 위한 카플레인이라는 앱이다. 본인이 오너 입장에서 자신의 차를 평가하는 것. 일단 신차품질지수의 경우 신차를 전문가가 다이아몬드 도표 형태로 평가한다. 물론 기존 오너도 평가가 가능하다. 전문가가 평가한 지표에 추가로 해당 모델을 소유한 오너의 평가를 더해 공신력을 더한 형태다. 또한 이 수치는 고스란히 중고차 판매 가격 지수에도 반영된다. 철저히 소비자 데이터에 의한 값인 만큼 보다 현실적인 지표가 될 수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불만해결은 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따라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차량결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집단지성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인이 하기 힘든 리콜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조사에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자동차 전문기자라는 전직(?)을 살려 자동차 관련 콘텐츠도 서비스에 붙였다. 특히 일주일에 3편씩 업로드되는 카드뉴스는 김 대표가 힘을 쏟고 있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또한 별도의 무크지를 통해 자동차 시승기와 칼럼, 와인&푸드 관련 정보를 엮어 두달에 한번씩 펴 내고 있다. 광고없는 책이라 기존 잡지와는 약간 다른 콘셉트지만 일본에서 무크지는 꽤나 인기가 높은 출판 아이템이다.

“콘텐츠가 제대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커뮤니티가 답”이라 말한다. 수입차 예방 정비라는 플랫폼으로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에 뛰어 들었지만 결국 그 본질은 콘텐츠에 있었다. 카가이와 카플레인이 바로 그 결과물이었다. 기자 생활을 오래한 김 대표가 스스로 체득한 본능이 일궈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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