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스파크 페스티벌서 한국을 만나다

호주 스파크 페스티벌(Spark Festival)은 10월 11∼22일까지 13일간 시드니 곳곳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다. 정부기관과 대학교,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등 생태계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프로그램 100여 개가 진행되며 초중고생을 위한 워크숍도 열린다. 그야말로 스타트업에 대한 모든 연령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의 장인 것.

정부·학교 등 적극적 참여=스타트업이 성공 노하우를 알리고 정부와 벤처캐피털은 단계별로 고려할 수 있는 자금 지원과 펀딩을 소개한다. 교육기관 참여도 돋보인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STEAM 워크숍은 우수 인재 유입을 이끌고 주요 대학은 스타트업과의 기술 연계, 대학생의 스타트업 도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알린다.

액셀러레이터는 소속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표를 진행, 관계자의 만남을 도모해 실질적 도움을 만들어낸다. 에듀테크 액셀러레이터 에듀그로스(EduGrowth)는 프리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서 뽑힌 상위 스타트업 3개 발표를 진행했는데 유학 어드바이저 플랫폼인 에드위(EDWY)도 기회를 얻었다. 에드위는 학생과 학교, 유학원을 연결하는 정보 공유와 리뷰 플랫폼. 발표 직후 에듀케트 관계자의 질문과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시장 적합도와 니즈를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한국 스타트업의 밤=지난 10월 18일에는 스파크 페스티벌 기간 중 한 세션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밤(Korea Start up Night)이 열렸다. 호주무역투자대표부(Austrade), 디캠프, 코이카CTS, 서울창업허브를 비롯해 스타트업 11개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선 사물인터넷을 중심으로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 글로벌 문제 해결을 선보인 한국 스타트업이 찬사를 받았다.

이 행사는 호주무역투자대표부(Austrade),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 (NSW government), 액셀러레이터 소개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안내 등 양국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디캠프와 코이카CTS, 서울창업허브에 속한 스타트업 11곳이 영어 발표 5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 요쿠스(Jocoos http://www.jocoos.com) : 동영상 전문 기술 기업. 파일 스트리밍과 실시간 영상 서비스 기술을 제공한다. 음식점 검색 앱에서 해당 서비스를 활용한 예를 보여줬는데 푸드테크가 발전하고 있는 호주에서 협력해 볼 여지가 높아 보인다.
  • 카드(Cards https://try.cards) : 디지털 명함 제작 및 공유 앱. 아시아 문화에서 보편적인 종이 명함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아이디어가 시작점이다. 외국인이 시작한 한국 기반 스타트업에서 오는 장단점을 묻는 질의응답이 인상적이었다.
  • 이마가(Imagga https://imagga.com/) : 불가리아 기반 테크 스타트업으로 이미지 자동인식 API를 제공한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이미지 분석 및 최적 검색결과 도출은 데이터 사이언스와 마케팅 플랫폼이 적극 환영할 기술로 보인다.
  • 엔씽(Nthing https://www.nthing.net) : 농업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이다. 컨테이너 형태의 플랜티 큐브는 농사 기술이나 경험 없이 작물 재배를 가능케 한다. 기술 혁신을 통한 변화를 모색하고 자금 지원이 적극적인 호주 농업시장이 충분히 주목할 아이디어로 보인다.
  • 파이퀀트(PiQuant http://www.piquant.asia) : 분광 기술을 활용해 분유 속 유해성분을 검출하는 성분 분석 스캐너 스타트업이다. 향후 피부 스캐너, 혈당 측정기 등을 개발할 계획을 밝혔는데 의료 분야로의 적극적인 연결이 기대된다.
  • 쓰리빌리언(3billion https://3billion.io) : 유전 정보 분석을 통해 희귀 질환 4000여종을 한 번에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기존 검사서비스보다 매우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희귀질환 진단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 상용화 계획이다.
  • 닷(Dot https://dotincorp.com/) :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 워치를 개발한 사회적기업이다. 제품 가격, 디자인, 기술 면에서 높은 인상을 남겼다. 이미 킥스타터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고 기업 사회적책임(CSR)팀, 정부기관과 공조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 오비츠(Ovitz http://o-vitz.com/) : 휴대용 검안기 아이프로파일러(EyeProfiler)를 개발,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개도국 지원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캠코더 크기 검안기로 45가지 이상 안질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측정한다. 일반 검안기보다 가격도 저렴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시작한 글로벌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
  • 만드로(Mandro http://mand.ro/) : 3D프린터로 제작한 전자의수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온라인으로 양 손목이 절단된 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3D프린팅 기술로 돕게 된 것이 설립 계기다.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전자의수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싶다고 한다.
  • 두빗(Doobit http://www.doobit.net) :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작하여 병원 중심으로 보급 중이다. 시계처럼 착용해 비청결 지역에 들어가면 알람이 울리고 쉽게 세정액을 분사할 수 있어 전염병을 예방한다.
  • 룰루랩 (Lululab http://www.lulu-lab.com/) : 피부분석 디바이스를 개발한 뷰티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이다. 휴대가 가능한 기기로 피부 속까지 스캔해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데 뷰티 분야 뿐 아니라 피부암 환자가 많은 호주에서 의료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선보였다.

축제 후 남은 과제=스타트업 발표 이후 네트워킹 시간에는 시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상당수 참석자가의 개별 문의도 이어졌다. 진승훈 디캠프 팀장은 “헬스나 의료 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은 호주 시장에 맞춰 해당 분야 기업이 방문했다”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긴 이번 방문이 앞으로 적극적인 협업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를 제공한 코워킹스페이스인 헤이마켓에이치큐(Haymarket HQ) 매니저 듀코(Duco van Breemen)는 “하드웨어 기술력이 뛰어나서 놀랐고 중국이나 싱가포르와는 다른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아시아 스타트업을 집중하는 공간인 만큼 한국 스타트업과 연계할 방안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스파크 페스티벌에선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과 핀테크, 헬스테크, 에듀테크,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색채를 지닌 모임이 하루 10개 가량 열려 스타트업 관련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

축제 후 남은 과제는 적극적인 팔로업이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낸 한국 스타트업이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도 맹활약을 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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